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뭉치 떨어지면 연락하겠다"…마이크로닷, 선 넘은 조롱 [이슈&톡]
2020. 05.07(목) 11:26
마이크로닷, 본격연예 한밤
마이크로닷, 본격연예 한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죄송하다"는 래퍼 마이크로닷의 사과가 1주일도 되지 않아 물거품 됐다. 대중 앞에선 사과, 피해자 앞에선 조롱하는 마이크로닷의 이중적인 모습은 분노의 불씨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 됐다.

앞서 지난 1일 마이크로닷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18년 11월 우리 부모에 대한 뉴스 기사가 보도됐을 때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말을 내뱉어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죄송하다. 그때의 경솔했던 내가 부끄럽고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닷은 "피해자분들과 그 가족분들이 긴 시간 느끼셨을 고통은 내가 감히 다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나는 1년 반 동안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부모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많이 모자라지만 모든 노력을 다했다. 우리 부모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과 내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막상 대중은 마이크로닷의 사과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기보단 뜬금없어해 했다. 사건이 처음 대두된 지 2년이 지나서야 나온 마이크로닷의 사과문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2년 전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사기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무근이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단호히 말한 바, 사과문의 신빙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6일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 공개된 마이크로닷과 사기 피해자의 대화 내용은 대중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피해자는 '본격연예 한밤'과의 인터뷰를 통해 "엄마와 같이 찾아온 마이크로닷이 내가 생각한 원금도 안 되는 돈을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합의 못하겠다고 했더니, 마이크로닷이 '돈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게 '어디 하늘에서 돈뭉치가 뚝 떨어지면 연락드리겠다'고 한 뒤 성질을 내면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는 "마이크로닷의 엄마가 법원에서 최종 실형 선고를 받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더니 '내가 그렇게 사정했는데 아주 속이 시원하겠다'고 하더라. 보통 판결이 마무리가 됐다고 생각하면 먼저 사과를 하던가 할 텐데, 그런 게 없었다"고 분노했다.

이처럼 마이크로닷이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 탓에 대중의 분노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커진 상황이다. 마이크로닷과 그의 부모의 조롱 섞인 언행에 배신감이 극에 달한 것. 정작 사과해야 할 사람에겐 사과를 하지 않고, 대중에게만 보여주기식 사과를 했다는 점도 누리꾼들의 화를 샀다.

사과란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는 뜻을 갖고 있다. 항소심에서조차 부모가 실형을 받으며 사기 혐의가 확인된 마당에, 피해자들을 향한 마이크로닷의 사과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마이크로닷은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 2년 만에 '뒷북' 사과를 늘여놓은데 이어, 피해자 앞에선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며 대중에 배신감을 선사했다. 이미 선을 넘은 조롱으로 방송 복귀는 불가능할 테지만, 피해를 입힌 자의 자녀로서 피해자들을 향한 진심 어린 사과는 필요로 해 보인다. 이에 마이크로닷이 지금이라도 늦은 용서를 구하고 피해에 대한 마땅한 보상을 건넬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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