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or 온라인"…연예부 취재 문화도 바꾼 코로나19 [비하인드]
2020. 03.23(월)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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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中
타인 배려 위한 비대면 인터뷰 릴레이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직접 만나 대화하고 싶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먼저니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확진자수가 8,961명(23일 기준)으로 늘어나면서 연예계도 비상이 걸렸다. 가요계는 물론 영화, 방송계의 근심이 깊어졌다.

특히 팬덤 관리가 중요한 K팝 아이돌의 한숨 소리가 크다. 월드투어를 계획한 방탄소년단(BTS)은 코로나19 감염증이 세계적인 문제가 되면서 사실상 월드투어를 취소하기에 이르렀고, 아미와의 만남을 준비한 멤버들은 허탈감을 호소하며 아쉬워 했다. 투어 취소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은 수 백억원 대로 추정되고 있다. 방탄소년단과의 협업을 준비한 각 분야의 관계자들과 스태프들의 손실도 크다.

이밖에도 태연, NCT DREAM, 갓세븐의 아시아 투어가 취소됐으며 국내 각종 콘서트들이 취소되가나 잠정 연기됐다. 자본 유동성이 부족한 중소 공연 제작사들 경우 타격이 더 크지만 손해를 메꾸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100여 명의 스태프가 한 자리에 모이는 드라마 촬영장은 살얼음 분위기다. 배우를 비롯해 스태프, 제작진 모두 마스크를 착용, 체온을 측정하고 손소독제를 배치하는 등 위생 관리에 철저히 임하고 있다. 영화 촬영장도 비슷한 분이기다. 1명이라도 감영자가 발생할 경우 주연진을 비롯한 전체 인원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비용 손실을 막기 위해서라도 철저히 조심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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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세균 국무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지침을 발표했고, 시민들은 이에 적극 동참 중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언론 매체의 취재 분위기도 바꿔 놨다. 콘텐츠를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공개하기 전 프레스를 통해 이를 홍보하는 각종 형식의 행사들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쇼케이스와 제작보고회, 제작발표회, 언론시사회 등 대부분이 온라인 진행으로 대체됐다.

취재의 중심인 인터뷰 또한 마찬가지다. 인터뷰 대부분이 취소되거나 서면으로 대체됐다. 컴백을 앞둔 가수들이 비대면 인터뷰를 자처했고 tvN '방법‘과 영화 ’악몽‘의 주연진 등이 서면 인터뷰를 통해 시청자, 관객들과 소통을 나눴다. 서면 보다 진보한 사례도 있다. 넷플릭스 ’킹덤2‘ 주연, 제작진은 기자들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서면 보다 좀 더 긴밀한 소통을 나눴다. 모두 코로나 19가 만든 새로운 취재 풍경이다.

비대면 방식의 인터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결국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한 일시적인 움직임이다.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연예계부터 솔선수범을 해야 한다는 공감 의식 때문이다. 영향력을 가진 스타들이 앞다투어 기부를 하고, 건물주 연예인들이 릴레이로 임대료 인하를 선언하는 것 역시 이런 위기 공감 의식에서 비롯된 선행이다.

언론 매체도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외부 활동량이 많은 기자들은 캠페인을 실천하기 위해 재택을 하거나 취재원과의 만남을 자제하는 등 정부의 지침을 따르기 위해 적극적이다. 취재진의 노력이 코로나19 확산 완화에 도움이 되기 바라는 의미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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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상황에서 대면 인터뷰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TV조선 ‘미스터 트롯’ 출연진들 상당수가 매체들과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고, 서혜진 예능국장은 수 십개의 매체에게 오는 23, 24일 양일간 기자들 수 명을 묶는 라운딩 형식의 인터뷰를 하자는 공문을 보냈다.

그간 '연애의 맛'부터 '아내의 맛'까지 일명 '맛' 시리즈를 흥행시키며 TV조선을 신 예능 블루칩으로 만든 그와 인터뷰를 하고 싶어하는 취재진은 많았다. 당시에는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았던 서혜진 예능국장이 국가적 비상 분위기에서 굳이 대면 인터뷰를 요청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제기하는 기자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미스터 트롯'이 최근 불공정 계약서, 갑질 논란 등 부정적 이슈에 휘말렸던 만큼 해명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대면 인터뷰를 긴급히 마련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엔터계 종사자들은 저 마다의 방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에 열심이다. 언론 마케팅이 흥행과 면밀히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보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자신은 물론 타인의 안녕을 최우선에 둔 성숙한 시민 의식이 아닐 수 없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DB, 넷플릭스,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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