'그알' 엽기토끼 살인사건 몽타주 공개, 유력 용의자 "겁 많아서 사람 못 죽여" [종합]
2020. 01.12(일) 00:26
그것이 알고싶다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
그것이 알고싶다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을 다뤘다.

11일 밤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새롭게 나타난 단서들로 신정동 연쇄살인 및 납치미수사건의 범인을 재조명했다.

2005년 6월,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에 거주하던 20대 여성 권 양이 인근 주택가에서 쌀 포대에 끈으로 싸여 숨진 채 발견되었다. 그리고 5개월 뒤인 11월, 40대 여성 이 씨가 여러 종류의 끈으로 비닐에 포장하듯 싸여 또다시 신정동 주택가에 유기되었다. 범행이 일어난 시기와 장소, 수법이 일치해 이른바 신정동 연쇄살인으로 불렸던 끔찍한 두 사건. 그러나 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고, 사건은 그렇게 미제로 남는 듯했다.

지난 2015년 방송에서 처음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 박 씨는 2006년 5월 신정역 인근에서 한 남자에게 납치돼 다세대 주택 반지하 집으로 끌려갔다가, 범인이 틈을 보인 사이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한다. 박 씨는 피신하기 위해 숨은 2층 계단에서 엽기토끼 스티커가 부착된 신발장을 봤고, 집 안에 수많은 노끈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어서 그녀가 털어놓은 놀라운 이야기. 반지하에는 자신을 납치한 남자 외에 또 다른 남자가 있었다는 사실. 그렇게 신정동 3차 납치미수사건 피해자의 목격담을 토대로 수많은 제보가 쏟아졌고 경찰 또한 재수사에 나섰으나, 안타깝게도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았다.

한 제보자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을 찾았다. 제대 후 케이블TV 전선 절단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강민석(가명) 씨는 2006년 9월경 신정동의 한 다세대 주택을 방문했을 때, 작업을 하기 위해 올라간 2층에서 엽기토끼 스티커가 붙어있는 신발장을 봤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신발장 뿐 만 아니라 그 집의 구조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억해냈는데, 놀랍게도 3차사건 피해자의 증언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강민석 씨는 최면을 통해 당시 자신이 본 남자는 총 2명이며, 이중 한 명은 눈썹화장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후 강민석 씨는 기억을 토대로 그 남자의 몽타주 작업에 나섰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몽타주를 공개한 이후 제보가 쏟아졌다. 몽타주와 닮은 남자는 경기도의 한 마트에서 근무중이었다. 그러나 그 남자는 신정동에 아무런 연고가 없었다.

부산에서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과거 신정동 인근에서 성폭행 전과가 있었던 2인조가 이전 사건들의 용의자로 의심된다는 것.

장석필(가명)과 배영호(가명)는 2008년 두 차례의 강도강간 범행을 함께 저질렀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검거된 2인조 중 한 명은 신정동에 거주했고, 피해 여성 중 한 명 또한 신정동 1차 살인사건 피해자 권 양의 집에서 가까운 곳에 거주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과 강도강간 사건 2인조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장석필은 12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며, 배영호는 10년 형을 선고 받아 지난 2018년 출소한 상태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강민석 씨에게 배영호의 사진을 보여줬다. 이에 강민석 씨는 "눈이 너무 똑같다. 닮앗다"고 했다.

성범죄를 주도했던 장석필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장석필의 동생은 "노인 한 분이 어머니한테 스토킹을 했다"면서 형이 그 노인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배영호는 노끈을 사용해 차량의 잠금장치를 풀고 절도한 전과 사실이 있었다.

한 전문가는 장석필과 배영호가 성폭행 피해자를 풀어주는 방식에 대해 "자신들의 과시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의미로는 피해자로 하여금 살고 있는 곳을 알고 잇으니 신고하지 말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했다. 또한 전문가는 "목적이 성과 돈인 경우들이 있다. 성폭행과 돈을 갈취, 탈취하기 위해 성폭행을 하는데 범행의 완성 여부에 따라서 고의가 아닌 치사 형태로 사망케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후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배영호를 만나러 그의 집을 찾았다. 배영호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장석필의 이름을 언급하자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조용히 이야기하자며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을 집으로 들어오게 한 배영호. 현관에 들어서자 마자 보인 것은 끈이었다. 바닥 뿐만이 아니라 집안 곳곳에 끈들이 걸어져 있었다. 배영호는 "장씨와 함께 막노동을 했었다. 오래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배영호의 말 중 장석필과의 친분 기간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전문가들은 "성과 관련되어서 두 사람이 공유한다라고 하는 것은 그거는 이 두사람 사이에 있어서 그런 어떤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이런 행동을 함부로 하기에는 어렵지 않느냐"고 했다.

다른 전문가는 배영호가 귀마개를 사용해 피해자의 눈을 가렸다는 증언에 대해 "귀마개라는 물건은 생소한 물건이다. 귀마개 원래 용도가 아닌데도 눈을 가린 용도로 썼다는 건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얼굴을 보지 못하게 하는데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거쳐 결국은 귀마개라는 도구를 챙겨가기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배영호는 "저는 겁이 많아서 누구를 죽이지도 못하겠다. 누가 말을 해서 내가 만약 진짜 했다 치자. 그랬을 때 '했다' 그럴 사람이 누가 있겠나. 세상 천지에 나는 반지하 같은 데 그냥 살라고 해도 잘 안 산다"고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납치미수 사건 생존자 박씨에게 배영호 장석필의 사진을 봐달라고 했지만, 박씨는 제작진과의 통화를 거부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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