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캠'의 특별한 30주년, 순탄치 않았던 도전(시리즈M) [TV온에어]
2020. 03.27(금) 06:35
시리즈M, 배철수 음악캠프
시리즈M, 배철수 음악캠프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6일 밤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시리즈M'에서는 무려 30년간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를 지켜 온 가수 배철수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배캠'은 지난달 30주년을 맞아 영국 런던 BBC 라디오 마이다 베일 스튜디오에서의 생방송을 진행했다. '배캠'을 30년간 이끌어 온 라디오계 '어벤져스'들이었지만, 외국에서의 생방송은 순탄지 않았다. 더군다나 영국 런던 BBC 라디오 마이다 베일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는 외국 방송사는 이날이 처음이었다고 해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첫 고난은 출국부터 시작됐다. 출국일이었음에도 불구, 기상 악화로 운행이 갑작스레 취소됐기 때문. 이에 배철수는 5명의 제작진을 먼저 영국으로 출국시키고, 본인은 한국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취자들에게 "오늘 사실 녹음을 해놨는데, 출국도 못하고 그냥 소파에 앉아있느니 나와서 생방송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나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생방송을 끝낸 후에도 배철수는 "기상이 좋지 않아서 내일도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걱정하는 작가에 "흥미진진하지 않냐. Live at the BBC가 될지 Live at the MBC가 될 지 궁금하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 작가의 웃음을 유발했다.

다행히도 제작진은 먼저 스튜디오에 도착해 생방송을 준비할 수 있었고, 배철수도 예정대로 영국에 도착했다. 하지만 문제는 하나 더 있었다. 현지의 스튜디오가 오래됐다 보니 와이파이 신호가 쉽게 잡히지 않았던 것. 인터넷 생방송을 준비해야 했던 임재윤 PD는 "너무 답답하다. 벽을 뚫고 싶을 정도다. 보이는 라디오를 한다고 이미 예고한 상황이기에 무조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임재윤 PD는 스튜디오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끝에 도로 바로 아래에 위치한 방에서 신호를 잡을 수 있었고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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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의 첫 외국 생방송을 앞두고 제작진이 한 새로운 도전은 이것뿐이 아니었다. 방송 이후 최초로 정규 회의를 진행한 것. '배캠' 작가는 "(우리가) 회의를 정말 안 한다. 이런 식의 회의는 절대 안 하고 밥 먹으면서 수다를 떨면서 하곤 한다"고 했고, 배순탁 작가는 "'배캠'은 대한민국 라디오에서 가장 심플한 포맷을 갖고 있다. 원고가 딱 3장이다. 단편 소설 분량의 원고를 주기도 하는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현저히 적은 양이다. 나머지는 청취자 소통과 음악이 끝이다. DJ의 역량에 절대적으로 기대어 있다"고 전했다.

철저히 생방송을 준비한 뒤, 방송 전에 작가는 배철수에게 완성된 오프닝 원고를 건넸다. 배철수는 설레면서도 긴장된 모습으로 원고를 읽기 시작했고, 정각이 되자 "대한민국 DJ 배철수, 요즘 말도 안 되는 일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는 오프닝 멘트를 읊었다. 이어 노래가 나가는 사이 배철수는 여유를 찾았는지 "오프닝만 잘 되면 다 끝난 거다. 오늘 방송 끝났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세 번째 고난의 시기가 찾아왔다. 가장 우려했던 방송사고가 터진 것이다. 외국 PD와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결과였다. 작가의 메시지를 잘못 알아들은 외국 PD는 아직 배철수가 읽어야 할 원고가 남아있었음에도 노래를 재생했고, 배철수는 나머지 원고를 읽을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이에 작가들은 당황하기 시작, 긴급회의에 돌입했다. 하지만 배철수만큼은 "원고를 다 읽지도 않았는데 왜 노래를 내고 그러냐"고 농담하며 "곡목 소개 안 하고 그냥 하는 것도 멋있을 것 같다. 일부러 한 것 같다"는 해결 방안을 제시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시리즈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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