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의반' 김성규의 재발견 [TV공감]
2020. 04.29(수) 14:30
반의반 김성규
반의반 김성규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거칠고 투박한 연기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말랑말랑한 감성 연기도 훌륭히 소화해냈다. '반의반'의 가장 큰 수확은 배우 김성규의 재발견이다.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극본 이숙연·연출 이상엽)이 28일 밤 12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반의반'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문하원(정해인)과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 한서우(채수빈)가 만나 그리는 시작도, 성장도, 끝도 자유로운 짝사랑 이야기다. 당초 드라마는 '아는 와이프'의 이상엽 PD, '공항 가는 길' 이숙연 작가의 조합과 '밥 잘 사 주는 누나' '봄밤'에서 멜로 연기로 대세로 급부상한 정해인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감성 멜로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생소한 인공지능 소재와 남녀 주인공의 애매모호한 감정선이 설득력을 얻지 못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에 '반의반'은 16회에서 12회로 축소 편성해 조기 종영하게 됐다.

드라마에 대한 비판 속에 유일하게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이가 있다. 바로 김성규다. 극 중 아내를 잃고 슬럼프에 빠진 클래식 피아니스트 강인욱 역을 맡은 김성규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성규는 문하원 모친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이로 인해 아내와 사이가 틀어지고, 미처 관계를 풀기도 전에 떠나보낸 아내에 대한 후회와 괴로움 등 복잡다단한 강인욱의 감정선을 세밀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그려냈다. 김성규의 밀도 있는 감정연기는 시청자들이 강인욱에 대한 감정이입을 이끌었다.

특히 김성규는 강인욱이 문순호(이하나)에게 오랫동안 혼자 감내해왔던 죄책감과 아픔을 털어놓으며 오열하는 장면에서 극 초반부터 촘촘하게 쌓아왔던 캐릭터의 감정을 폭발적으로 쏟아낸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 '범죄도시' '악인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 등 다수의 작품에서 어둡고 거친 결의 캐릭터 연기를 선보여 왔던 김성규가 '반의반'을 통해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밀도 높은 감성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김성규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받은 김성규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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