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맨' 아쉬운 끝맺음, 액션만 빛났다 [씨네뷰]
2020. 01.19(일) 22:47
히트맨, 권상우, 정준호
히트맨, 권상우, 정준호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영화 '히트맨'은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등의 암살요원을 주제로 한 영화다. 국정원의 비밀요원, 방패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다 보니 화려한 액션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지만 힘없는 엔딩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히트맨'(감독 최원섭·제작 베리굿스튜디오)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의 에피소드를 그린다. 극 중 정준호는 어려서 부모를 잃은 준을 데려다 최고의 암살요원으로 키우는 악마 교관 덕규 역을, 이이경은 준의 후배이자 형제같이 준의 곁을 지키는 철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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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액션, 빛 발한 애니메이션 연출

'히트맨'은 준, 덕규, 철 등 세 명의 암살요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평소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기 쉬운 소재이지만 익숙함에도 '히트맨'은 화려한 연출로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전작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도 출중한 액션을 선보인 권상우는 이번에도 역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액션 신을 완성하고, 정준호 또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권상우의 액션 연기는 화장실 신에서 빛난다. 극중 준은 자신을 쫓는 국정원 직원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화장실로 향하고, 이곳에서 일 대다 대결을 펼친다. 역시나 준은 암살요원 에이스 출신답게 아무런 상처 없이 이들을 제압하고 유유히 화장실 밖으로 걸어나가며 어깨를 으쓱한다. 준을 연기한 권상우는 이미 수많은 작품을 통해 보여줬던 자연스럽고 통쾌한 액션을 선보이며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더불어 길거리 싸움이 아닌 특수 요원들 간의 간결한 대련을 카메라에 담다 보니 권상우의 새로운 액션을 찾아볼 수 있는 계기도 제공했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연출이 더해지며 신선함을 배가시킨다. 웹툰과 애니메이션 그리고 영화의 만남은 생소함 조합임에도 스크린 속에 잘 버무려지며 눈을 즐겁게 한다. 준의 회상에서 비롯된 그의 상상은 강렬한 색감과 빠른 프레임에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며 초반부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나 애니메이션 연출의 힘을 발한 건 준이 자신이 했던 미션을 회상하던 때다. 암살요원이었던 준은 웹툰을 그리기 위해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이 죽인 인물과, 어떻게 암살을 하게 됐는지를 상세히 기억해낸다. '히트맨' 제작진은 혹여나 잔인할 수 있는 연출을 애니메이션으로 대체해 잔혹성을 낮췄고, 오히려 밝은 색감을 살려 오락성까지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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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움만 가득한 엔딩

그럼에도 '히트맨'을 보고 난 뒤엔 찝찝함만 남게 된다. 앞의 내용이 전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스토리가 급격히 루즈해진 탓이다. '히트맨'은 준이 술김에 자신의 과거를 웹툰으로 그리고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추격을 받는 과정까진 긴장감 있게 전개되지만, 준의 아내 미나(황우슬혜)와 딸 가영(이지원)이 납치되는 과정부터 힘이 풀려버린다.

더군다나 창고에 갇힌 서로에게 고성방가를 지르는 출연진들의 모습은 탄식을 자아내기까지 한다. 준을 비롯해 요원들과 가족들은 죽을 위기에 놓이자 자신의 속마음을 꺼내 보이며 서로를 한탄하고 원망한다. 소리를 지르는 이들의 모습은 자연스럽기보단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억지스럽게 구성된 모습처럼 보이며 불편함을 야기한다.

덕분에 최근 개봉한 국내 영화 '해치지않아'와 '백두산'의 러닝타임이 각각 117분, 128분임에도 110분의 상영시간을 갖고 있는 '히트맨'은 유독 길게 느껴졌다.

이처럼 '히트맨'은 만족스러운 액션 시퀀스를 선보였지만 스토리만큼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가족애를 다룬 액션 코미디인 만큼 설 연휴 관객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영화는 설 연휴를 목전에 앞둔 22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히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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