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의 ‘아무노래’나 일단 틀어 [이슈&톡]
2020. 01.20(월) 15:46
지코
지코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가 만들어가는 ‘아무노래’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한 번 들어도 귓가를 맴도는 멜로디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안무가 적절한 데다 재미까지 있는 홍보 효과와 맞물리니, 덕분에 ‘아무노래’의 안무는 현재 ‘인싸춤(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들, ‘인사이더’들이 추는 춤)’으로 등극하고 있는 중이다.

지코의 신곡 ‘아무노래’의 안무를 따라 추는 ‘아무노래 챌린지’는, 그가 자신의 SNS에 마마무 ‘화사’와 함께 춤을 추는 영상을 올리며 시작되었다. 물론 그들이 춘 춤은 ‘아무노래’의 안무 중 하나다. 비교적 간단한 동작들로 구성된 까닭에 개개인이 가진 멋을 마음껏 얹어볼 수 있는데 여기에 해당 스타의 영향력이 더해져, 화사를 비롯한 몇몇 스타들과 함께 한 영상은 금새 많은 이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그 중 제일은 이효리다. 무엇을 해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그녀답게, 그녀의 ‘아무노래 챌린지’ 영상은, 그것도 자발적으로 게시된 그 영상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평소 노래에 관심이 없던 대중의 호기심마저 단번에 압도해 버렸다. 그녀의 영상 이전에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즉, 이제는 알만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아무노래’와 ‘아무노래 챌린지’를 알게 되었단 것이다.

“아무 노래나 일단 틀어/ 아무거나 신나는 걸로/ 아무렇게나 춤춰/ 아무렇지 않아 보이게”

스타의 영향력이 ‘아무노래 챌린지’가 파급효과를 갖는데 큰 힘이 되었단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대목은 오늘의 대중은 연예계의 일에 어느 정도 노련해져서 유명인이 취했다고 무작정 받아들이진 않는다는 점이다. 처음엔 그러할지 모르나 매력이 없는 콘텐츠는 금방 알아채는 게 또 대중의 속성인지라 결국엔 시들시들해지고 만다.

원천이 좋기 때문에 스타의 영향력도 소용이 있다는 소리다. 쉽고 따라 부르기 좋고 편안한데 흥이 난다, 슬쩍 보면 별 뜻 없는 아무 말이나 늘어놓은 것 같지만 제대로 노래를 겪으면 사이사이로 흘러나오는 왠지 모를 격려가 있다. 그저 함께 아무렇게나 춤을 추고 웃다 보면 겪고 있는 힘든 일도 별 일 아난 것처럼 느껴진다 할까. ‘아무노래’가 지닌 매력이다.

엄한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노래하고 춤을 춘다는 것, 노동요를 태곳적 조상으로 둔 대중가요가 추구해야 할 목적이 아니던가. 놀랍게도 ‘아무노래’는 노래 자체로서도, 노래가 일으키는 파장으로서도 이를 완벽히 실현해내고 있다. 단순히 이벤트를 진행하고 유명 스타들이 그에 응했다고 해서 ‘인사춤'이 된 것도,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최상권을 차지하게 된 것도 아니었다. ‘아무노래’가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한 결과다.

“모두가 아무 걱정 없이 2020년을 보내는 데 이곡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지코의 ‘아무노래’는 아무 노래가 아니다. 우리의 현실을 비집고 들어와 웃음과 흥이 담긴 위로를 건네는 몇 안 되는 ‘아무노래’다. 아무 걱정 없이 한 해를 보내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생긴 걱정을 웃음과 흥으로 덜어내는 데에는 지코의 ‘아무노래’가 더없이 큰 보탬이 되겠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키워드 : 지코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