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베이비' 장나라는 사랑스럽지만 [첫방기획]
2020. 05.14(목) 11:33
tvN 오 마이 베이비, 장나라
tvN 오 마이 베이비, 장나라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현실 공감극을 표방한 '오 마이 베이비'가 베일을 벗었다. '로코퀸' 장나라의 연기는 부족함이 없었으나, 공감할 구석이 없는 스토리는 의문을 자아냈다.

13일 밤 첫 방송한 tvN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극본 노선재·연출 남기훈)에서는 육아 잡지 기자 장하리(장나라)가 자궁내막증 진단으로 난임 판정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만년 차장' 장하리는 서른 아홉 살 나이에도 연애, 결혼을 하지 않고 있지만 장래희망은 '엄마'일 정도로 아이를 원하는 인물이다. 다년 간의 기자 경력으로 육아에 대해서는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주변 아이들을 너무나 좋아했다. 기자 생활을 하며 하나씩 모아온 아기 용품으로 서랍 한켠을 꽉 채워 놓고 언젠가는 엄마가 되는 꿈을 꿔왔다.

하지만 결혼할 사람조차 없는 현실은 장하리를 암담하게 했다.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편집장으로 승진할 수 없는 현실도 답답했고, 심한 생리통인 줄 알았던 그간의 복부 통증은 자궁내막증의 전조였다. 수술 후 회복에 1년 가량이 걸리며, 그 사이에 임신할 확률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는 의사의 진단은 사실상 난임 선언이었다. 이에 장하리는 좌절했고, 악연으로 얽힌 한이상(고준)에게 "우리 결혼할래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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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주인공 장하리를 그려냈다. 똑 부러지는 커리어 우먼의 모습부터 패닉에 빠져 당황한 장하리의 표정까지 폭 넓은 감정을 담아냈다. 임산부 체험을 하던 도중 쇼핑몰에서 벌어진 진통 소동 장면에서는 믿고 보는 코미디 연기를 펼치는 등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이름값을 증명했다.

하지만 정작 공감할 구석이 그리 많지 않은 스토리는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장하리라는 인물에 대해 끊임없이 설명했으나 정작 그가 아이를 원하게 되는 과정은 작위적이었다. 특별하게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거나 가족을 이루려는 욕심이 보이지 않은 채 좌충우돌하는 스토리가 공감보다는 의문을 자아냈다. 커리어 때문에 아이를 가지려 한다는 설정, 주위에서 미혼인 주인공을 지탄하는 모습도 시대에 역행하는 모양새였다.

그 결과 '오 마이 베이비'는 시청률 2.0%를 기록했다. 안방극장 흥행수표 장나라의 성적표라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수치다. 하지만 문제는 장나라가 아닌 공감이 어려운 이야기에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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