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양경미, '한국 영화의 공간' 출간
2020. 06.02(화)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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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영화평론가 양경미가 '한국 영화의 공간'을 출간했다.

영화의 촬영공간은 작품의 내용을 돋보이게 하고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준다. 특정 영화를 떠올릴 때면 내러티브와 함께 촬영장소가 생각나는 경우가 많다. 관객들은 영화 속 추억의 공간을 통해 스토리를 기억해낸다.

책 ''한국 영화의 공간'은 한국 영화의 공간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멜로영화 중에서 관객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장소와 공간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해당 공간을 선택한 감독의 의도를 인터뷰를 통해 파악하려고 노력했으며 저자가 직접 영화 속 배경이 된 촬영장소를 찾아간다.

본서는 총 4막으로 구성되었다. 제1막에서는 ‘운명적 사랑의 공간’을, 2막에서는 ‘언약의 장소’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제3막에서는 ‘과거를 간직한 도시’를 다루었으며 마지막 4막에서는 ‘청춘과 희망의 공간’을 살펴보았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문화일보 ‘명작의 공간’에 게재된 글을 보완하고 사진들을 추가한 것으로, ‘영화감상의 포인트’를 촬영공간에 두어 영화를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읽어내도록 하고자 했다.

영화평론가이자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인 저자 양경미는 한양대학교 대학원 영화학박사(Ph.D)를 취득했고, 현재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초빙교수로 재직하면서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그동안 다수의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지냈다.

2020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집행위원, 2019 울산국제영화제 자문위원, 2019 춘사영화제 후보작 선정위원회, 2019 ~ 대한민국대학영화제 집행위원, 2018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심사위원, 2017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직무대행, 2016 대종상 영화제 심사위원, 2016~2017 영화진흥위원회 예술영화인정소위원회 위원, 2015~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 소장, 2013~2019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강사, 2010~2011 특성화고 창의아이디어 경진대회 심사위원, 2010~2015 영상물등급위원회 등급분류 심의위원, 2010~2012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연극영화과 학과장,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 2010~2012 한국영화학회 이사, 2008~2010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기획위원, 2010 서울 여성일자리 홍보대사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배우, 신성일'(2009, 공저), '한국애니메이션의 결정적 순간들'(2010, 공저), '스크린쿼터로 본 한국영화정책'(2014), '영화이야기'(2015), '우리들의 영화 같은 사회'(2017)가 있다.

이하 책 속에서 발췌.

그러고 보니 영화에서 사랑하는 주인공들이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런 이유가 속설과 같이 돌담길을 걸었기 때문일까. 사랑하는 그들은 용산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안타깝게 태희가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두 사람은 사랑을 지켜내지 못한다. - <번지점프를 하다>

피카디리 극장은 이 영화의 주요 공간이다. 수현과 동현이 서로에게 인연임을 암시해주는 공간으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영화 전반에 걸쳐 등장한다. 영화 초반, 그들은 피카디리 극장에서 각자 홀로이 영화를 본다. - <접속>

과거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 온전한 고을이라는 뜻을 품고 있는 전주(全州)는 영화인들이 사랑하는 도시다. 실제로 많은 영화가 전주에서 촬영됐다. 전주가 영화의 도시가 된 배경은 민족의 흥(興)과 예(禮)를 고스란히 품고 있기 때문이다. - <약속>

행궁동 일대는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1961년 신 감독은 주요섭이 1935년 조광(朝光) 창간호에 발표한 단편소설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영화화했다. 이 작품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거친 역사보다 당시 우리 고유의 풍습과 시대상에 초점을 맞췄다. 여섯 살 난 옥희의 눈을 통해 비친 어른들의 애틋한 감정을 순수하게 그리며 사랑의 상상력을 한층 증폭시킨다. -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40계단은 1909~1912년 해안가와 동광동 언덕 주택지를 잇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영화 속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것과 달리, 실제 40계단의 분위기는 아담하고 소박했다. 그리고 20년 전의 모습과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좁은 골목에 늘어선 상가와 계단 중턱에 위치한 이발소는 그때 모습 그대로였다. -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영화 상록수는 실현 가능한 농촌운동의 좌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 영화는 1970년대 이후 새마을운동의 근거가 됐고 영화가 대중의 사고와 사상에 영향을 주는 매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줬다. - <상록수>

영화 <라디오 스타>는 거의 모든 장면이 영월에서 촬영됐고 방송국, 청록다방, 중국집, 철물점, 세탁소, 미용실, 기찻길, 모텔까지 영월 읍내의 모든 공간을 활용했다. 영화의 주요 공간은 지금도 영업 중인 실제 장소다. - <라디오스타>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책 '한국 영화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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