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회당 출연료 2억원+@ , 무원칙 몸 값 이대로 괜찮나 [드라마점검]
2020. 05.26(화) 11:54
티브이데일리 포토
제작비 늘었는데, 코로나19로 광고 단가는 하락
시청률 파이 줄었지만, 높은 스타 몸 값은 여전
넷플릭스 출현으로 스타 출연료 부르는 게 값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송중기, 현빈, 김수현, 공유 등 소위 '캐스팅 0순위' 한류스타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회당 출연료가 2억 원 안팎이라는 것이다. 16부작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가정했을 때 제작사가 이들에게 지급해야 할 출연료는 32억 원에 달한다.

“드라마 제작 편수는 늘었지만, 광고 단가는 급격히 하락했어요. 말 그대로 풍요 속의 빈곤이죠. 최근 모 배우가 OTT로 옮겨가면서 ‘회당 출연료 3억원 ’까지 얘기가 나왔어요.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당연히 다른 배우들도 그렇게 요구하게 되겠죠. 지금 구조는 스타들만 수익 보장을 받는 구조에요.”

제작사 대표 A씨도, 방송사 간부 B씨도 한 숨을 내쉬었다. 각오했지만 신종바이러스 코로나19 사태가 가져다 준 파괴력은 예상 보다 컸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대기업의 광고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CM(광고), PPL(간접광고) 단가가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플랫폼 다양화로 드라마 제작 편수가 늘어나면서 광고 수에는 한계가 생겼지만 단가는 떨어졌다.

52시간 근로제 역시 제작사, 방송사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된 후 제작비는 통상 1.5배 늘어났다. 밤샘 촬영이 불가능해지면서 촬영 일자가 늘어나고 스태프 역시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52시간 근로제는 살인적인 촬영 스케줄을 감당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간주됐던 업계 근로자들을 위해 반드시 도입되어야 할 제도였다. 영화 ‘기생충’의 사례처럼 제작사와 모든 스태프들이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일주일 간 52시간 내에 촬영을 마치는 것이 상식으로 통용되는 분위기다. 여전히 어려움을 토로하는 제작사도 존재하지만 이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수긍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변수를 생각치 못한 게 문제가 됐다. 상승한 제작비를 가까스로 광고로 메꿔왔는데 도통 수지가 맞지 않는다. 이 가운데 고정 지출비는 여전한 상황. 수 억원에 달하는 스타들의 회당 출연료가 대표적인 예다. 한한령으로 중국 시장이 사실상 봉쇄됐고, 일본 판권 수출 단가도 예전만 못하지만 스타들은 여전히 ‘한류 스타’라는 프리미엄을 주장하며 높은 출연료를 지급 받고 있다. 환경 변화와 상관없이 스타들의 출연료만 요지부동이다.

이런 변화로 공룡 OTT 기업 넷플릭스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심화됐다. 제작사나 방송사가 현재의 광고 단가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힘들어진 탓에 넷플릭스와 판권 계약을 맺는 일이 드라마의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 것이다.

A씨는 “과거 중국, 일본 시장이 드라마 이윤을 남기는 가장 중요한 잣대였는데, 이 시장이 죽으면서 OTT에 대한 의존도가 심해졌다. 넷플릭스에 얼마에 작품을 파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중소제작사의 경우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도산이 줄을 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의 독과점 현상으로 인한 부작용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제작사와 방송사가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파트너쉽 계약을 맺고 있지만 넷플릭스 내 오리지널 제작 편수가 점차 늘어나면 결국 한국 업계에게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한국 드라마 시장에 침투해 한국 콘텐츠 시장을 석권하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드라마에 스타들을 대거 영입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들의 출연료는 이전 보다 더욱 높은 값을 기록 중 이다. 이는 타 제작사에도 영향을 주고 다시 제작비가 가중되는 악순환 반복이 예상된다.

최근 중국 정부는 여배우 판빙빙의 탈세 논란을 계기로 영화 한 편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총 출연료가 전제 제작비의 40%, 일부 주연 배우들의 출연료가 70%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제제 조치를 가했다. 과연 대륙 스케일에서만 볼 수 있는 남의 나라 이야기일까. 넷플릭스 투자 공격이 심화되면서 스타들의 출연료는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벌써 이를 걱정하는 제작사들의 걱정이 뒤따르고 있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드라마 업계의 논의가 시급해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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