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주: 사라진 VIP' 이성민이 배우로 사는 법 [인터뷰]
2020. 01.26(일) 11:00
미스터 주 사라진 VIP 이성민
미스터 주 사라진 VIP 이성민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지금이 있기까지, 함께 해 준 인연들을 소중히 여기는 것. 그 인연들에 대한 책임감이 배우로서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한단다. 그것이 이성민이 배우로 사는 법이었다.

최근 개봉된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제작 리양필름)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다. 이성민은 극 중 사고 이후 동물의 말이 들리게 되면서 사라진 VIP를 찾아 나서는 태주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이성민이 '미스터 주: 사라진 VIP'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동물의 말이 들린다는 소재 때문이었다. 이성민은 "이런 영화를 어릴 때 많이 접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소재이지 않았나. 그런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으니까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다만 개와 함께 연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다. 평소 개를 잘 만지지 못하는 이성민은 "약간 각오를 했었다. 개를 잘 못 만졌다. 특히나 개한테 먹이 주는 걸 잘 못했다. '목격자' 때도 개를 키우는 설정이었는데, 잘 못 만졌다. 정남이네 집도 개가 있어서 잘 안 갔다"고 했다.

극 중 알리로 나오는 셰퍼드와 친해지는 것이 급선무였다. 이에 이성민은 "영화 촬영 시작 전에 알리가 있는 애견카페에 자주 찾아가서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어느 정도 알리에 대한 마음을 열고 촬영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는 불편한 감정이 있었단다. 그 불편한 감정은 알리가 태주의 얼굴을 핥는 장면을 촬영하며 해소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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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알리를 경계하다가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주태 주처럼 이성민도 마음을 열어갔다. 특히 이성민은 알리의 연기에 대해 극찬했다. 이성민은 "알리가 대단한 연기를 했다. 우리끼리 이야기할 때 상을 주면 알리한테 줘야 한다고 했다. 다 알리가 직접 연기했다. 그 정도 대단했다"고 했다.

물론 애로사항도 있었다. 이성민은 "알리랑 나란히 걷는 게 힘들었다. 같이 뛰는 것도 힘들었다. 인간의 속도에 한계가 있지 않나. 그런데 개는 더 빠르다. 내가 알리가 뛰는 속도에 맞춰야 해서 죽는 줄 알았다"고 했다.

개와 연기하는 것만큼이나 배우들과 연기할 때도 긴장했다고 했다. 이성민은 "배우들과 연기할 때 개랑 했을 때와 차이가 없었던 것 같다. 정남이는 알리나 알리보다 더 예측이 안 됐다"면서 "정남이는 거의 그쪽(알리) 부류다. 감독님이 현장에서 정남이를 통제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민국장 역의 김서형에 대해 이성민은 "민국장이 국정원이라는 직업을 가진 여성이라는 단편적이고 평면적인 인물인데, 김서형 씨가 독특하게 풀어내는데 재밌더라"면서 "영화를 보니까 그분이 그렇게 연기를 풀어갔던 이유를 알겠더라. 평면적인 캐릭터를 날을 세워서 만들어내더라. 서형 씨도 특이하게 연기를 해서 긴장했다"고 했다.

이성민은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코미디 영화가 아니라고 했다. 이에 이성민은 "가족 영화에 더 가까운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겁지 않고 경쾌하게 만든 것이다"라면서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했으면 저렇게 시나리오를 쓰지 않았고 연출하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부터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하고 만들지 않았었다. 휴먼 코미디 가족 영화라고 보는 게 더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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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주: 사라진 VIP'와 더불어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와 tvN 드라마 '머니게임'까지, 이성민은 지금 그 어느 배우보다 바쁘게 대중과 만나고 있다. 1년에 작품 하나도 하기 힘든 배우들에 비하면 이성민은 지금의 이 '바쁨'이 감사하다고 했다.

스무 살 때부터 극단에 들어가 연기를 시작한 이성민은 인생의 대부분을 배우로 살아왔다. 이성민은 "이렇게 내 인생이 풀릴 줄 몰랐다"면서 "'공작'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제 인생에서 상상만 하는 것들을 다 경험해봤다. 굉장히 고마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제가 살아온 걸 복기를 해봤을 때 거미줄 같은 인연들이 있더라. 그중에 하나라도 틀어졌으면 지금의 내가 없더라. 여기까지 오면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했다"고 했다.

배우로서 더할 나위가 없이 많은 것들을 이룬 이성민에게 생긴 다음 목표는 책익감이었다. 이성민은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인연이 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배우로서 뭘 하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책임감이 곧 배우로서 사는 법인 이성민으로부터 뻗어나간 뿌리들이 어떠한 결실을 맺게 될지 기대되는 이유다.

"다시 태어나면 배우를 안 할 거지만, 이것밖에 모르고 살아온 게 후회도 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열심히 하려고요."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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