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ㆍ장근석, 가족경영 폐해를 대하는 서로 다른 자세 [윤지혜의 슬로우톡]
2020. 04.19(일)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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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아역으로 데뷔하여 오랜 시간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선 부모의 지원과 지지는 필수다. 첫 시작부터 소속사와 함께 하는 경우는 드문 까닭에 들어오는 수입이나 스케줄 관리 등을 제대로 맡아줄 사람이 필요한데, 즉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을 찾게 되는데 부모만큼 믿음이 가는 존재가 또 없다. 어린 나이부터 연예계에 몸 담아온 스타들의 가족경영은 대부분 이렇게 시작된다.

지난 해 모친의 빚투 논란에 휘말렸던 배우 김혜수는, 모친이 일으킨 돈 문제가 처음이 아니며 꽤 긴 시간 반복되어 왔음을 밝혔다. 가진 재산을 휘몰아갈 정도로 막대한 금액이었지만 가족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묵묵히 갚아 왔다는 것. 그러나 돈으로 인한 모친의 선을 넘는 행동이 멈추지 않았고 더 이상 무고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결국 8년 전, 모친과 인연을 끊기에 이르렀다고.

김혜수 또한 어린 시절 데뷔하여 매니저가 되어 준 모친의 보살핌을 받으며 활동을 이어 왔다. 누구보다 이르게 스타덤에 오른 그녀에게 모친이 곁에서 함께 한다는 것은 정신적으로도 그 외적으로도 큰 힘이 되었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둘의 관계는 단순히 엄마와 딸이 아닌, 매니저와 소속 아티스트라는 엄연한 공적인 영역의 것이고 이는 그녀의 이름에 담긴 스타성이 벌어들이는 소득에 있어서 더욱 뚜렷하고 선명하게 드러나야 했다.

안타깝게도 모친에게 이러한 구분이 제대로 인지되지 못했고 김혜수는 자신을 위해서도 모친을 위해서도, 그리고 영향을 받아왔고 받을지 모를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위해서도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어쩌면 모친의, 스케일도 참 컸던 돈 문제를 처음 맞닥뜨렸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초반의 그녀는 묵묵히 모친의 빚을 갚기까지 했으니, 제 몫의 책임은 지는 동시에 올바른 방향으로의 해결을 도모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하겠다.

그리하여 김혜수는 모친의 빚투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비난을 받기보다 격려와 찬사의 대상이 된다. 이쯤에서 김혜수의 경우와 다소 비교가 될 만한, 장근석과 그의 모친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소속사 대표와 소속 아티스트의 관계였던 둘은, 모친의 수십억 원대의 탈세 혐의로 현재 깨어진 상태다. 장근석 측의 입장을 전하면 본인은 전혀 알지 못했고 밝혀졌을 당시 신뢰가 깨질 만큼의 크나큰 충격과 상처를 받아서 결국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여 독자노선을 취하는 과정을 밟게 되었다는 것.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바는 몰랐다고 해서 도의적인 책임마저 피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가족은 공적인 관계가 되기에 심적 거리가 너무 가까워 서로가 서로에게 경계가 되고 감시의 대상이 되어 사정 거리를 지켜주지 않으면 심각한 폐해에 빠지기 쉽다. 즉, 가족경영의 폐해가 어느 한 쪽의 잘못 만으로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알지 못했고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 또한 모친의 혐의를 더욱 굵직하게 만드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도의적인 책임을 얼만큼 통감했는지 모르겠다만 어찌 되었든 모친이 일으킨 물의에 대한 사죄의 말은 잊지 않긴 했다. 물론 관련 책임은 당사자인 모친에게 있음이 옳고 그게 또 사실이니까.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 괜스레 드는 아쉬움은, 그가 자신이 속한 회사의 운영에 좀 더 섬세한 관심을 기울였다면 그가 ‘가족경영의 폐해’라 언급한 모친의 잘못을 사전에 바로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이미 바로잡을 때는 지났다 하더라도 김혜수의 경우처럼 소속 아티스트이자 가족으로서 제 몫의 책임은 다했다는 느낌은 줄 수 있었을 텐데, 싶은 거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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