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조병규 “과감한 선택으로 증명하고 싶어요” [인터뷰]
2020. 02.25(화) 23:53
스토브리그, 조병규
스토브리그, 조병규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조병규는 최근 ‘SKY 캐슬’을 시작으로 ‘아스달 연대기’ ‘스토브리그’까지 화제작에 연달아 출연하며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했다. 데뷔 5년 차의 필모로 보기엔 이미 엄청난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조병규는 계속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려 했다. “과감한 선택으로 스스로를 증명해내고 싶다”는 그다.

조병규는 지난 2015년 KBS2 ‘후아유 – 학교 2015’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다. ‘학교’ 시리즈는 배우 장혁, 김규리, 배두나, 김래원, 조인성 등 스타등용문이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스타들이 한 번쯤은 거쳐가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이후 조병규는 ‘뷰티풀 마인드’ ‘7일의 왕비’ 등의 드라마뿐만 아니라 ‘목숨 건 연애’ ‘소녀의 세계’ ‘우상’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하지만 화려했던 시작과 달리 좋은 기회는 쉽사리 찾아오지 않았다.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무명이라는 타이틀을 벗을 수 없었고, 험난함의 연속이었다. 그런 그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 찾아왔다. 바로 2018년 최고의 화제작, JTBC ‘SKY 캐슬’. 이때부터 조병규는 차기준 역으로 활약하며 차차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고,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이전과 달리 지금은 고기도 먹고, 어머니께 용돈도 드릴 수 있게 됐다”고 농담 섞인 고백을 하기도 했다.

‘SKY 캐슬’ 이후 조병규의 인생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그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남다른 예능감을 뽐낸데 이어, tvN ‘아스달 연대기’에서도 사트닉 역으로 애절한 연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에 조병규의 차기작이 어떤 작품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됐고, 조병규 또한 갈림길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이때 조병규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 도전은 드라마에선 생소할 수도 있는 야구를 주제로 한 오피스 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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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는 지난 14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연출 정동윤)에서 운영팀 막내 한재희 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한재희(조병규)는 전통 있는 가구업체 회장의 손자로, ‘낙하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한 인물이다.

먼저 “올 한 해 시작을 ‘스토브리그’라는 좋은 작품으로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으로 운을 뗀 조병규는 “배우로서나 인간적으로나 한층 성장한 계기가 된 것 같다. 드라마 내에서나 연기 경력에서나 막내이다 보니 선배들께 배울게 너무나도 많았고, 연기하는 태도를 본받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조병규는 드라마를 하는 내내 “댓글을 보며 힘을 많이 얻었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댓글을 자주 보는 편인데, 수많은 글 중에 ‘낙하산에 재벌 3세인데 응원하고 싶은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라는 댓글이 있었다. 너무 큰 힘이 됐고, 덕분에 한재희라는 캐릭터를 더 밝고 활기차게 연기한 것 같다. 밖에 나가면 주위 분들이 낙하산이라고 불러주시는 데 기쁘다. 명예로운 별명인 것 같다”고 유쾌하게 고백했다.

“또 박은빈이라는 존재가 주는 힘이 컸다”면서 “전개 내내 중심을 잘 잡아 줘 의지가 많이 됐다. 박은빈과는 JTBC ‘청춘시대 2’ 이후 재회였는데, 그때와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워낙 일관적이라 존경심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조병규는 “이런 이유로 현장에서 불편함이나 어려움이 있을 때면 누나한테 먼저 조언을 구했다. 누나는 내가 산 세월만큼 연기를 해왔기 때문에 남다른 지혜가 있었다. 덕분에 삶의 지침을 많이 얻게 됐다”며 웃었다.

조병규가 ‘스토브리그’라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남달랐다. “’스토브리그’만의 매력과 박은빈이라는 배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조병규는 “’마지막 승부’ ‘슬램덩크’ 등 지금까지 스포츠를 다룬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은 많았지만, ‘스토브리그’는 오피스 스포츠 드라마였다. 오피스가 먼저 나오는 작품이라 신선했다. 더불어 대본도 탄탄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조병규의 촉은 적중했다. ‘스토브리그’는 1회가 5.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의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했으나, 점차 성장세를 보이더니 4회에서는 11.4%를, 마지막회였던 16회에서는 무려 19.1%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런 엄청난 화제성에 대해 조병규는 “예상치 못했다”고 밝혔다. “물론 대본을 처음 보고 웰메이드 드라마가 되겠다는 확신은 있었지만, 야구를 모르는 분들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염려도 함께했다”고. 조병규는 “그러나 1회를 보고 나서는 이 모든 게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생한 만큼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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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부터 ‘아스달 연대기’, 그리고 ‘스토브리그’까지 3연속 히트를 달성하며 기쁨이 컸을 테다. 하지만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도 함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히려 조병규는 “신중히 선택해야겠지만, 오래 쉬고 싶진 않다”고 침착히 답했다.

조병규는 “보조 출연으로 처음 연기를 시작해 ‘스토브리그’까지 오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래서 늘 작품을 하는 것에 감사하고, 일을 못한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하지만 제안이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지금으로선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아직까지 작품을 거절할 위치도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병규의 말처럼 그는 5년 차 배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두터운 필모를 자랑했다. 지금까지 무려 68개 작품에 출연했던 것. 그럼에도 조병규의 열정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조병규는 “스무 살부터 쉬지 않고 계속해 작품에 출연했다. 또래에 비해 작품 수가 많은 것도, 가끔은 지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배우라는 직업이 주는 갈증이 있다 보니 작품으로서 회복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열의를 불태웠다.

그러면서 “과거 순간순간 중요한 선택이 필요할 때가 있었는데, 그런 선택을 저버릴 때가 많았다. 그래서 이제는 날 필요로 하면 꼭 응답하고 싶다. 배역이 작더라도 새로운 작품을, 캐릭터를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제 연기에 확신이 생긴 만큼, 앞으로의 발자취는 좀 더 과감했으면 좋겠어요. 과감한 선택을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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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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