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 손원평 감독의 디테일, 김무열x송지효가 완성한 스릴러 [씨네뷰]
2020. 06.04(목) 10:41
침입자, 김무열, 송지효
침입자, 김무열, 송지효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손원평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두 매력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며 관객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영화 '침입자' 이야기다.

4일 개봉된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얼마 전 사고로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건축가 서진(김무열)에게 25년 전 실종된 동생을 찾았다는 연락이 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마치 어제 본 사람처럼 친근하게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는 유진(송지효)과 그런 동생을 금세 받아들이는 가족들과 달리 서진은 어딘가 불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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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원평 감독이 스릴러를 구축한 방법

스릴러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다. 이에 손원평 감독은 서서히 변해가는 인물들 간의 관계를 세밀하게 묘사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방법으로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유진을 낯설어 하는 서진처럼 관객들 역시 처음엔 유진의 등장을 의심한다. 갑자기 등장한 동생과 연달아서 터지는 의문스러운 일들은 이 의심을 배가시킨다. 그러나 유진이 점차 가족의 일부분이 되어 감에 따라 오히려 유진을 의심하는 서진에게 수상한 기운이 감지되면서 이 의심의 양상은 변화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서진이 뺑소니 사고로 인한 아내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아 지속해 최면 치료를 받고 있고, 약물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의심의 초점은 서진에게 향하게 된다. 이에 영화는 서진의 가족은 물론 관객들도 유진이 자신의 동생이 아니라는 서진의 주장이 약물로 인한 환각일 수도 있다는 의심하게끔 몰아간다.

여기에 천천히 변화되는 서진의 주변 상황은 유진을 의심하고 있는 그가 오히려 ‘침입자’처럼 보이게 한다. 극 초반 따뜻한 톤의 벽지와 나무로 된 인테리어가 주를 이뤘던 서진의 본가는 유진의 입주로 깔끔한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로 탈바꿈되고,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서진이 집에 자주 안 들어오는 가운데 유진은 몸이 아픈 부모를 위해 도우미를 집 안으로 들인다. 이에 관객들은 서진이 가족에 관심이 없고 겉도는 느낌까지 느끼게 된다.

손원평 감독은 점차 가족의 일부분이 되어 가는 유진과, 멀어져 가는 서진을 통해 끊임없이 두 사람을 의심하게 만든다. 이 덕에 ‘침입자’가 클라이맥스로 달려가는 동안 관객들은 긴장감을 잃지 않고 극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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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열 X 송지효의 열연

손원평 감독은 캐릭터들의 시선을 통해서도 서스펜스를 구축했다. 공포감 넘치는 음악과 함께 세밀하게 연출된 캐릭터들의 시선은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캐릭터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각양각색의 시선은 항상 새로운 긴장감을 선사하고, 같은 장면임에도 때로는 가족 같다가도 때로는 외지인 같은 감정이 들게 한다. 더불어 손원평 감독은 이를 1인칭으로 담아내 캐릭터 받고 있는 따뜻함 혹은 거리감을 관객 스스로가 느끼게 했다.

이런 손원평 감독의 디테일은 흠잡을 데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을 통해 완성된다. 김무열은 이야기의 중심에서 무게감 있게 전개를 이끌어가고, 송지효는 중간중간 연기에 변주를 줘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게 한다. 여기에 최상훈, 예수정, 최영우 등 명품 조연들 역시 저마다의 역할을 완벽히 해내며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그중 김무열의 변신은 단연 눈길을 끈다. ‘침입자’ 속 김무열의 모습은 신선하고 새롭다. 전작 ‘정직한 후보’에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상반되는 ‘침입자’ 속 김무열의 모습은 꽤 인상적이다. 그야말로 김무열의 재발견이라고 할만하다.

이처럼 ‘침입자’는 점차 고조되는 긴장감과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스릴러의 진정한 매력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전작 ‘정직한 후보’로 훌륭한 코미디 연기를 보여준 김무열과, 10년간 SBS ‘런닝맨’에서 ‘멍지효’ 캐릭터로 사랑받아온 송지효의 변신도 흥미를 높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침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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