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칼 들었지만… 코로나19 편파 보도는 여전 [TV공감]
2020. 03.10(화) 09:43
TV조선
TV조선 '강적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사회 전반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 언론의 편향적인 보도가 이어면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방통위는 코로나19 극복 재난보도 간담회를 열고 언론 현업단체·학계 대표자, 재난보도 및 의료 전문가들과 함께 언론의 역할과 재난보도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국면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그간의 언론 보도 행태를 지적했다. 학계 관계자는 "과도한 프레이밍이 적용되거나 현실 해결과 거리가 먼 보도, 일반화 등을 통한 시선끌기 보도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상혁 방통위 위원장은 "언론기관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중요한 주체로서, 정확하고 신중한 보도를 통해 언론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정보 전달, 사생활 침해, 특종을 좇는 '경마식 재난보도'를 자제하고 강력한 팩트 체크, 신중하고 신속한 재난정보 보도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개선방안도 논의됐다.

◆ 방통위 칼 빼들었지만…여전한 편향 보도

그럼에도 일부 언론에서는 여전히 시민의 불안을 더하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 7일 전파를 탄 TV조선 예능프로그램 '강적들'은 재난정보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자극적인 멘트로 현 상황을 비판하는 데만 열을 올리며 편향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보건당국이 신천지에 과몰입하고 있다"는 식의 원색적인 주장을 비롯해 패널들의 편파적인 견해가 자극적인 헤드라인의 기사들, 일부 정당 측의 발언이 대부분인 자료화면을 바탕으로 펼쳐졌다. 팩트 체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뉴스도 자료 화면으로 등장했으며, 기계적인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사회자의 태도 역시 이들의 대화를 생산적인 토론이라고 부를 수 없게 만들었다.

◆ 미디어, 자성의 목소리

미디어 곳곳에서도 냉정한 비평과 자성이 이어지고 있다. 8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J'에서는 언론 종사자, 관련 학계 전문가 등이 코로나19와 관련한 최근 기사들을 짚어보고 분석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자극적인 보도를 한 매체의 헤드라인을 두고 "인류가 힘을 합쳐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랑 싸우고 있는데 사람 안에서 내부 총질을 하는 느낌이 있다. 바이러스와 함께 이런 기사와 함께 싸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강도 높은 지적이 이어지는 한편, 팩트 체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왜곡·과장 보도를 하는 언론의 행태를 비판하고 "최소한 이런 걸 가지고 장사를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당부가 이어졌다.

또한 한국기자협회 역시 '선 넘은 조선일보의 코로나 보도'라는 칼럼을 통해 "전염병이 유행할 때 정부 당국의 방역정책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언론의 본령이지만, 정부의 정치적 책임을 묻는 점이 비판의 우선순위가 돼서는 안 된다"며 "그런 점에서 조선일보의 코로나19 보도는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감염으로 환자가 폭증한 이후 이어진 (조선일보의) 보도는 정략적 보도라는 혐의가 짙다"며 "이후 이어진 칼럼으로 선동에 가까운 주장을 펴고, 사설 역시 이 문제를 이용해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바라는 것은 진정 이 정부의 방역 실패인가"라며 재난보도의 본질을 잊은 언론을 규탄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공포는 이미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일상 활동에 제약이 생기는 것은 물론 학교의 개학, 국가고시 등이 연기되는 등 사회 전체가 영향을 받으면서 개개인의 불안과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유발하는 자극적인 이슈들, 이미 흘러간 정부의 초기 대응 꼬투리를 잡는 소모적인 논쟁이 아니라 본질에 집중하는 언론의 태도가 요구되는 시기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황서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TV조선 | 강적들 | 코로나19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