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젯' 하정우 "제작자로서 꿈은 다작, 1년에 한편 개봉 목표" [인터뷰]
2020. 02.02(일) 10:00
클로젯 하정우
클로젯 하정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제작자로서 꿈은 다작이 아닐까 싶어요. 일 년에 최소한 한편 정도는 개봉을 시키면 좋을 것 같아요."

배우뿐만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하정우가 5일 개봉되는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제작 영화사 월광)을 통해 배우와 제작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 이나(허율)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 상원(하정우)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하정우는 극 중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원 역을 맡아 연기했다.

이번 영화는 하정우에게 특별하다. 대학교 동문이자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로에서 배우와 동시 녹음 스태프로 함께 작업한 김광빈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기 때문이다. 김광빈 감독이 연출한 단편영화들을 보며 그의 연출력을 주목해 온 하정우는 '클로젯에 배우뿐만 아니라 제작자로서 김광빈 감독의 장편 데뷔를 함께하게 됐다. 이에 하정우는 "김 감독이 입봉 하는 데 있어서 함께 한다는 게 의미가 있다. 15년 전 우리가 이야기 나눴던 게 이뤄졌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참여한 하정우는 김광빈 감독이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서포트했다. 하정우는 "김 감독보다는 좀 더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 상상들을 어떻게 표현했을 대 효과적일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하정우는 "김 감독이 놀라운 건 이런 장르 하나만 좋아한다. 콘셉트 회의를 하는데 본인이 본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다 준비해왔더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영화는 오컬트 영화 마니아인 김광빈 감독의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가득하다. 특히 죽은 자들의 공간인 '이계'는 그동안 우리나라 영화에서 본 적 없는 기묘하고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가득하다. 하정우는 이에 대해 "김 감독이 벽장 밖 이계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를 독특하게 냈같다. 너무 컬트적인 거 아닌가라는 이야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서로 동의를 해서 이 정도로 나왔는데 원래 더 기괴하고 일그러진 미술 세팅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 미장센들은 김광빈 감독이 그동안 봐왔던 영화들의 레퍼런스들과 닮은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이에 하정우는 "누군가는 클리셰 범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김 감독 몸에 내재된 것들이 필터링돼서 나온 것들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점에 있어서는 흥미로운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정우는 '클로젯'을 시발점으로 오컬트 공포 장르 영화 제작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이런 장르가 많지가 않지 않나. 상업적으로 가성비 좋게 만들어서 이 라인을 만들어낸다면 그것도 재밌는 일이 아닌가 싶다. 저는 호러물을 보지 못하지만 이걸 제작하고 기획한다는 것 자체가 재밌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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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가 연기한 상원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은 뒤 관계가 멀어진 딸 이나를 위해 구하기 힘든 인형을 사주고 이사까지 감행하지만, 좀처럼 관계가 나아지지 않아 답답해한다. 이사 간 집에서 이나가 이상 증세를 보인 후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이나를 찾아 헤매다 죽은 자들의 공간에 얽힐 비밀에 접근하기 시작한다. 하정우는 캐릭터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우선 상원과 이나의 관계에 주목했다. 하정우는 "시나리오에 딸과 아버지 관계가 어디서 나왔을까, 왜 관계를 이렇게 만들어서 이런 일을 겪게 만들었을까라고 김광빈 감독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본인이 어렸을 때 부모님하고 떨어져 살았다고 하더라. 본인이 1년에 한 번 부모님을 만나러 가면 그렇게 어색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광빈 감독으로부터 디테일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원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조금씩 틀을 잡아나갔다. 하정우는 "상원은 육아에 있어서 전혀 경험도 없고 아내한테 아이를 맡겨놓고 자기 일 하면서 돈만 보내준 사람이었다. 아내를 잃고서 본인이 직접 하려고 하니까 어색했을 거다. 아이가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른다. 그냥 인형을 좋아할 줄 알고 사줄 뿐이다"라면서 "이렇게 부족한 아버지가 사라진 딸을 찾으면서 아빠의 역할에 대해서도 찾아나가는 기회를 갖는 여정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하정우는 "그렇다고 해서 결말에 이르렀을 때 상원이라는 인물이 완성된 아빠가 아니다. 다시 아빠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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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잃은 아버지의 부성애라는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소화하면서 동시에 주연배우로서 현장을 이끌어 나가야하했고, 거기다가 제작자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했다. 한 가지에만 집중해도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까 말까 한데 세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법도 한데, 하정우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정우는 "매번 현장에 가면 어떻게 하면 이 시나리오를 더 재밌게 만들 수 있을까, 영화의 앙상블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하정우는 "제가 꼭 주연 배우, 감독 등 특정된 롤로 현장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여기서 부족한 부분들을 내가 채워주는 방식으로 했다. 그러한 영화 작업 자체를 좋아하고, 또 익숙하기도 하다"고 했다.

'클로젯'에 이어 하정우는 계속해서 배우로서 연기 분만 아니라 영화 제작을 해나갈 계획이다. 배우로서도, 제작자로서도 꿈은 다작이라고. 하정우는 "'싱글 라이더'부터 'PMC: 더 벙커' '백두산' '클로젯'까지 계속 꾸준히 배우로서 참여한 작품과 결이 다른 작품을 계속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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