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조작 논란' PD 실형 선고, '국프'의 뜻 거스른 죄 [이슈&톡]
2020. 05.29(금) 16:17
안준영, 김용범
안준영, 김용범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국민 프로듀싱이라는 기본 취지에 맞게 감독할 책임이 있었으나…." '프로듀스 101' 조작 논란이 불거진 지 약 10개월 만에 담당 프로듀서들에 대해 법원은 유죄 판결을 내렸다.

'프로듀스 101'은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에 의해 아이돌 그룹을 만든다는 기획의도를 바탕으로 제작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각자 응원하는 참가자들을 위한 투표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시즌1이 대성공을 거뒀고, 이를 바탕으로 시즌4까지 승승장구 했다.

지난해 7월 '프로듀스X101(시즌4)' 종영 후 일부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의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은 불거졌다. 안준영PD, 김용범CP가 공동정범, 배임수재,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연예기획사 임직원 5명은 배임증재,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안준영PD와 김용범CP는 경찰 조사부터 프로그램이 제작되던 중 순위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에서도 두 사람은 '국민 프로듀서'가 뜻을 모은 투표 결과를 조작한 일에 대해 사죄의 뜻을 전했다. 다만 안준영PD와 김용범CP 측은 "오로지 훌륭한 데뷔조가 결성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부정한 청탁을 받아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안준영PD는 지난 12일 법정에서 "과정이야 어찌 됐든 결과가 좋아야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습생들, 스태프들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런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 정의롭지 못한 과정을 통해 얻은 결과는 그 결과가 아무리 좋더라도 결국 무너지게 돼있다는 진리를 가슴에 새기며 살겠다"고 반성했다.

29일, 1심 재판부는 순위 조작 등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투표 순위를 그대로 따를 경우 성공적 데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로 범행을 저지른 것일 뿐, 사적인 이득을 취하려고 한 건 아닌 점 등을 참작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안준영PD의 술자리 접대로 인한 배임수재 혐의에 대해서도 "실제 부정행위를 저지르지는 않은 점 등을 종합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용범CP는 징역 1년 8개월, 안준영PD는 징역 2년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국민이 선택한다'는 가장 중요한 원칙을 어긴 안준영PD, 김용범CP는 '국민 프로듀싱'이라는 기획의도에서 벗어나 프로그램을 제작해 시청자들에게 거짓말을 한 죗값을 치르게 됐다.

프로그램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따라, 두 사람의 거취 역시 불투명해졌다. 향후 두 사람은 최종 판결이 확정되는대로 Mnet 사규에 따라 한 번 더 판결을 받을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오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