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최유리는 이런 사람 [인터뷰]
2020. 03.09(월) 17:13
최유리 인터뷰
최유리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실력파’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아티스트가 나타났다. 싱어송라이터 최유리(23) 이야기다.

본인은 “아직 멀었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무게감 있는 음색과 말하듯 전하는 가창 스타일, 편안한 멜로디와 생각을 부르는 가사 등은 리스터들을 감성을 충족시키게 충분한 ‘무기’였다.

비교적 늦게 뛰어든 음악의 길, 우연히 나간 경연대회, 인디신의 공룡으로 통하는 쇼파르뮤직과의 계약과 곧 나온 앨범까지 말 그대로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실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유리가 음악을 시작한 건,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부터라고 했다. 음악에 관심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평범한 이과생으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의 길에 발을 들였다고 했다.

‘진지하게 음악을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엄마의 권유에 입시학원을 등록한 게 시작이 됐다고 밝힌 그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말을 먼저 용기내서 하지 못했다. 양극화 돼 있지 않나. 성공을 하는 게 힘든 길이니 자신있게 이야기를 못 했다. 엄마의 권유에 학원을 다니면서 그때부터 음악을 한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건 대학교 입학 때부터라고 강조했다.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은 편은 아니었다”라며 웃어 보인 그는 “경험을 쌓기 위해 공연을 다니는 날이 더 많았다. 곡을 본격적으로 쓴 것도 대학교 때부터다. 입시곡은 내 곡이라기 보다는 입시 맞춤곡에 가까웠다. 그래서 지금은 안 부른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자리 잡고 한 건 대학 이후”로 봤다.

학교 밖에서 쌓은 경연은 그에게 가요제 ‘대상’이라는 타이틀을 선사했다. 지난 2018년, 29회 유재하 가요제에 나간 그는 ‘푸념’이라는 곡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스스로를 “내성적인 스타일”이라고 소개한 그는 “정말 예외적이었다. 평소에 사람을 만나러 가거나 사교적 모임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친구들과 함께 나갔다. 재미나 추억을 쌓기 위해 나갔는데 상을 받게 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음악을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가요제 ‘대상’을 받았다는 말에서 ‘천재형’이란 단어가 바로 튀어나왔다. 여기에는 손사래를 치며 “사실 유재하 가요제를 재수했다. 2017년도에도 나갔었지만 그때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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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최유리의 첫 번째 이야기, ‘동그라미’는 지난달 24일 발매됐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 평소에 가진 생각들을 편안하게 담아낸 앨범이다. 곡의 분위기를 떠올리며 앨범은 보라색으로 톤을 맞췄다.

그는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인지를 소개하는 방향으로 첫 순서를 밟자고 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곡들로 골랐다”라고 설명한 후 “일단 나는, 나 스스로는 창피한 행동을 많이 하고, 스스로 되뇔 때도 많다. 후회도 하고, 좋은 사람이고 싶지만 여전히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체념하는 이야기도 담았다. 아쉬움이 많이 담긴 노래들”이라고 덧붙였다.

정확히 그의 음악 스타일이 반영된 앨범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평소에 가사를 쓸 때, 어순이나 어법에 맞게 쓰는 것을 신경을 쓴다라기 보다는 그냥 말할 때 내 말투를 그대로 담았다. 그래서 말하듯 담담히 들리지 않을까 싶다. ‘아’ ‘음’ 등 별 뜻 없는 말도 많다”고 했다.

“사색에 잠겨 있는 경우가 많다. 멍을 때리다 글을 적는 것을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도 수필을 쓰곤 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내 이야기를 한 것을 많이 읽고, 많이 보더라.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가 내게 명확해지니, 글을 쓰는 게 일상이 됐다. 그 일상을 담아낸 곡들이다.”

묵직한 음색 역시 음악 스타일의 연장에 있었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금보다는 밝았다. 그런데 점점 악기를 연주하면서 편하게 부르다 보니 긴장이 없는 상태에서 부르면 나도 더 부르기 편하고, 듣는 사람도 편하게 듣는 것 같더라. 그렇게 계속 부르다 보니 더 낮게 들리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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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앨범으로 첫발을 뗀 최유리에게 ‘다음’은 ‘설렘’ 그 자체였다. 앞으로 할 음악,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올릴 공연, 절친한 뮤지션들과 함께 만들어 갈 미래 모두에 ‘꽃길’을 예상했다.

우선, 앞으로 하는 음악은 이 ‘동그라미’의 연장이 될 전망이다. 트렌드를 따라가기 보다는 본인의 정서에 어울리는, 본인의 생각을 담은, 본인만 할 수 있는 곡들을 써 내놓고 싶다고 했다.

정식 앨범 발매와 함께 세운 목표 하나는 ‘공연’이라고 했다. 카페 쇼파르에서 공연을 하며 쇼파르뮤직의 식구가 됐지만, 아직 본인의 이름을 내건 공연 경험이 많지 않다고 했다. 그래도 앨범이 나오고,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다 보니 생긴 “오랜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오랜 팬’ 이라면서도 팬들이 아직은 낯선 존재라고 했다. 그 이유는 독특하면서도 최유리스러웠다. “공연할 때 눈을 감거나, 바닥을 볼 때가 많아서 관객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라고 운을 뗀 그는 “무대에서도 낯을 가린다. 눈을 감고 부르다 한숨 한 번 쉬고 노래를 한다. 멘트가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집에서 동영상을 틀어놓고 멘트 연습을 하곤 한다”라고 털어놨다.

최유리의 최종 목표는 ‘절친한 뮤지션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뮤지션’이 되는 것이었다. 그는 “음악을 시작한 후부터 꿈이자 목표로 생각해 온 게 있다. 실용음악과를 나와서 음악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다. 정말 실력이 있고, 좋은 분들이다. 그래서 종종 세션을 부탁하고 밴드도 함께하고 있다. 그분들과 함께 커 가는 게 내 목표”라며 웃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쇼파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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