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10년 공백이 준 숙제 [스타공감]
2020. 06.08(월) 16:31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송중기, 하정우, 조인성.

위 세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배우 원빈의 선택으로 운명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송중기는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한류 스타로 거듭났고, 하정우는 영화 ‘신과 함께’를 통해 쌍천만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조인성은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만나 배우로서 한 단계 더 도약했다고 평가받는 계기가 됐다.

세 작품은 모두 원빈이 거절한 것들이다. 차기작 고민만 10년째. 그는 왜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 광고 프로모션을 통해서만 근황을 접할 수 있을 뿐 새 작품에 들어선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이제 그의 연기 스타일과 결이 어땠는지 기억이 희미할 정도. 그를 대표하는 대사는 여전히 “얼마면 돼?”이고, 대표작은 ‘TOP’로 불린다. 배우라는 직업은 스펙트럼을 넓히고 필모를 쌓는 것이 과업이다. ’10년째 쉬고 있지만 얼굴은 열일 중’이라는 기사 타이틀에 마냥 웃을 수만 있을까.

다수의 매체들이 그의 새 광고 스틸이 공개될 때 마다 변함없는 미모에 찬사를 보내고, 네티즌은 각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세월을 피해 간 그의 비주얼에 동경의 시선을 보낸다. 그러나 배우로서는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포토

10년 전 영화 ‘아저씨’를 통해 원톱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힌 원빈은 영화는 물론 드라마까지 수많은 작품의 캐스팅 1순위 대상이 되며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원빈은 어쩐 일인지 광고만 선택할 뿐, 대부분의 작품을 고사했다. 몇 차례 긍정적으로 얘기가 오간 드라마와 영화들이 있었지만, 캐릭터와 스토리 등 디테일한 설정 등의 여부를 두고 제작진과 이견을 보이면서 갈라서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5년 전만 하더라도 원빈과 손을 잡겠다는 제작사는 줄을 섰다.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원빈이 긴 겨울잠을 자는 사이 공유, 강동원, 하정우, 소지섭, 조승우 등 다수의 또래 배우들이 그의 자리를 대체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세대 교체도 이뤄졌다. 김수현, 송중기, 유아인 등 연기와 외모적 매력을 두루 갖춘 30대 남성 배우 군단이 새로운 세력으로 급부상하며 드라마, 영화계를 종횡무진 하고 있다. 이들은 한류와 맞물려 한류스타가 되는 수혜까지 입었다. 원빈이 과업에 소홀한 사이 쟁쟁한 배우들이 성장한 것이다. 사실상 관객들과 시청자들이 원하는 배우들이 한정된 것을 감안하면 10년 전 ‘아저씨’의 성공을 거머 쥔 원빈의 입지와 현재는 큰 차이가 난다.

물론 여전히 원빈은 대중이 호기심을 갖는 배우다. 캐스팅 대상으로 여전히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광고주가 선호하는 것도 배우가 지닌 능력의 긍정적인 일환이다. 그러나 한창 활동하던 시절에도 연기력에서는 크게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점, 긴 공백 동안 빈틈없는 배우들이 그를 대처하게 된 점은 원빈이 컴백을 결심했을 때 넘어야 할 숙제가 될 것이다.

공백이 길어졌다는 건 원빈이 그만큼 완벽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 욕심을 충족하려면 배우로서의 자질을 증명해야 한다. 통상 대형 배우들이 컴백할 때는 성공이 보장된 스타 작가, 스타 감독과의 협업을 원한다. 원빈은 이제 어깨를 겨루는 것을 넘어, 자신 보다 더 높이 도약한 배우들 보다 나은 점이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위치에 서있다.

그가 어떤 재량으로 이들 보다 더 나음을 증명할 수 있을까. 결국 답은 본업에의 충실이다. 더 늦어지기 전해 보여줘야 한다. 광고가 아닌 연기와 작품으로.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DB, 포스터]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원빈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