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기억법' 김동욱·문가영이 그려낸 '현실 로맨스' [종영기획]
2020. 05.14(목) 10:56
그 남자의 기억법, 김동욱, 문가영
그 남자의 기억법, 김동욱, 문가영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과잉기억 증후군이라는 현실성 떨어지는 주제를 다뤘지만, '그 남자의 기억법'의 시청자들은 점차 두 사람이 그려내는 로맨스에 빠져들어갔다. 김동욱과 문가영의 현실보다 현실 같은 담담한 로맨스는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는 데 충분했다.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극본 김윤주·연출 오현종)이 13일 종영했다. 이날 이정훈(김동욱)은 2년이 지나 앵커의 자리로 돌아왔고, 여하진(문가영) 역시 세계적인 배우가 돼 한국으로 돌아왔다. 두 사람의 마음은 공백 기간 동안 더 단단해졌고, 서로에 대한 믿음은 트라우마를 이겨내게 했다.

◆ 이정훈·여하진의 트라우마

'그 남자의 기억법' 속 이정훈과 여하진은 같은 이유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이정훈은 눈이 오는 밤, 눈앞에서 자신이 사랑하던 정서연(이주빈)의 죽음을 마주했고, 여하진은 본인 때문에 절친이었던 정서연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고통스러워했다. 먼저 이정훈은 과잉기억 증후군으로 정서연이 죽던 순간을 잊지 못해 눈이 오는 매 순간을 고통스러워 한다. 때문에 눈이 오거나, 정서연이 좋아하던 노래가 흘러나올 때면 마치 송장이 된 것처럼 제 자리에서 굳어 버린다.

반면 여하진은 엄청난 충격으로 기억 자체를 지워버리게 됐다. 추후 여하진은 기억을 되찾게 되고, 한 번에 돌아온 기억으로 아파한다. 결국 이 고통은 이정훈을 떠나기로 마음먹는 계기가 된다.

정서연의 죽음으로 인해 각기 다른 형태의 트라우마를 갖게 된 두 사람이지만, 이들은 서로를 향한 믿음으로 트라우마를 치유해 나갔다. 이정훈은 "기억에 짓눌려 고통 속에 사는 게 정훈이의 운명이다"라는 유성혁(김창완)의 비관적인 말에도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수많은 기억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여하진은 등대처럼 이정훈이 방향을 잃지 않도록 했다. 여하진의 '직진 고백'은 처음엔 이정훈을 당황하게 했을지언정 그가 여하진에게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됐고, 결국 이정훈을 변화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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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감 높인 김동욱·문가영의 감성

이처럼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 증후군으로 아파하는 한 남성과 과거 연인의 죽음으로 얽힌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다 보니 전개 자체가 현실성이 높다고는 말할 순 없다. 더불어 운명같은 만남이 계속되는 장면 또한 타 로맨스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던 클리셰다.

하지만 '그 남자의 기억법'은 김동욱과 문가영의 남다른 감정 연기로 현실감을 높였다. 두 사람은 담담하지만 면밀하게 각자의 아픔을 표현했고, 부담스럽지 않은 감정 표현에 시청자들은 서서히 이들에게 물들어갔다.

실제로 13살 차이가 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들의 '케미'는 여느 커플보다 현실적이었고, 현실을 살아가며 우연치 않게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해 엔딩을 더 뭉클하게 했다.

아쉽게도 '그 남자의 기억법'은 차분한 전개 때문인지 흥행성면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3.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남자의 기억법'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호흡한 시청자들에겐 여하진에 대한 이정훈의 마음처럼 계속해 기억되는 드라마로 남게 됐다. 그리고 김동욱, 문가영 두 사람이 앞으로 보여줄 색다른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그 남자의 기억법' 후속으로는 박해진, 김응수 주연의 '꼰대인턴'이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그 남자의 기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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