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미스터트롯’ 다음은? 어쨌든 ‘평생 가수’ [인터뷰]
2020. 02.24(월) 16:06
미스터트롯 신성 인터뷰
미스터트롯 신성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신성(본명 신동곤·36)에게 ‘가수’는 평생직장이었다. 이는 처음부터 트로트라는 장르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신성이 가수가 될 마음을 먹은 것은 스물여덟 즈음이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아홉 살 홍잠언을 생각하면, 꽤 늦게 가수라는 길을 찾은 셈이다.

노래 좀 한다는 소리를 들어 왔지만, 가수를 업으로 삼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고 했다. 충남 예산 출신으로 농사를 짓는 부모와 누나 넷 이야기를 꺼낸 그는 막내 아들로서 갖는 부담이 상당했다고 했다.

“가수가 됐지만 사실상 무명에 가까웠다. 돈벌이가 안 돼 생활고에 시달렸다. 집에서 농사를 지으니 행사가 있으면 행사를 뛰고, 없는 날은 농사일을 도왔다. 그러다 2년 전 아버지가 뇌 질환으로 쓰러지셨다.”

갑작스런 사고에 고민이 많아졌다고 했다. 그는 “누나들도 그렇고 부모님도 만류를 하셨다. ‘그만할 때가 됐다’ ‘할 만큼 했는데 진전이 없지 않나’라며 다른 길을 이야기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딱 1년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1년만 더 해보고 아무것도 아니면 접겠다고 했다”라며 더 간절해진 마음으로 기회를 찾아 헤맸다고 했다.

간절함이 통했는지, 곧 기회가 찾아왔다. KBS1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를 보고 적은 사연이 제작진의 눈에 들었다. 묵직한 울림이 있는 그의 음악은 ‘5승’이라는 결과를 선사했다. 그는 마지막 경연 때 ‘아버지의 소원’이라는 주제에 맞춰 부른 나훈아의 ‘머나먼 고향’을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으며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노래다. 어딜 가도 이 노래 한 번 불러보란 이야기를 참 많이 하신다. ‘아침마당’ 출연 때도 이 노래를 골라 아버지께 선물을 드렸다”고 떠올렸다.

5승 이후, 조금씩 인지도를 높여온 그는 ‘미스터트롯’에서 완전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예선과 본선 1차전을 마스터 군단의 ‘올하트’로 통과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선배 가수 장윤정으로부터 ‘가습기 창법’이라는 평가를 들으며 캐릭터도 챙겼다. 본선 2차전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이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신성’의 주가도 상승했다.

“팬카페가 생겼을 때 팬이 300명 정도였는데 방송 이후 1000명이 넘었다. SNS 팔로우 수도 4400명 정도로 늘었다”라고 운을 뗀 그는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고 있다고 했다.

물론, ‘미스터트롯’에 출연할 때 세웠던 목표에는 다다르지 못했지만 가수라는 직업에 더한 확신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사실은 콘서트 멤버가 목표였다. 짜여진 판에 대한민국에서 트로트를 조금 한다는 분은 다 참가를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큰 욕심은 안 내더라도 콘서트 멤버까지는 올라갔으면 한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떨어져서 마음이 아팠다”라면서도 “이번에 전 국민에게 신성이라는 이름을 알렸으니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갈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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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이 ‘이름 알리기’ 다음으로 몰두하고 있는 것은 ‘정통 트로트에 대한 책임감’이었다. 독학으로 음악을 배우며, 정통 트로트에 매료됐다는 그는 “우리가 정통을 이끌어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변화도 많겠지만 양지원, 남승민, 나 등은 어찌 됐건 나훈아, 남진 선배님 등 정통을 하시는 선배 뒤를 이어야겠다는 자부심이 있다”라고 운을 뗀 후 “정통을 하는 친구 중 최근 조명섭이라는 친구가 이슈가 됐다. 이유는 그 친구가 현인 선생님 목소리를 낸다. 그러다 보니 60~70대 분들이 향수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주목을 받았고, 많이들 좋아해 주신다”라며 “잊힌 어떤 것을 끄집어내는 것에 대한 향수가 있기 때문에 나 또한 정통을 이어나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우리 같이 스탠딩형으로 정통 트로트를 하는 가수들은 행사장이나 노래 교실 등에서 더 집중해 주신다. 말할 때 목소리도 좋아해 주시고, 아나운서 같단 말도 해주신다. 같이 춤을 추며 호흡하기 보다는 노래에 집중해 1절 끝나고 박수, 2절 끝나고 박수를 쳐 주시는 식”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다 조금이라도 흔들 기회가 생기면 거기에서 더 많은 박수를 주신다. 반전 매력이 있나 보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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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알리고, 정통 트로트계의 허리로서 존재감을 세우기 위해 올해는 말 그대로 최적기다. ‘미스터트롯’ 등의 흥행으로 트로트 부흥기가 찾아오며, 트로트 가수들의 주가도 함께 올랐다. 신성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우선은 신곡, 히트곡 욕심이 있었다. 그는 “워낙 신곡이 나온지 오래 됐다. 이번 기회에 좋은 곡을 찾아 활동을 할 예정이다. 크게 이슈가 된 상태이기 때문 가만히 있으면 잊혀질 수 있다”라며 “나는 연예인 보다는 가수가 되고 싶다. 장윤정, 박현빈, 홍진영 선배처럼 가수 활동을 하면서 방송도 할 수 있는 그런 가수이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한 가지 걱정은 요즘 분위기다. 붐이 일었을 때 예전처럼 오래 가지 않는 것 같다. 유행이 빠르게 바뀐다. 어느 정도 이슈가 되면 흥미가 떨어지고, 새로운 이슈거리가 등장한다. 지금의 트로트 붐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내가 롱런에 이바지했으면 한다.”

또 그는 “젊은 친구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게 오래 간다.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유튜브, 버스킹 등에도 신경을 쓸 예정”이라고 말한 후 “예전에는 솔직히 버스킹 제안이 와도 망설여졌다. 어르신들 계신 곳은 분위기가 좋지만, 젊은 친구들 앞에서 부르는 것은 거리감이 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가능할 것 같다. 내 주위에서도 트로트를 안 들었는데 듣고 보니 좋다며 빠지는 분들이 많더라. 팬들이 젊어졌다”라며 다양한 활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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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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