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경, 지친 마음에 '치유의 꽃비'를 [인터뷰]
2020. 06.15(월) 10:44
송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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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바람의 끝은 또 다른 바람, 바람이 날 스칠 땐 꽃비가 내려요."

꽃잎이 비처럼 흩뿌려지듯 한 아름다움이 목소리에서 물씬 묻어났다. 차분하게 한 소절 한 소절을 부르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듣는 이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가수 송민경이 돌아왔다.

송민경은 최근 영화 '아홉스님'의 OST '꽃비'를 발표했다.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OST를 발매하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종교 다큐멘터리라는 색다른 장르의 영화 OST를 가창한 것. '꽃비'는 당연하게 살아가는 우리네 삶에 화두를 던지는 듯한 깊은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송민경의 애절한 보컬이 더해져 깊은 울림을 전한다.

'꽃비'에 대해 송민경은 "사실 제가 부르게 될 노래는 아니었다. 남성분이 부르기로 돼 있었는데, 그분이 크리스천이라서 이 노래로 방송하기 어려울 것 같다 해서 돌고 돌다가 영화 개봉하기 일주일 전에 우연히 저를 만나게 됐다. 이 노래를 만난 건 저에겐 운명이었다"라고 비하인드스토리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 번도 가이드를 듣고서 울어본 적이 없는데 이 곡을 처음 듣고 눈물이 났다. 가사를 스님이 쓰셨는데, 철학적이면서 좋았다. '꽃비'가 불교에서는 '깨달음'이라더라. 힘듦을 겪으면서 깨달아간다는 그런 노래인데, 지난 제 인생 속 힘들었던 순간들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난 것 같다. 녹음할 때도 계속 눈물이 나서 완창을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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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경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그룹 더 씨야(THE SEEYA)의 리더이자 리드보컬로 활발히 활동했지만, 더 씨야 해체 후 3년여라는 긴 공백기를 겪었다.

특히 그는 쉬는 동안 심리 치료를 진행했고, 나아가 힘든 일을 스스로 이겨내고자 심리치료 석사 과정을 밟은 그다. 대학 병원 정신과에서 2년간 일도 했다고.

그는 "인생에서 힘들 때가 있지 않느냐. 누구나 아픔이 있고, 그 아픔에 대해 크고 작음을 비교할 수 없다. 자기가 겪는 게 제일 큰 아픔인 거다"라면서 "처음에는 치료만 받을까 하다가, 정신적인 치료는 스스로 해야 된다는 걸 깨닫고 공부를 하게 됐다. 하다 보니 더 알고 싶어져서 석사를 밟고,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오히려 저 역시 정신적으로 건강해졌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면서 "힘든 게 생기고, 이걸 딛고 나니까 더욱 단단해지더라. 그래서 지금 이렇게 밝을 수 있지 않나 싶다. 지금은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당연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감사하고 즐겁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는 대중을 치유하는 사람이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은 송민경은 2018년에서야 연예계 복귀를 결심, 이수성 감독의 영화 '일진3'를 통해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전격 복귀한 바다. 노래에 국한하지 않고, 다분한 끼를 연기로까지 분출하며 뮤지컬, 뮤직비디오, 드라마, 영화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것.

송민경은 "22살 때 들어갔던 소속사에서 아이돌도 연기를 해야 한다며 연기를 배우게 했는데, 하다 보니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때 연기가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연기는 감정을 날것 그대로 표출하지 않느냐. 그랬더니 우울증이 없어지더라"라고 연기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고 말했다.

송민경은 영화 '소리꾼' '특수요원-작전명 P-69' '신황제를 위하여' 등에 참여,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송민경은 '소리꾼'에 대해 "특별출연으로 잠깐 나오는데, 기생 역할이다.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특수요원-작전명 P-69'에 대해서는 "부상을 입을 정도로 몸 바쳐 열연했다. 무술 감독이신 신재명 감독님의 데뷔작인만큼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리얼 액션이 나온다. 정말 재미있을 거다"고 귀뜸했다.

이어 '신황제를 위하여'에 대해서는 "저랑 인연이 깊은 이수성 감독님의 작품인데, 주연을 맡았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겉으로 보이는 청순한 모습과 달리, 도도하면서도 도발적인 저의 내제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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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경의 배우로서의 롤 모델은 하지원이다. 이유에 대해 "굉장히 여러 가지 역할을 하셨는데, 어떤 역할이든 다 제 옷 입은 듯 훌륭히 소화하신다. 아울러 큰 사건, 사고 없이 모범적인 분인 것 같다. 떠올리면 기분 좋은 분이라서 닮고 싶은 부분이 많다"라고 두 손을 모았다.

송민경은 앞으로도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며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다. 영화 개봉을 앞둔 것뿐만 아니라, 복귀 후 첫 솔로 앨범 발매도 계획 중이다. 그는 "'꽃비'와 같이 운명처럼 다가올 곡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많은 도전을 하고 싶다. 아직 못한 것이 많다. 다양한 역할, 다양한 노래를 부르고 싶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송민경은 대중들이 자신을 떠올리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길 바랐다. 그는 "다가가기 어렵기 보다 때론 여자친구, 누나, 언니, 여동생처럼 친근한 사람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티스트로서는 색깔을 모를 정도로 팔색조의 매력을 가졌다는 평을 얻고 싶다고 소망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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