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리즘 Mnet, 음방 왕국은 옛말 [이슈&톡]
2020. 06.01(월)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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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신뢰도 추락과 함께 시청률도 밑바닥으로 떨어졌다. '오디션 명가‘ 타이틀은 이제 옛 말, 시청자는 등을 돌렸지만 쇄신은 보이지 않는다.

제2의 방탄소년단을 배출하겠다는 포부에서 출발한 ‘로드 투 킹덤’은 최근 방송 분이 0.3%의 자체최저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을 기록했고, ‘굿걸: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 역시 비슷한 시청률을 나타내는데 그쳤다. Mnet의 시그니처인 '아이돌’, ‘힙합’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사실상 실패한 것이다.

일명 국민사기극이라 불리는 Mnet의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 사건은 시청자의 공분을 샀다. 한국 대중문화 전반을 지휘하는 대기업(CJ ENM) 산하 조직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그 충격은 더 크다. CJ ENM은 ‘프로듀스’ 시리즈의 성공에 힘 입어 음악방송 기획부터 제작, 공연까지 사업을 확장시키며 가요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 특정 매니지먼트사와 제작진의 담합과 카르텔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커다란 실망감을 안겼다. 제작진 안준영 PD, 김용범 CP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에 이르렀지만, 실질적 책임자들인 윗선의 개입 여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채 흐지부지 되는 모양새다. 경찰은 '프로듀스' 시리즈 총 책임자 역할을 했던 CJ ENM 부사장 겸 Mnet 부문 대표 신형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지만 연관성을 찾아내지 못했다.

Mnet이 이러한 망신살에서 얻어야 하는 교훈은 ‘혁신’이었다. 그러나 ‘프로듀스’ 사태 후 제작되는 프로그램들은 기존의 것을 벗어나지 못하고 매너리즘에 빠져있다. ‘로드 투 킹덤’에 CJ ENM 자사 레이블 소속의 가수가 캐스팅 됐다는 것은 Mnet이 시청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음을 보여준다. 매너리즘에 안일함까지 더해진 것이다.

답보에 빠진 Mnet의 성적표는 실험 대신 성공된 표본만 좇는 대기업 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슈퍼스타K'부터 ‘프로듀스’ 시리즈까지 아이돌, 힙합, 혹은 가창력 경연이라는 포맷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TV조선은 천편일률적인 아이돌 프로에서 벗어나 다른 장르에 눈을 돌려 트로트 시장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Mnet은 ‘프로듀서’라는 쓰디 쓴 교훈을 또 타산지석 삼지 못하고 더욱 침체되는 분위기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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