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X 남궁민, 전 국민을 야구팬으로 만든 힘 [종영기획]
2020. 02.15(토) 11:56
스토브리그, 남궁민
스토브리그, 남궁민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남궁민의 선택은 옳았다. 기대보단 우려가 앞섰던 야구 드라마를 보기 좋게 자신의 연기력으로 성공시키며 대한민국을 '스토브리그'로 들썩이게 했다. 하지만 SBS의 결단만큼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정동윤)가 14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드림즈가 PF 대표(이제훈)에게 매각되며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다만 아쉽게도 백승수 단장(남궁민)은 보수적인 경영진을 꺾지 못하고 떠나는 선택을 내렸다. 그럼에도 백승수는 이세영(박은빈)에 "드림즈가 자신이 처음으로 지킨 구단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시원한 미소를 지었다.

전 국민을 야구 팬으로 만든 '스토브리그'

사실 '스토브리그'의 초반 인기는 지금과 같지 않았다. 오히려 스포츠라는 장르를 다룬 드라마로 우려가 앞섰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스토브리그'는 첫 회가 5.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의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했다. 전작 '배가본드'가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다 13%로 종영한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그러나 '스토브리그'는 곧바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회와 3회가 연이어 2%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 보였기 때문. 이어 10회에는 17%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런 '스토브리그'의 인기에는 먼저 탄탄한 스토리가 뒷받침됐다. '스토브리그'는 임동규(조한선)의 트레이드, 스카우트 팀의 비리, 경영진의 흑막 등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쳐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집결시켰다. 더불어 입소문을 통해 야구팬 및 평소 드라마를 보지 않는 남성 시청자들까지 불러들이며 '스토브리그'의 인기는 나날이 상승했다.

여기에 백승수 역을 연기한 남궁민은 단장으로서 드림즈를 환골탈태시켰을 뿐만 아니라 '스토브리그'의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갔다. 그의 진심이 담긴 연기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심금을 울렸고, 어느새 이를 바라보던 시청자들은 드림즈의 팬이 돼 자신도 모르게 응원가를 따라 부르게 됐다.

남궁민의 대체 불가능함

특히나 백승수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강인한 힘을 받았던 건 남궁민의 연기 스타일에 있었다. 백승수는 평소 '다나까' 말투를 쓰는 이성적인 성향의 인물이다. 그러기에 기뻐도 기쁜 티를 내지 않으며, 화가 나도 이를 꽉 깨물며 분노를 다스린다. 남궁민은 이런 백승수를 담백하게 표현해내며 캐릭터에 빠져들게 했다. 주위에 있을 것만 같은 '현실 연기'를 보였기에 시청자들은 남궁민이 연기하는 백승수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더불어 담담한 백승수의 성격은 순간 터져 나오는 그의 감정을 더 절실하게 보이게 했다. 백승수는 길창주(이용우)를 영입하려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 "아이를 안아보겠냐"는 길창주의 제안을 한사코 거절한다. 어쩔 수 없이 길창주의 아이를 품에 안은 백승수는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리며 전 부인 유정인(김정화)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한다.

또한 마지막 회에서 백승수는 단장직에서 해고됐음에도 불구, '드디어 이뤘다'는 듯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의 미소를 짓는다. 평소 감정을 표현하지 않던 그였기에, 백승수의 눈물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크게 다가왔다.

이처럼 남궁민은 상처와 아픔이 있지만 동시에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앞만 보면 나아가는 백승수의 입체적인 면모를 호연으로 소화해내며 극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유일한 아쉬움, SBS

'스토브리그'는 연기와 스토리가 훌륭한 앙상블을 보이며 시청률을 견인함은 물론 높은 화제성까지 보였다. 그러나 오히려 시청자들의 원성은 회를 거듭할수록 커져만 갔다. 아쉬움의 시작은 결방이었다. SBS는 총 세 차례 '스토브리그'를 결방했다. 지난해 12월 있었던 '2019 SBS 연예대상'과 2020년 설 연휴로 인한 특별 편성이 그 이유였다. SBS는 설 당시 '스토브리그'를 대신해 영화 '악인전'과 '내 안의 그놈'을 대체 편성했다.

더불어 중간광고를 넣기 위한 3부 쪼개기와 과한 PPL(간접광고)은 원성에 불을 지폈다. 심지어 누리꾼들은 정미숙(윤복인)이 이세영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핫도그를 배달 주문해 먹는 모습을 보곤 "핫도그 회사가 드림즈를 인수하는 게 아니냐"는 비아냥 섞인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결방으로 인해 호흡을 깨트렸을 뿐만 아니라 과한 광고로 몰입도까지 무너트린 것에 대한 원망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최근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으로 인해 계속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공중파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의견도 함께했다.

이처럼 '스토브리그'는 주인공 남궁민의 활약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에 힘입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2020년 상반기 SBS의 대표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SBS의 3부 쪼개기 및 안일한 결방 대처만큼은 걸림돌로 작용했다. 과연 앞으로 SBS가 시스템 변화를 통해 후속작 '하이에나'에서는 위 문제점들을 보안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스토브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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