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불륜 드라마가 특별해진 이유 [TV공감]
2020. 04.06(월) 14:50
부부의 세계, 김희애, 한소희, 박해준
부부의 세계, 김희애, 한소희, 박해준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부부의 세계'가 매회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9세 편성이라는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전 작 '이태원 클라쓰'가 보여준 것보다 더 큰 폭으로 수직 상승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이처럼 엄청난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는 데에는 '부부의 세계'가 그저 그런 불륜 드라마가 아니라는 점에 있었다.

지난달 27일 6.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라는 준수한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었던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연출 모완일)는 지난 4일 방송된 4회가 14.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주 만에 무려 7.7%의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2020년 초반의 화제성을 담당했던 '이태원 클라쓰'가 14.0%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약 한 달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세임은 부정할 수 없다. 특히 '부부의 세계'가 6회까지 19세 등급으로 편성됐다는 걸 생각해봤을 때 이 기록은 더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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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의 세계'가 특별한 이유

'부부의 세계'의 전체적인 틀은 다른 불륜 드라마와 다를 게 없다. 자신의 가정이 있는 이태오(박해준)는 '본능'이라는 이유로 지선우(김희애)를 버리고 여다경(한소희)과 바람을 피운다. 그러면서도 이태오는 설명숙(채국희)에게 "내가 미치겠는 건,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한다는 거다"라는 얼토당토하지도 않는 궤변을 내놓는다.

다른 드라마였다면 이태오가 두 사람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하다 자체적으로 몰락하거나, 지선우가 자신이 가진 힘을 이용해 복수를 하고 끝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부부의 세계'는 결을 달리한다.

지선우는 처음 이태오의 불륜을 알았을 땐, 아들 이준영(전진서)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든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 한다. 하지만 이준영이 이태오와 여다경이 입맞춤을 나누고 있는 걸 봤다는 사실과, 이태오가 여다경의 선물을 사려 아들의 보험금까지 건들였다는 사실을 알곤 분노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지선우는 더 교묘하고 철저한 복수를 준비한다.

결국 지선우는 복수를 위한 첫 번째 단계인 자금 내역을 확보하기 위해, 평소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손제혁(김영민)에게로 향한다. 지선우는 손제혁과 잠자리를 가진 뒤 고예림(박선영)과의 부부 관계를 빌미로 그를 협박하고 이태오의 외도 증거를 수집한다.

이렇듯 지선우는 이태오가 했던 불륜을 통해 점차 복수와 가까워진다. 불륜 드라마에서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의 모습은 그동안 다수 등장했지만, 같은 불륜을 통해 복수를 하는 과정은 색달랐다. 함무라비 법전에도 실린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즉 동해복수법이 이들의 이야기에 대입되며 지선우의 복수가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선사한 것이다. 동시에 '불륜은 본능'이라고 말하는 '부부의 세계' 속 남자 캐릭터들에게 현실적인 카운터 한 방을 날렸다.

◆ 예상을 뒤엎는 반전 전개

여기에 한 회 한 회 예상할 수 없는 반전 전개는 '부부의 세계'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이런 파격적인 반전은 1회부터 등장했다. 1회 말미, 시청자들은 이태오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과 그 대상이 여다경이라는 사실을 점차 짐작하게 됐다. 하지만 이태오 세컨드폰 속 '판도라 상자'였던 앨범이 열리며 시청자들은 예상치도 못했던 현실과 마주하게 됐다. 이태오는 물론 지선우가 친구라고 믿었던 고예림, 설명숙 등이 그의 불륜에 가담했기 때문. 이에 지선우가 상상하던 '이상 속 부부의 모습', 그가 꿈꾸던 '부부의 세계'는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더불어 3회에서 이혼과 복수를 다짐한 지선우가 시어머니(정재순)에게 독설을 퍼붓는 장면 또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평소 시어머니께 살갑게 대했던 지선우는 "자식 생각해서 용서해서 살라"는 시어머니의 말에 "몰래 집 담보로 대출받은 것으로도 모자라서, 아들 보험금까지 손 댄 인간을 내가 어떻게 용서하냐"고 소리친다. 그러면서 지선우는 숨을 헐떡이는 시어머니에게 "아직 돌아가시면 안 된다. 태오 씨가 어떻게 망하는지 똑똑히 지켜보셔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처럼 '부부의 세계'는 매회 시원하고 빠른, 반전 넘치는 파격 전개로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몰려들게 하고 있다. 이제 막 지선우가 계획한 복수의 서막이 열린 만큼 이태오가 어떻게 몰락할지, 그를 도운 이들은 어떤 파국을 맞이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함께 올라가고 있는 상황. 2018년 학교물 'SKY 캐슬'로 종편 채널 시청률 23.8%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던 JTBC가, 격정 멜로 '부부의 세계'를 통해서도 다시 한번 역사를 세울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부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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