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2' 김성규의 힘 [인터뷰]
2020. 04.24(금) 10:00
킹덤2 김성규
킹덤2 김성규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들에게 종종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을 할 때가 있다. '좋은 배우'에 대한 각자의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다들 작품 속 캐릭터로 대중에게 기억되는 배우가 되길 소망한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김성규가 지닌 힘은 명확하다. 배우 본연의 모습이 아닌 오롯이 캐릭터의 얼굴을 하고 작품 속에 생생히 살아 숨 쉬는 것. 그것이 김성규가 이미 '좋은 배우'임을 방증하는 힘이다.

영화 '범죄도시'부터 '악인전'까지 매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겨 온 김성규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즌2(극본 김은희·연출 김성훈 박인제, 이하 '킹덤 2')로 돌아왔다. '킹덤 2'는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 씨 일과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창(주지훈)의 피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김성규는 극 중 3년 전 상주에서 벌어진 사건을 가슴에 담은 채 이창의 곁에서 생사역과 사투를 벌이는 영신 역을 맡아 연기했다.

김성규가 연기한 영신은 '킹덤' 팬들이 애정하는 캐릭터 중 하나다. 비록 생사역에게 물린 시체를 고아 사람들에게 먹여 비극의 단초를 마련한 인물이지만, 이창의 편에 서서 그 누구보다 생사역과의 싸움에 앞장서며 물불을 가리지 않는 영신의 기개와 끈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성규는 영신 캐릭터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 좋은 대본을 꼽았다. 그는 "제가 맡은 역할이 영신이라는 걸 듣고 대본을 봤을 때 너무 좋은 장면이 많았다"면서 "영신이라는 캐릭터가 극 중에서 천민, 백성을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고, 보기에는 허름하고 작지만 그에 반해서 빠르고 액션을 잘하는 모습 때문에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멋있지 않을 수도 있는데 좋게 봐주셔서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김성규의 말처럼 장총 액션부터 맨몸 액션까지, 영신의 액션신은 '킹덤' 시즌1과 시즌2를 관통하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정도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영신의 액션신에 대해 김성규는 "영신이 갖고 있는 액션의 힘은 처절함이었기 때문에 시즌2에서도 그런 것들을 유지하려고 했다"면서 "다만 시즌2에서는 다른 인물들도 적극적으로 액션에 나서기 때문에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창과 안현 대감(허준호) 등 권력층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온몸으로 생사역과 부딪히는 영신의 액션신은 '킹덤' 시즌1, 2가 공개될 때마다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김성규는 "반응들이 바로바로 오는 거를 보면서 신기하면서도 그다음에 대한 약간 부담이 있었다"고 했다.

시즌 1 때는 부담감 때문에 잠을 설치는 날들이 많았다는 김성규다. 그 부담감이 조금씩 옅어진 건 함께 한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성규는 "촬영할 때 선배들이 먼저 다가와 주시고 말도 걸어주셨다. '킹덤'이라는 세계 안에서 영신이 다른 인물들과 만나는 것처럼 저라는 사람도 잘하고 있다는 선배들의 말 때문에 부담감이 아예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만족감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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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2'는 시즌1에서 뿌려두었던 생사역과 생사초에 대한 복선과 인물들이 각자 가지고 있던 비밀들의 실마리가 풀어내면서 완성도 높은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다만 3년 전 상주에서 있었던 영신과 안현 대감 사이의 일들에 대한 전개는 모두 그려지지 않아 아쉽다는 평이 있었다. 이에 대해 김성규는 "대본을 받았을 때 시즌2의 중심 이야기는 창의 이야기이고, 그 주변 인물들이 함께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쉬움보다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충분히 연기로 표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촬영 시작했다"고 했다.

죄책감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영신을 풀어냈다는 김성규다. 그는 "영신이 창과 함께한 이유에는 죄책감이 있었을 것이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된 것에 대한 죄책감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영신이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인 죄책감과 복수심이 뭉쳐있는 상태를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죄책감 외에도 김성규는 영신이 3년 전 상주에서 벌어진 일로 안현 대감에게 복수심을 품고 있다는 걸 뉘앙스로 표현해냈다고 했다.

김성규는 "영신의 과거가 다 드러나지 않았지만, 작가님과 이야기한 게 있었다. 시즌2에서 다 풀지는 않았지만, 아예 없다고 생각 안 했다"고 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을지라도 영신의 이야기를 풀어주지 않은 작품에 대해서는 아쉽지 않은 이유였다. 또한 "어느 정도는 하나하나 풀지는 않더라도 의미적으로 뉘앙스로 보여주는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자신은 연기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을지라도, 시청자들에게 영신을 연기한 김성규에 대한 아쉬움은 단 하나도 없다. 두 시즌 동안이나 영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김성규의 호평이 끊이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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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을 끝낸 김성규는 현재 tvN 드라마 '반의 반'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클래식 피아니스트 강인욱 역을 맡아 또 다른 얼굴을 한 '반의 반'의 세계 속 김성규에게서 '킹덤' 속 영신의 모습은 이미 말끔히 지워져 있다. 이처럼 매 작품마다 온전히 캐릭터로 살아 숨 쉬는 김성규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날로 쌓여가고 있는 중이다.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김성규는 이미 차고 넘칠 정도로 열심히 하는, 좋은 배우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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