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없앤 플로·정산 방식 바꾸는 바이브 [가요공감]
2020. 04.22(수) 09:00
플로, 바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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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음원 사재기' 논란이 날로 뜨거워지는 요즘, 그 중심에 있는 음원 차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차트를 내세웠던 음원사이트들 사이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인기를 얻어야 차트에 오를 수 있지만, 차트에 올라야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게 요즘의 현실. 점차 음원 시장은 차트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사재기 논란'과 같은 부작용을 앓고 있다.

수많은 가요계 관계자들은 재생수에 따라 음원을 줄 세워 '재생수 빈익빈 부익부'를 낳는 차트의 구조적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신인 가수, 인디 가수 등에게 지나치게 진입 장벽이 높고, 다양한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유명 아티스트들은 "실시간 차트가 사라져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실시간 차트 없앱니다"…이용자 따라 달라지는 新 차트 론칭

지난 3월 음악플랫폼 플로(FLO)가 1시간 단위의 기존 실시간 차트를 폐지했다. 대신 플로는 개인에 따라 달라지는 '편애차트'를 내놨다. 5월 초 공개 예정인 '편애차트'는 이용자 개인의 재생 이력 및 선호를 반영한 취향 기반의 새로운 차트로, TOP 100곡이 취향 순으로 재정렬된다. 최신 트렌드를 확인하면서도 이용자 취향에 맞는 순서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새로운 차트를 통해 음원 사재기 및 차트 줄 세우기 문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플로는 "음원 사재기, 과열 경쟁을 야기하는 차트 줄 세우기 등 기존 음악 플랫폼들의 1시간 기준 실시간 차트의 폐단이 취향 기반의 차트로 완화되면서, 더 건강한 방식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로 운영사 드림어스컴퍼니 이기영 대표는 "현재 음원시장의 여러가지 논란에 일차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시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차트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도 존중하면서 그 안에서 음악에 대한 자신만의 세밀한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음악 감상의 총량을 늘려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핵심은 '이용자 중심', 정산 시스템 변화 첫 걸음

음악플랫폼 바이브(VIBE)는 음원 실시간 차트의 존폐 여부보다는 차트에 숨어 있는 이해관계에 주목한 변화를 시작했다. 기존의 틀을 벗어난 음원 사용료 정산 시스템 VPS(VIBE Payment System)을 올해 상반기 중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VPS는 이용자가 낸 스트리밍 요금이 이용자가 실제로 들은 음악의 저작권자에게만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그간 국내 음원 사이트들은 채택해왔던 비례배분제와는 다르다. 비례배분제는 전체 음원 재생수 대비 특정 음원의 재생수를 계산해 사용료를 정산하는 방식이지만, VPS는 이용자 개인의 총 재생수를 기반으로 정산하는 모델이다.

비례배분제의 경우, 플랫폼의 전체 규모가 실제 특정 가수의 음악을 들은 이용자의 규모보다 정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용자가 비주류 음악을 즐겨 듣는다고 할지라도 지불한 이용료가 듣지도 않은 인기곡으로 일부 전달될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따라 바이브는 이용자 중심인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도입, 아티스트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나아가 다양한 비주류 장르 아티스트들도 힘을 받아 가요계의 다원화가 진정으로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해본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플로, 바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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