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최저 관객수"…직격탄 맞은 극장가 [코로나19 위기-영화]
2020. 02.29(토)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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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영화계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영화 개봉이 무기한 연장된 것은 물론, 관객들은 극장에 발길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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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 발길 뚝, 16년 만에 일일 관객수 최저 기록

정부가 최근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영화계는 그 여파를 정통으로 맞으며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그 여파가 가장 잘 드러나고 있는 곳은 극장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하루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은 7만6277명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04년 5월 31일에 6만7973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주말 극장가 역시 관객수가 급감했다. 31번 확진자 이후 감염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던 2월 셋째주 주말에는 70만112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2월 둘째주 주말에 156만6831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에 비해 절반 수준도 안 되는 수치다. 한차례 개봉을 연기한 끝에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개봉 첫날부터 7일 간(주말 포함)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지만, 관객 동원수는 40만6175명에 그쳤다. 이는 그간 박스 오피스 1위 영화의 주말 하루 동안의 관객수 보다 낮은 수치다. 박스오피스 하위권 영화들은 하루 만 명은 고사하고, 5000명 이상의 관객수도 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관객수 급감에 대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3대 극장 플랫폼들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GV 관계자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 감염 예방을 위해 화장실에 손세정제를 비치해 놓고 있고, 생활 속 예방 수칙도 안내하고 있다. 직원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체온계를 비치하고 있으며, 고객 응대 시에는 마스크도 착용하고 있다"고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 등에 대해 밝혔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도 "영화관 내에 예방 수칙 포스터를 게재하거나 고객 동선에 맞게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 역시 마스크 착용을 하고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면서 "예매 홈페이지에 열이 37.5도가 넘는 경우에는 이용을 자제해달라는 권고 조치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확진자 다녀간 경우 해당 영화관을 폐쇄한 뒤 하루 동안 방역 조치 실시한다. 확진자가 극장이 아니라 근방 1km 방문을 하더라고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가박스는 관객들의 접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영 시간 배치와 극장 운영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직원들을 최소한으로 배치하고, 상영관의 경우 3회 상영 후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물론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관객수 회복은 사태가 진정된 이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 최우선은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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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줄줄이 개봉 연기, 관객 안전이 최우선

코로나 19 여파로 다수의 영화들이 개봉 일정을 미뤘다. 영화 '사냥의 시간'부터 '결백' '콜' '기생충: 흑백판' '침입자' '나는 보리' '이장' '교회 오빠' 등 상업 영화와 독립 영화 구분 없이 개봉일이 연기됐다.

하나의 영화를 제작하고 개봉하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제작사와 배급사의 입장에서는 이 같은 선택이 아쉬울 수 있으나 모두 코로나 19 방지 확산이 최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사태가 호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크다.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국민의 마음으로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영화 관계자 B 씨 역시 "관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내린 결정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한 상황이 하루빨리 호전되길 바랄 뿐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다수의 영화들이 홍보 일정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봉일을 미루고, 홍보를 계속하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있기 때문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주력적으로 영화를 홍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 시국에 영화 홍보를 왜 하느냐는 비난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면서 "사태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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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에 직격탄 맞은 영화계, 지원 대책 마련

관객수 등 가시적으로 보이는 수치에서부터 코로나 19로 인해 영화계가 입은 타격이 크다. 이에 영화진흥위원회 측은 현재 영화관들이 입은 피해 상황을 파악 중에 있으며 예방 차원으로 손소독제 배포를 지원한 상태다. 그 이후 조치에 대해서는 논의 중에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26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 영화관을 방문해 코로나 19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피해 영화관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영화관 부담 완화를 위해 영화발전기금 부과금(매월 납부 원칙)의 체납 가산금을 면제해 올해 연말까지 별도의 체납 가산금 없이 기금 부과금의 납부를 유예하기로 했다. 또한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확진자 방문 등으로 피해를 입은 영화관에 전문 방역 비용을 지원한다.

또한 손소독제 등 감염 예방용품 지원도 확대한다. 이와 관련해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영화관 현장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영화관 피해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다"라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각 영화 포스터, 뉴시스/그래픽=황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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