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습격, 가요계는 마이너스 or 올스톱 [코로나19 위기-K팝②]
2020. 02.29(토) 10:30
코로나19 가요계 비상
코로나19 가요계 비상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김한길 오지원 기자] "2월 말에서 3월쯤 되면 조금은 괜찮아지겠지"라며 낙관론을 보였던 가요계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2월 초만 하더라도 몇몇 행사와 공연은 예정대로 개최됐었다. 물론 감염 방지를 위해 방역 작업부터 출입하는 모두에 대해 마스크 착용, 그리고 열감지기와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안전에 만전을 가했다.

그러나 국가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정부는 다수가 밀집하는 행사를 자제해달라는 방침을 내렸고, 예정됐던 일정은 취소와 연기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

그 가운데 가뜩이나 매출 급감으로 고민이 깊던 콘서트 업계는 망연자실. 매출은 이미 반 토막이 났고, 일정은 '올 스톱'된 상황이다.

실제로 2월 14일과 15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김태우의 소극장 콘서트는 잠정 연기됐으며, 2월 15일 청주, 29일 광주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김범수 콘서트는 전격 취소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예정됐던 길구봉구의 전국 투어 서울 공연, 지코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엠씨더맥스의 데뷔 20주년 콘서트, B1A4(비원에이포)의 팬미팅, TV조선 '미스터트롯' 결승 녹화, 루엘(Ruel) 내한공연 등 코로나19 여파로 취소 및 연기됐다.

특히 각종 대형 콘서트와 행사가 펼쳐지는 올림픽공원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임시휴관에 들어갔다. 이와관련 올림픽공원을 관리·운영하는 한국체육산업개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예방 및 이용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이번 임시 휴관 조치를 널리 양해해주시길 바라며,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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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서 공연장을 운영 중인 한 관계자에게 이 같은 현 상황에 대해 묻자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현재 예정됐던 공연, 행사 중 95%가 취소됐다. 이에 3월에는 공연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문을 닫을 것"이라고 낙담했다.

또 다른 마포구의 공연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관계자는 "공연장끼리 정보를 주고 받곤 하는데, 모든 공연장이 이 같은 현실에 놓여 있다"면서 "2015년 메르스 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들에게 공연장 대관은 생업이다. 하지만 이 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취소와 연기 행렬이 이어지면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공연 업계는 사태 추이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당장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게 현실이다. 정부의 지원 등을 기대해볼 수 있으나 이 역시도 미지수.다

자칫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아예 문을 닫는 공연장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메르스 사태 당시, 일부 공연제작사들은 피해로 인한 회복 불능의 상태에 빠지며, 수십억 원의 빚더미를 안고 업계를 떠난 바 있다.

한 공연 제작사 관계자는 "공연 취소가 잇따르면서 대관료와 가수, 스태프 등의 임금 지불 문제 등이 생겨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길 간절히 바랐는데, 오히려 더 심각해지고 있어 불안하기만 하다"며 거듭 답답함을 호소했다.

또 다른 공연 대행사 관계자는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됐으면 한다"며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돼 빠른 시일 내에 정상 운영될 수 있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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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 대형 아이돌 그룹의 국내 콘서트가 올해 상반기 예정돼 수많은 해외 팬들이 한국을 찾을 전망이었으나, 공연 연기, 취소 등의 여파로 전세계 K팝 팬들의 유입도 불투명해졌다.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아시아권 관광객들이 대폭 줄어든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해외 관광객들의 국내 방문 수요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것. 27일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2020년 동남권 관광산업 현황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동남권 지역만 보더라도 이 달 안에만 관광수입액이 5037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 사태로 관광 수입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해외 K팝 팬들의 대거 유입이 보장됐던 공연마저 취소되면서 계속해서 관광객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 기관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김한길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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