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제작진 "고의 無"…재판부 "주장 납득 안돼"
2020. 01.14(화) 13:36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공판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공판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CJ ENM의 음악 전문 채널 엠넷의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제작진이 공소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고의가 없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재판부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지적했다.

서울중앙지법(형사합의21부, 부장판사 김미리)는 14일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CJ ENM 소속 제작진 안준영 PD와 김용범CP(책임 프로듀서) 등 8명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안 PD 등 제작진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 기본관계를 대체로 인정하지만 이후 법리적 주장을 할 예정"이라며 "사기죄나 일부 업무방해죄는 과연 기대 가능성이 있는지 변론할 것"이라는 변론 계획을 전했다. 방송의 성공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사기 등 범행에 고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재판부는 이같은 변호인의 주장에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이날 재판부는 "방송의 성공을 위해 범죄를 저질렀는데 고의가 없다는 것이 이해가되지 않는다"라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범행을 저질러도 범행의 고의가 없어지지 않는다. 숭고한 동기가 있다고 범행 자체의 고의가 없어질 수 있다는 주장은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또한 "공소사실을 다 인정한 다음에 죄가 안 된다고 주장하고있다"며 "(회사) 내부 사정을 법률에 포섭해 주장하다보니 죄가 안 된다고 주장하는 형국인데, 이를 이어갈 거면 1회 공판기일에 무죄를 주장하라"고 했다.

이날 변호인은 문자투표는 한번만 인정돼 중복 투표는 피해금액에서 제외돼야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검찰은 "일부 피해자들은 지지하는 멤버들에게 표가 많이 갈 수 있도록 많게는 수십번 투표한 이들도 있다. '여러분들의 투표로 데뷔 멤버가 결정된다'는 전체적인 내용을 봐서 중복투표도 피해 금액으로 넣었다"며 반박했다. 이에 따라 중복 투표에 따른 피해를 사기 피해로 볼 것인지를 두고 향후 법리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오는 2월 7일 첫 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키로 했다. 공판기일에는 피고인 출석이 의무라 안준영 PD 등도 참석할 전망이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 논란은 지난 7월 '프로듀스X101' 종영 직후 불거졌다. 유료 투표를 한 시청자를 중심으로 꾸려진 진상규명위원회와 엠넷의 요청 등에 따라 경찰 조사가 이뤄진 결과 프로그램을 연출한 안준영PD와 김용범CP 등이 구속 기소됐다.

제작진은 '프로듀스' 시리즈 생방송에서 특정 연습생이 최종 데뷔할 수 있도록 시청자의 유료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획사 임직원들은 자사 연습생이 많은 득표를 할 수 있도록 제작진들에게 접대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일 재판에 넘겨졌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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