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엠파이어”…제국 꿈꾸는 방시혁의 실험 [빅히트‘s 2020]
2020. 01.16(목)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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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K팝의 역사를 새로 쓴 방탄소년단(BTS)의 성과를 언급하는 건 이제 두 말하면 입 아플 정도다.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BTS의 성공을 경험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는 이를 바탕으로 새 사업 모델을 발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빅히트의 기업 가치는 지난 해 2조 3천억 원을 기록했고, 순이익 역시 굴지의 경쟁사들 보다 높게 기록됐다. 빅히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여자친구 등이 소속된 쏘스뮤직을 인수하고 세븐틴이 있는 플레디스 인수를 검토하는 등 적극적으로 몸집을 불리는 중이다. 지난 해 방시혁 대표를 비롯한 빅히트 간부들은 사업설명회를 개최, 적극적인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BTS 군입대, 수익 공백 무엇으로 막나

이 같은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매출 확대를 위한 사업의 다각화에 있지만, BTS의 군입대를 둘러싼 이슈와도 맞물린다. 그룹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멤버는 올해 29세가 된 진이다. 최근 병역법이 개정되면서 만 28세 이상 연예인의 입영 연기는 매우 까다로워졌다. 수년 내에 BTS 멤버 중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멤버별 활동 보다 팀 활동에 중점을 두는 BTS의 특성상 7인 동반 입대설이 유력한 상황. 어찌됐건 BTS의 군입대는 곧 빅히트에게 닥칠 가장 큰 숙제이자, 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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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방시혁 대표에게 빅뱅의 사례는 ‘대비’에 대한 생각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한 엔터사를 대표하는 그룹의 공백이 얼마나 큰 타격을 주는지 간접적으로 배웠다. YG엔터테인먼트(YG)는 빅뱅 멤버들이 연이어 군에 입대하자 수익이 급격히 하락하는 경험을 했다. 물론 YG도 노력했다. 아티스트를 대신할 사업 모델을 발굴하려 동남아 F&B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이를 위해 막대한 자본을 쏟았지만 큰 적자를 기록하는 실패를 맛봤다. 회사는 일련의 논란들과 수익 부진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급격히 하락했다.

3사((SM, JYP, YG)는 일찍이 특정 아티스트에 기댄 사업의 리스크를 알고, 이를 대비하기 위해 준비했다. 동시간의 역사를 함께 한 3사의 사업 관심사는 비슷한 편이다. 스타트는 부동산이다. 각각 강남, 잠실, 홍대 인근에 수백, 수천억 원대의 건물을 소유하는 등 부동산이 전체 사업에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F&B 사업도 이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SM은 최근 자회사를 통해 멕시코 레스토랑 체인을 인수했고, 자사의 브랜드로도 음식점을 운영 중이다. JYP는 신사옥에서 커피,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는 브랜드를 론칭했고, 주요 입지에 매장을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다. YG도 포차와 펍 등을 운영 중이다. 이밖에도 스포츠 사업, 제작 등이 3사가 관심을 갖는 분야다. 하지만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특히 F&B 사업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고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폐업을 한 경우도 있다.

부동산 투자 NO, 콘텐츠 제국 꿈꾸는 방시혁

“음악 산업을 혁신하겠다. 우린 다르다.” 사업설명회에서 방시혁 대표가 한 말이다. 박히트의 사업은 3사와 무엇이 다르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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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대표는 독특하게도 3사가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던 부동산 사업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분위기다. 오는 5월 입주 예정인 용산 신사옥을 매입하는 대신 임대료를 지불하는 걸 택했다. 연 임대료만 250억원에 이른다. 거대한 자본을 부동산에 투자하는 대신, BTS가 정점에 오른 시기 이를 신규 사업에 투자하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지난 해 빅히트가 공개한 사업계획안을 살펴보면 대부분 BTS IP(지적재산권) 콘텐츠 개발에 맞춰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빅히트는 지난 해 51억원을 출자, 100% 자회사인 비엔엑스를 설립했다. 비엔엑스는 팬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업체로 BTS 유료 영상, 앨범, 응원봉 등 MD를 판매하는 위버스, 위플리 앱을 출시했다. 또 다른 업체 비오리진은 BTS 세계관을 담은 도서 및 굿즈 등을 판매 중이다. 팬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대부분. 빅히트 사업에서 BTS 세계관은 주요한 매개물이다. 이 세계관을 포맷으로 책, 게임(슈퍼브), 드라마, 영화 사업 등을 구상 중이다. 음악을 넘어 다양한 캐릭터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방탄소년단과 동일시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아미들이 BTS 제국 안에서 소통하고, 소비하는 모델을 만들어 글로벌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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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빅히트의 신규 사업은 F&B, 부동산에 쏠린 3사의 기존 사업과 달리 IP 관련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3사의 신규 사업들이 크게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BTS가 세계적인 팬덤을 거느리고 있어 가능한 사업 모델들에 집중된 편이다.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빅히트는 BTS를 모델로 소설, 게임은 물론 드라마, 코믹스 개발까지 계획하고 있다. 가상의 존재가 아닌 실존 인물들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 콘텐츠의 상상력에 한계가 있고,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콘텐츠를 기획 중이라 집중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콘텐츠의 퀄리티는 BTS의 이미지와 직결되는 문제다. BTS가 음악과 무관한 분야에서 너무 빈번히 등장하면 이미지가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들린다.

빅히트 진짜 숙제는 BTS 다음

빅히트의 가장 큰 고민은 BTS, 그 다음 주자를 배출해야 한다는 것일 테다. 스타 다음의 스타를 탄생시키는 것은 모든 매니지먼트사들의 숙제다. 이를 위해 빅히트는 지난 해 TXT(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제작, 방탄소년단 동생그룹으로 홍보해 데뷔시켰다. 또 같은 해 비주얼디렉터 출신 민희진 전 SM 이사를 브랜드 총괄로 영입했는데 이는 신인 걸그룹을 양성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밖에도 CJ ENM과 함께 빌리프랩을 설립, 신인 그룹 육성을 위한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빅히트는 IP 콘텐츠 사업과 더불어 공격적인 인수 합병까지 빠른 시간 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새로운 실험에 대한 호기심도 존재하지만, 집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특히 신규 사업의 경우 기존 사업과 다른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자신감을 표명한터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빅히트는 BTS의 신화를 어느 영역까지 확대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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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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