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만난 文 대통령, 영화계 지원 약속→짜파구리 오찬까지 [종합]
2020. 02.20(목)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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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영화 최초로 오스카 4관왕을 석권한 '기생충' 제작진을 청와대로 초대했다. 문 대통령은 봉준호 감독에게 영화 산업 육성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정부의 간섭은 없을 것이라고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봉 감독과 '기생충' 제작진, 배우 송강호, 조여정, 최우식 등 20여명은 20일 창와대 오찬 모임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전 모두 발언에서 "우리 영화 '기생충'이 새계 최고의 영화제라는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를 얻고, 그리고 또 그 영예의 주인공이 되신 봉준호 감독님과 송강호 배우님을 비롯한 출연진 여러분들, 또 스텝진 여러분, 제작사 모두의 성취에 정말 진심으로 축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기생충', 우리 영화가 워낙 빼어나고 봉 감독님의 워낙 탁월했기 때문에 정말 비영어권 영화라는 그 장벽을 무너뜨리고 최고의 영화,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며 "특별히 자랑스럽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영화계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 "문화예술계도 영화가 보여준 것과 같은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제작 현장에서나 배급·상영·유통구조에서도 여전히 불평등한 요소들이 남아있다"며 "표준 근로(표준근로계약)시간제, 주52시간 등이 지켜지도록 봉 감독과 제작사가 솔선수범 준수해 주셨는데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선한 의지로서가 아니라 그것이 제도화되도록 정부가 노력하고, 일 없는 기간 동안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복지가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 영화 유통구조에 있어도 스크린 독과점을 막을 수 있는 스크린 상한제가 빨리 도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영화 산업의 융성을 위해 영화 아카데미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확실히 지원하겠다. 그러나 간섭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말을 듣던 봉 감독은 "저나 송강호 선배, 최우식 씨 다 스피치로 자부하는 사람들인데 작품 축하부터 한국 대중문화를 거쳐 영화 산업 전반까지 말씀하신 게 거의 시나리오 2페이지"라며 놀라움울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걸 분명히 암기하신 것 같지 않고 평소 체화된 이슈에 대한 주제 의식이 있기에 줄줄줄 풀어내신 것 같다"며 "너무나 조리 있게 정연한 논리의 흐름과 완벽한 어휘를 선택하시면서 기승전결로 마무리하는 것을 보면서 저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 충격에 빠져있는 상태"라며 기뻐했다.

이날 오찬 메뉴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올랐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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