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경 “‘기도하는 남자’가 종교적? 인간의 이야기” [인터뷰]
2020. 02.18(화) 19:36
기도하는 남자, 류현경
기도하는 남자, 류현경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영화 ‘기도하는 남자’는 제목과 극 중 박혁권이 연기한 태욱의 직업이 개척교회 목사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구설수에 올랐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배우 류현경의 뜨거운 열정은 논란마저도 잠재우게 했다.

‘기도하는 남자’(감독 강동헌·제작 스튜디오 호호)는 위험한 유혹에 빠진 개척교회 목사 태욱(박혁권)과 그의 아내 정인(류현경)의 처절한 선택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렇게 새로운 영화를 선보일 수 있게 돼 감사하다”는 인사말로 운을 뗀 류현경은 ‘기도하는 남자’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사실 난 감독님이 처음에 생각해 놓은 캐스팅이 아니었다. 감독님은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섭외하고 싶어 하셨는데, 내가 설득한 끝에 출연할 수 있었다. 연기를 하게 해주셔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먼저 출연하고 싶다고 한 건 처음”이라면서 “사실 성격상 더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싶은데, 오히려 감독님들이 부담스러워하신다. 그래서 최근엔 소심하게 회사를 통해 물어보고 있다”며 웃었다.

류현경이 이토록이나 ‘기도하는 남자’에 출연하고 싶었던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저 “어떤 한 신이 특정적으로 끌렸다기보단 시나리오를 전체적으로 본 뒤 매력을 느꼈다”고. 류현경은 “사실 스토리 자체가 무겁고 주인공의 힘든 상황이 계속되는데, 그럼에도 신기하게 흥미진진하게 읽혀졌다”면서 “태욱이 어떤 선택을 하고 엔딩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또 남편에 대해 엄청난 믿음과 사랑 그리고 존경심을 가진 정인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류현경은 이런 입체적인 면모의 정인을 표현하기 위해 먼저 복합적인 감정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고민했다. 류현경은 “정인은 ‘미워’ ‘싫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밉고 싫긴 하지만 그걸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성격의 인물이다. 하지만 평소 가족들과 대화가 많은 나로선 엄마(남기애)와 힘든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하지 않는 정인의 입장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특히 류현경은 “중반부에 엄마와 대화하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최대한 정인의 입장이 돼 엄마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담담히 말해야 했는데, 난 돌덩어리 하나를 갖고 연기하는 것처럼 답답했다. 괜스레 어리광도 부리고 눈물도 흘리며 솔직한 내 심경을 고백하고 싶었는데, 정인은 그런 스타일의 인물이 아니었다. 그 감정을 참고 덤덤히 말하는 게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류현경이 이러한 힘듦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강동헌 감독의 힘이 컸다. 그는 “감독님이 감정에 대한 디렉션을 섬세하게 해주셨다. 내가 정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이 밖에도 감독님은 배우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며 현장감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감독님 스스로도 ‘영화는 혼자 하는 게 아닌 같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더라. 덕분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여정을 통해 류현경은 정인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류현경은 “난 굉장히 밝은 성격인 반면, 정인은 좀 재미가 없는 사람이다. 난 힘든 일이 있어도 웃으려고 노력하며 재미를 찾아가는 스타일인데, 정인은 반대다. 하지만 자기를 잘 믿고 가족들을 확실히 믿고 품으려고 하는 그 마음만큼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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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 끝에 완성돼 20일 개봉 만을 앞두고 있는 ‘기도하는 남자’다. 하지만 ‘기도하는 남자’는 제목으로 인해 개봉 전부터 논란을 사기도 했다. 너무 종교적인 주제를 다루는 게 아니냐는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와 관련 류현경은 “사실 처음에는 전혀 그런 평가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는데, 개봉일이 다가오니 부담이 됐다. 감독님 역시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하셔서 최대한 담담하게 개봉일을 기다리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류현경은 “솔직히 말하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상영됐을 때도 많은 걱정을 했다. 많은 분들이 종교적인 색채가 강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더라. 그중엔 종교를 가진 분들도 상당수 계셨다. 하지만 영화를 보신 분들이 대부분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것 같다’며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분들처럼 영화를 보시고 난 뒤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류현경은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그 누구에게도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 단체에 속한 인물의 이야기로 해석될 수도 있고, 소속사와 배우의 관계로도 볼 수 있다. 어디에 대입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극 중 태욱이 겪게 되는 일은 ‘신의 선택’이라기보단 ‘인간의 선택’에 가깝다. 보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해석을 내릴 수 있는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걱정 없이 봐주셨으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기도하는 남자’는 보고 난 뒤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영화예요. 결말이 궁금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랠리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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