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200% 재현한 '이태원 클라쓰' [첫방기획]
2020. 02.01(토) 09:54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 손현주, 유재명, 권나라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 손현주, 유재명, 권나라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이태원 클라쓰'가 훌륭한 원작의 재현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JTBC 새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극본 조광진·연출 김성윤)가 지난달 31 밤 첫 방송됐다.

'이태원 클라쓰'는 동명의 다음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불합리한 세상을 그들만의 고집과 객기로 이겨내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한 인기 원작과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연애의 발견' 등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성윤 감독과 원작자 조광진 작가가 직접 대본 집필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근원(안보현)을 폭행했다가 장가의 사장 장대희(유재명)에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아 퇴학당하고, 이내 아버지 박성열(손현주)까지 잃게 되는 박새로이(박서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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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의 훌륭한 재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에겐 중요한 게 한 가지 있다. 기존의 팬들을 만족시키면서도 드라마로 스토리를 처음 접하는 시청자들의 눈길도 사로잡는 것. 그러기 위해선 원작에서 볼 수 없는 색다름이 존재해야 했다. 그런 부분에서 '이태원 클라쓰'는 원작을 훌륭하게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시청자들의 시선까지 만족시켰다.

특히 드라마로 제작된 '이태원 클라쓰'는 캐릭터들의 서사에 섬세함을 부여했다. 원작자 조광진 작가는 제작발표회 당시 "웹툰을 연재할 땐 마감에 쫓기다 보니 서사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전개 중 소모적으로만 쓰인 캐릭터들도 많았다. 그래서 이번엔 서사에 디테일을 부여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원작 '이태원 클라쓰'는 주인공 박새로이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빠르게 전개됐지만, 그만큼 주변 인물들의 디테일은 부족했다.

'이태원 클라쓰'엔 새로운 스토리적 요소가 추가되며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먼저 조광진 작가가 신경 쓴 건 박새로이의 첫사랑 오수아(권나라)의 활용이었다. 원작에서 오수아는 유년 시절의 아픔으로 자기의 생존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인물이다. 여기에 조광진 작가는 박성열과의 관계를 더해 타당성을 부여했다. 원작과 달리 박성열은 오수아가 다니던 보육원과 그의 등록금까지 후원하는 인물로 묘사됐고, 박성열의 장례식에서 박새로이의 곁을 지키는 오수아의 행동이 이해가 갔다.

두 번째로 '이태원 클라쓰'는 박성열을 들이받아 죽음으로 이끈 장근원의 차량을 교체했다. 원작에서 장근원은 자신이 타던 스쿠터로 박성열의 오토바이를 쳐 낭떠러지로 추락시킨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장근원은 새로 뽑은 차량으로 사고를 내 박성열을 죽음으로 이끈다. 이런 디테일은 현실성을 살리며 아버지를 잃은 박새로이의 아픔을 더 슬프게 했다.

◆ 배우들의 시너지

이러한 디테일이 살아 있다 하더라도 이를 소화해 낼 배우들이 없다면 무용지물일 터. 이 가운데 '이태원 클라쓰'는 원작의 캐릭터를 충실하게 재현해 내 몰입감을 높였다. 덕분에 자칫하면 오글거릴 수도 있는 웹툰 속의 대사들도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박성열은 아들이 학교에서 퇴학당하자 그와 술잔을 기울이며 지나간 하루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아버지에게 소주 한 잔을 받은 박새로이는 "(술맛이) 달아요"라고 말한다. 이를 들은 박성열 또한 "오늘 하루가 인상적이었다는 거다"며 웃는다. 이 밖에도 원작 속 여러 대사들이 드라마 속에 그대로 녹여졌지만, 자연스럽게 표현되며 원작 팬들을 만족스럽게 했다.

특히나 연기력이 빛난 건 드라마에 특별출연한 손현주였다. 손현주는 아들이 퇴학당해 마음이 복잡하지만, 자랑스러움에 눈물을 글썽이며 유재명 앞에서 미소를 짓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좋은 직원으로 대해준 유재명에 담담한 감사를 전한다. 그러나 곧 비극이 찾아오고, 손현주는 죽음을 앞둔 그 순간에도 사진을 보며 가족을 걱정한다. 손현주는 피를 뒤집어쓴 채 시뻘게진 눈으로 죽음이 오지 않길 바라는 박성열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에 아픔을 선사했다.

이처럼 '이태원 클라쓰'는 원작을 뛰어넘는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원작 팬들과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박서준이 제작발표회에서 기대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이태원 클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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