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주: 사라진 VIP', 사라진 어이를 찾습니다 [씨네뷰]
2020. 01.22(수) 10:00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미스터 주 사라진 VIP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사라진 건 VIP가 아니라 '어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드는 생각은 '어이가 없다'였다. 엉성한 전개와 무성의한 캐릭터 사용법, 지나친 동물 희화화 등 장점이라고는 없는, 헛웃음만 연발하게 만드는 '미스터 주: 사라진 VIP'다.

22일 개봉된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제작 리양필름)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보는 '동물의 말이 들린다'는 설정을 가져온 '미스터 주: 사라진 VIP'다. 그러나 영화는 이 소재를 살리지 못하고 시작부터 끝까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표류한다.

먼저 동물의 지나친 희화화가 아쉽다. 특히 'VIP'인 판다는 세상 물정 모르고 백치인 '여배우' 설정으로 나오는데 적정선을 넘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예컨대 납치된 상황에서도 최고급 대나무 잎을 요구하고, 자신이 팬들이 가만두지 않을 거라며 교태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치는 판다는 거부감이 들 정도로 불쾌감을 자아낸다. 판다뿐만이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지나치게 우스꽝스럽게 그려내 아쉽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사람 캐릭터 활용법도 안타깝기 짝이 없다. 특히 김서형과 배정남이 맡은 역할인 민국장과 만식의 캐릭터를 그려내는 방식은 형편없다. 유능한 국정원 국장인 민국장은 영화 중반부까지 걸크러시를 부르는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로 보이다가 그저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아무런 맥락 없이 허당끼를 발산한다. 김서형이 가진 그 엄청난 연기력을 이런 식으로 소비하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만식의 경우는 민국 장보다 심하다. 웃음을 짜내기 위해 과장된 행동을 일삼는 만식 캐릭터는 억지스럽기 그지없다. 특히 국정원 요원이 국가 행사에 엄마가 사준 옷이라며 트로트 가수의 무대의상만큼이나 화려한 반짝이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장면은 웃음을 넘어 화가 날 지경이다. 이 영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연기한 배정남이 안쓰러울 정도다.

구태의연한 코미디 연출 방식 역시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켰다. 드라마 '스카이캐슬' 속 김서형의 명대사를 마구잡이로 끌어들이고, 인공지능 스피커가 개한테 물어뜯기면서 욕을 내뱉는 말도 안 되는 설정 등 과거 코미디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설정과 연출들이 영화의 완성도를 급격히 떨어뜨린다. 또한 마지막 엔딩에서 감동을 만들기 위한 낡디 낡은 설정은 실소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어이가 없다.

이처럼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연출, 캐릭터 설정, 이야기 전개 등 뭐하나 기대서 볼 수 없을 정도로 만듦새가 엉성하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완벽히 실패한 코미디 영화다. 명절 특수를 노리고 설 연휴 바로 전에 개봉했지만, 글쎄 이 정도 만듦새로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 포스터 및 스틸]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미스터 주 사라진 VIP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