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촬영 걱정 투성, 드라마· 예능 현장 분위기 침체" [코로나19 위기-방송]
2020. 02.29(토) 10:30
KBS, MBC, SBS, JTBC, tvN
KBS, MBC, SBS, JTBC, tvN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얼마 지나지 않아 사그라들 것 같았던 코로나 19가 이젠 대한민국을 불안감으로 뒤흔들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방송계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저녁 기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의 확진 환자는 1766명, 사망자는 13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정부는 최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시켰다.

코로나 19가 날을 거듭할수록 점점 대중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계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상파를 비롯 대부분의 종편 채널들은 제작발표회 및 기자간담회 일정을 비대면 방식인 온라인으로 대체 진행하며 코로나 19의 확산을 최대한으로 방지하고 있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SBS '하이에나'와 24일 첫 선을 보인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최근 제작발표회 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이 밖에도 수많은 인터뷰 및 기자간담회 일정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TV조선 '미스터트롯' 측은 코로나 19로 인해 결승전 녹화를 전격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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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경우 결방도 고려…"

이러한 이유 탓의 방송국 PD들의 걱정은 크다. 한 지상파 방송국 A PD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PD들이 하루빨리 이 상황이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으로 다들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수의 PD가 현재 촬영 일정을 미루고 있고, 최악의 경우 결방도 고려 중이다. 또한 코로나 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최대한 사람이 없는 곳으로 촬영 동선을 짜고 있다. 회식도 지양하고 있을 정도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상파 방송국 B PD도 해당 의견에 동의했다. B PD는 "야외촬영을 주로 하는 프로그램은 물론, 다른 교양 프로그램들도 코로나 19를 의식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적게는 50명, 많게는 100명이 넘는 스태프들이 촬영 일정에 함께 하다 보니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보다는 촬영하는 데 많은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 PD는 "방송은 시청자들과의 약속이기에 촬영을 지속해야 된다는 사명감이 있다. 촬영을 지속하지 않을 시 결방밖에는 답이 없기 때문에, 하루빨리 이 상황이 종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야말로 방송계가 직격타를 맞은 것이다. 방송국 PD 들은 입을 모아 촬영에 지장이 생기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나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건 예능 쪽이다. 각 지상파 채널에서 주축으로 내놓고 있는 대부분의 예능프로그램은 야외 촬영을 주로 한다. KBS2의 '1박 2일', SBS '런닝맨' '골목식당', MBC '끼리끼리' '놀면 뭐하니?' 등이 그러하다. 더불어 이 중에는 시민들의 참여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들이 겪어야 할 고뇌는 더욱 극심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 탓을 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방송국 역시 코로나 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 중이다. A PD는 "방송국도 자체적으로 코로나 19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으며, B PD 또한 "'심각' 단계이니 만큼 방송국에서는 외부인의 출입을 최대한으로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코로나 19가 시청률에 영향? NO."

이처럼 코로나 19가 방송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항간에는 코로나 19가 시청률에 영향을 주고 있는 건 아니냐는 의견도 상당수 존재했다. 외출하는 시민들의 숫자가 줄다 보니 당연히 시청률에 영향을 주지 않겠냐는 이유였다. 실제로 대부분의 뉴스 프로그램 및 교양프로그램은 코로나 19를 다루면서 시청률이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A PD는 "(예능이나 드라마의) 시청률은 코로나 19와 전혀 연관이 없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A PD는 "뉴스의 평균 시청률이 상승한 건 맞지만, 코로나 19가 다른 프로그램 시청률에 영향을 준 점은 없다. 그저 시청자들의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 PD 또한 "시청률과 코로나 19의 연관성을 생각해보지도 못했다"며 "오히려 코로나 19가 워낙 국가적인 질병이 되다 보니, 예능국 입장에선 좀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가 예능에도 담기고 있다. 상황이 좋지 않으니 더 위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빠른 대처로 금방 사그라들 것만 같았던 코로나 19는 어느새 국가적인 재난으로 떠올라 방송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확진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남에 따라 당분간 코로나 19의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를 넘어설 정부 및 방송국의 대처가 시급해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MBC, SBS, JTBC, tvN,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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