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2' 김혜준, 성장통 딛고 날아오르다 [인터뷰]
2020. 03.31(화) 12:00
김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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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모든 사람은 살면서 성장통을 겪지만, 이를 극복하면 다가올 고난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을 얻게 된다. 배우 김혜준은 '킹덤'으로 성장통을 극복하며 완연한 배우로의 성장을 마쳤다.

지난 1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즌2(극본 김은희·연출 김성훈, 이하 '킹덤2')는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주지훈)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김혜준은 극 중 권력을 탐하는 중전 계비 조씨 역을 맡아 연기했다.

2015년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으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내일부터 우리는' 영화 '허스토리' '봄이가도'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천천히 내공을 쌓았지만, '킹덤' 시즌1에서는 다소 어색한 발성과 표정 연기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2에서는 논란을 뒤엎을 만한 연기력으로 사람들의 비판을 호평으로 바꿨다.

김혜준이 연기력 논란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건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요행을 꾀하지 않았고, 선배와 동료의 조언을 가슴 깊이 새기며 캐릭터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킹덤2‘ 촬영 현장에서 제작진들의 격려도 김혜준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사실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겁도 많이 났다"며 "함께해주시는 감독님과 작가님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마음을 빨리 잡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1의 중전은 미숙한 모습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적극적이고 야망을 드러낸다. 그래서 타당성 있게 보이기 위해 톤과 분위기를 더욱 단단하게 잡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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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준의 노력 끝에 탄생한 중전은 '킹덤2' 첫 회부터 강렬했다. 그는 대사 없이 표정만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며 화면을 가득 채웠다. 특히 주술을 부리는 무녀 뒤에서 살기 어린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중전의 모습은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동시에 몰입도까지 높였다. 이에 김혜준은 "중전은 스스로의 야망이 있는 인물이다. 권력을 갖기 위해 계획을 차곡차곡 쌓아 놨다"며 "담담하고 차분하면서 떨리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킹덤2'에서 김혜준의 진면목은 4회부터 드러난다. 극 중 유산한 중전은 무영(김상호)의 아들을 왕위에 올리기 위해 음모를 짠다. 하지만 이를 의심한 아빠 조학주(류승룡)는 의녀 서비(배두나)에게 산맥을 짚어보라는 명령을 내렸고, 결국 조학주에게 들키게 된다. 그러자 중전은 조학주를 직접 독살하는 악랄함을 보인다.

김혜준은 이에 대해 "처음 독살 설정을 접했을 때 많이 놀랐다. 근데 너무 멋있다고 느꼈다. 류승룡 선배도 정말 멋있다고 하셨다"라며 "류승룡 선배와 촬영 전 리딩을 정말 많이 했다. 그래서 현장에서도 재밌게 찍을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김혜준에게 대선배 류승룡은 힘이 되는 존재였다. 그는 "류승룡 선배와 처음 연기할 때는 많이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자연스러워졌다"라며 "류승룡 선배가 너무 편하게 해주셨다. 후배보다는 딸, 동료로 봐주셨다. 그래서 부담감을 갖거나 굳어서 연기한 적은 없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중전은 자신의 음모가 탄로나자 궁 안에 가둔 생사역들을 풀어 아수라장을 만들었다. 생사역이 몰려옴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함께 옥좌에 앉아 태연한 자세를 유지하는 중전의 모습은 극의 하이라이트 장면이었다.

이에 대해 김혜준은 "모든 장면에 영혼을 갈아 넣었지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처음으로 대면하는 인물들도 많았다"라며 "중전에게 핏줄은 자신을 뛰어넘는 무언가였다. 욕망이 너무 크기 때문에 핏줄과 관련된 모든 생각을 뒤집어서 끔찍한 일을 저지르지 않았나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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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준의 노력을 통해 중전은 조선 여성의 한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많은 사람의 응원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중전의 악행에 대리만족을 얻었으며, 그의 비통함을 함께 느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중전은 이유 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 아니다. 권력을 탐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타당성과 연민이 느껴져서 많이 이뻐해주시는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시즌 1은 모든 게 어려웠다면, 시즌2는 스태프, 배우들과 친해진 상태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즐겁게 할 수 있어요. 단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은 같았죠."

김혜준에게 '킹덤'은 여러모로 감사한 작품이었다. 그는 '킹덤'이라는 디딤돌을 만나 한층 성장했으며, 작품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이 무엇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김혜준은 "그 전에는 단지 연기가 재밌어서 했다"라며 "'킹덤2'를 통해 내가 연기하게 된 캐릭터에 대한 타당성을 시청자들에게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자양분이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준에게 '킹덤2'는 드라마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연기력 논란을 덜어낸 김혜준이 걸어갈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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