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엄마 탓이야”…장근석 母 논란, 가족 경영의 허와 실 [TD점검]
2020. 04.06(월)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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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가족이기 때문에 더 잘 안다? 글쎄요. 스타의 가족이 매니지먼트를 맡으면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생겨요. 엔터 사업은 전문 경영을 필요로 한데 혈육 관계로 얽히면 일 진행이 객관화되지 못해요. 장근석 모친의 탈세 논란이 그런 부작용 중 하나죠.”

배우 장근석의 모친을 둘러싼 논란들을 지켜본 한 매니저의 말이다. 장근석의 모친이자 연예기획사 트레제이컴퍼니 대표 전 모씨가 역외 탈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 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전 씨는 아들이자 소속 연예인 장근석이 해외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 수 십억 원 대를 누락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근석은 곧바로 선 긋기에 나섰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자신은 어머니의 탈세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이는 모두 모친의 독단적인 운영의 결과라는 것이다. 심지어 “가족 간의 신뢰를 잃었다”며 “회사 차원에서 (모친에게)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전 씨는 6살에 데뷔한 장근석의 실질적, 주체적 매니저였다. 작품 선택부터 해외 활동, 스케줄, 회계 전반을 컨트롤 했다. 그렇다고 현 소속사에 전문 매니저가 부재한 것은 아니다. 장근석과 십수 년을 함께 한 매니저가 현 회사에서 동고동락했다.

“모든 건 엄마 탓”이라는 장근석의 해명이 아쉬운 부분은 이 지점이다. 트리제이컴퍼니는 장근석이라는 한류스타를 기둥에 둔 1인 기획사다. 수 십 명의 직원들이 그의 활동을 기반으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근석이 모친의 탈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무지 자체가 문제다. 스스로 벌어들인 수익과 그 수익과 관련된 세급이 수년간 어떻게 납부되고 있는지 몰랐다는 뜻 아닌가.

전 씨가 빼돌린 세금은 수 십억 원에 달한다. 트리제이컴퍼니의 공식입장에 따르면 매니저들 역시 장근석처럼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매니저'라 불리는 엔터 업계의 전문가들이 회사의 자금 운용에 대해 무지한 것은 물론 무관심했다는 걸 제 입으로 고백하는 꼴이다.

트리제이컴퍼니는 공식입장도 유감스럽다. 전 씨의 독단적 행위라도 이는 분명 장근석의 수익 안에서 벌어진 범법 행위이고, 회사 내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탈세였다. 하지만 트리제이컴퍼니는 사과의 말보다는 명예 훼손, 법적 대응을 운운하는 것에 더 초점을 뒀다. 구구절절 사회봉사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수 십억 원 대의 액수가 외부에서 불법적으로 쓰여졌지만 트리제이컴퍼니는 이를 몰랐다. 커다란 구멍에서 돈이 새고 있는데 장근석을 비롯한 직원들이 이를 인지 못했다는 건 전 씨 외에 누구도 회사의 살림에 관심이 없었거나, 무지했다는 뜻일게다. 이런 회사를 과연 '전문 경영 회사'라고 부를 수 있을까. 장근석은 전 씨의 그늘을 벗어나 새 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의 인원이 그대로 새 회사에 투입된다면, 이름만 바뀐 회사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을까.

물론 장근석의 말대로 그 역시 피해자일 수 있다. 그렇다고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트리제이컴퍼니의 얼굴은 결국 장근석 본인이다. 회사의 회계가 전문가에게 제대로 맡겨지지 않았고, 불투명하게 이뤄졌다는 것 자체가 명백히 그의 책임이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모든 국민이 자신의 수익 중 일부를 세금으로 납부하고, 이를 분명히 인지 중이다. 무지는 면책의 사유가 아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장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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