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 김무열, 변신이 두렵지 않은 이유 [인터뷰]
2020. 06.09(화) 09:04
침입자, 김무열
침입자, 김무열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김무열이 전작 ‘인랑’ ‘악인전’ 정직한 후보’에 이어 다시 한번 변신을 거듭했다. 기존에 연기했던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인물을 연기했지만, 김무열의 눈에는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4일 개봉한 영화 ‘침입자’는 서진(김무열)의 동생 유진(송지효)이 25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진은 유진이 돌아온 이후 계속해 발생하는 의문스러운 일들로 인해 동생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침입자’는 김무열이 ‘기억의 밤’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스릴러이기도 하다.

김무열은 손원평 감독과의 첫 만남에서 대본이 아닌 소설 ‘아몬드’를 먼저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몬드’는 김무열이 ‘침입자’ 출연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사전 정보 없이 자신의 책을 먼저 선물해주셨는데, 책 자체가 일단 너무 읽기가 좋았다”는 그는 “장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동안에 빠져들 수 있었고, 사건이 계속 벌어지는 게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 와중에 캐릭터도 매력 있었다. 너무 큰 매력을 느껴 손원평 감독님의 영화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도 보게 됐다. 본인만의 세계가 분명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생기게 됐고, 출연을 결정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무열은 “책을 읽고 나서 ‘침입자’의 시나리오를 봤는데, 분위기가 어둡고 무거우면서도 캐릭터들 사이에서 감정들이 튀어나오는 게 히스테릭한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이 분위기를 잘 살린다면 독특한 영화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무열은 손원평 감독의 연출에서도 큰 충격을 받았단다. 첫 장편 영화이지만 디테일한 부분까지 케어하는 손원평 감독의 모습에 놀랐다는 것. 김무열은 손원평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몰입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김무열은 “소설 작가로 오래 글을 쓰시다보니 조그마한 부분까지 많이 신경 써주셨다. 캐릭터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많이 했다. 내가 놓친 부분도 많이 캐치해주셨고, 전체적으로 극의 무드나 톤을 이해하고 계셔서 ‘침입자’ 속 어두운 분위기를 잡기가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손원평 감독의 도움으로 ‘침입자’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던 김무열은, 스스로도 ‘침입자’ 속 서스펜스를 완벽하게 구축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 시작은 서진이라는 캐릭터를 세밀하게 그려내는 것이었다. “그저 이번 작품에서는 서진을 중심으로 전개가 흘러가다보니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할까만 고민했다”는 김무열은 “개인적으로 심리학 관련 책도 많이 읽으면서 공부했고,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환자들의 증상은 어떠한지, 이와 관련 정신과 의사들은 어떤 소견을 냈는지 등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무열은 “극이 전개될 수록 바뀌는 서진의 목소리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점차 쉬어가는 목소리를 통해 서진의 변화를 나타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촬영 시기가 왔다갔다 하는 걸 고려하지 못해 목소리가 쉬어야 할 때 쉬지 않고, 쉬지 않아야 할 때 쉬었다”면서 “일부러 목소리를 걸걸하게 하기 위해 차량에서 억지로 소리를 지르곤 했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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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김무열이 ‘칩입자’ 출연을 결정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존재했다. 김무열이 작품에 가장 끌렸던 건 바로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김무열은 ‘기억의 밤’ 이후 계속해 변신을 거듭해왔다. ‘인랑’에선 SF 장르에서만 가능한 자신만의 연기를 녹여냈고, ‘악인전’에선 호탕한 범죄 액션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히나 김무열은 불과 4개월 전 개봉한 ‘정직한 후보’에서 유쾌한 코믹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김무열에게 연기 변신은 배우로서 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었다. 김무열은 “계속해 새로운 연기 스타일과 캐릭터를 발견해나가는 건 당연히 배우가 해야 할 일이고, 동시에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른 배우분들도 다 하고 있는 것이기에 마땅히 해야 할 고생”이라는 것.

“체중 조절도 마찬가지”라는 김무열은 “’침입자’ 속 서진 역을 위해 살을 뺐다가, 현재 새 작품인 ‘대외비’를 촬영하기 다시 10kg 이상을 찌웠는데, 고생스럽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주변에서 힘들어서 어떡하냐고 걱정하시긴 하지만, 이게 내가 해야할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살아가는 일부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침입자’를 통해 아빠 역할을 처음 맡아 본 것 역시 김무열에겐 도전이자 변신이었다. ‘침입자’를 통해 “자식이 생긴다는 책임감과 사랑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됐다”고. 김무열은 “새로운 챕터, 장이 열리는 느낌이었다. 선배들이 밟아 오던 길을 내가 걷고 있으니 신기하기도 하다. 어느 순간 아버지의 역할을 맡게 됐는데, 언젠간 할아버지 역할을 맡는 순간도 올 거라 생각한다. 그저 단계의 일부라고 본다. 그래서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물론 부담과 책임감은 더 커졌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김무열은 “딸을 가진 부성애 연기가 처음이었기에, 주변의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며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분들의 일상을 유심히 관찰하기도 했다. 다만 실제로 딸 예나 역을 맡은 아역배우 민하가 되게 활발하고 귀엽다. 그래서 내 아이를 사랑하고 아끼고 하는 감정은 현장에서 노력하지 않아도 나왔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처럼 김무열은 늘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변신을 멈추지 않는 김무열의 최종 목표는 결국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항상 좋은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가 되는 것이었다. 김무열은 “물론 공감되고 재미있는 작품을 찾는 게 늘 먼저가 되겠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건 언제나 즐겁다. 항상 대중이 생각하는 걸 깨부수고 나아가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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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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