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수사' 차태현, '내기 골프' 잠재우지 못한 답보 연기 [TV공감]
2020. 06.15(월) 17:40
번외수사, 차태현
번외수사, 차태현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차태현이 '내기 골프' 논란 이후 1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그러나 과거와 달라지지 않은 연기력과 식상한 캐릭터 소화 능력은 논란을 잠재우긴 커녕 오히려 아쉬움을 자아냈다.

차태현은 지난해 3월 코미디언 김준호와 '내기 골프' 논란에 휩싸여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김준호와 차태현은 수백 만원을 걸고 내기 골프를 쳤으며, 해당 논란이 공론화 되자 출연 중이던 KBS2 '1박 2일 시즌3'에서 하차했다. 이후 차태현은 자숙에 들어갔고, 경찰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내사를 종결했다.

1년 뒤 차태현은 OCN 주말드라마 '번외수사'(극본 이유진·연출 강효진)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비췄다. 차태현은 질의응답 시간 전, 자진해서 "올바르지 못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과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 앞으로 이번 일을 통해서 더 겸손하고, 바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차태현의 진심어린 사과에도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따뜻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사행성 게임으로 하차했던 차태현이 1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게 맞냐는 이유였다. 더불어 사과 이후 계속해 장난 섞인 멘트를 남발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는 동시에 사과의 진정성을 떨어트렸다.

그럼에도 차태현의 '번외수사'는 지난달 23일 첫 방송됐다. '번외수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을 잡으려는 꼴통 형사 진강호(차태현)와 한 방을 노리는 열혈 PD 강무영(이선빈)의 공조를 그린 범죄 오락 액션이다. 진강호는 극중 비리 경찰로서 큰돈을 모았던 아버지(마동석)의 아들로 검은 돈을 사용하더라도 범인을 잡을 수 있다면 뭐든 하는 인물이다.

차태현은 제작발표회에서 "진강호는 기존 OCN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형사와는 정반대 이미지"라며 "코미디를 얹어 조금 다른 형사를 그리게 됐다. 촬영을 하면서 이 역할이 왜 제게 왔는지 알겠더라. 새로운 스타일의 형사의 모습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물론 차태현의 말처럼 진강호라는 캐릭터는 지금껏 OCN이 선보인 형사 역들과는 느낌이 다르다. 그간 OCN이 '왓쳐' '보이스' '라이프 온 마스' 등을 통해 진중하고 카리스마 있는 형사의 모습을 선보였다면, 진강호는 코믹 성향이 강한 인물이기 때문. 하지만 차태현의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만큼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정체돼 있었다.

차태현의 필모를 돌아보자면, 그의 대부분의 작품은 코미디다. 그간 차태현이 맡았던 역할들 역시 대체로 능글맞은 성격을 지녔다. 그렇기에 차태현에게 있어 '번외수사' 속 능청스러운 형사 진강호는 익숙하고 또 안정적인 캐릭터였을 것이다. 그러나 달리 말하면 이는 곧 변화가 없다는 걸 의미한다. 차태현은 이전에 보여줬던 캐릭터와 별반 차이점 없는 식상한 모습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해, 그의 복귀를 기다린 팬들조차 실망케 만들었다.

자신 있는 코미디 장르에,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맡은 그이지만 연기력이 좋다고 말할 수도 없다. 가장 아쉬운 건 감정 표현이다. '번외수사' 5회에서 진강호는 자신의 과거 행적을 감추기 위해 살인을 한 용의자를 심문하면서 "결국 당신 날개를 펼치겠다고, 다른 사람 날개를 다 꺾어버린 거 아니냐. 당신은 그냥 이기적인 미친 살인마일 뿐이야"라고 말한다. 그러나 톤의 변화가 없고 눈빛 연기도 어색해 무얼 말하려는 건지 이해하지 못하게 한다. 더군다나 코미디와 범죄물을 넘나드는 캐릭터와 달리 차태현의 연기에는 변화가 없어 '번외수사'의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이유가 됐다.

사실 차태현의 연기 논란은 이미 수차례 불거진 바 있다. 2016년 '엽기적인 그녀 2'에서 처참한 극본과 함께 실망스러운 연기력을 선보여 비난을 받았고, 이듬해 개봉한 '신과 함께 - 죄와 벌'에서는 유치한 표정 연기와 발성 등이 지적받기도 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연기를 하면서도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번외수사' 이후 이승기, 류호진 PD와 손을 잡고 tvN '서울촌놈'을 통해 예능에도 복귀할 차태현이 과연 예능에서는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 논란을 깔끔하게 씻어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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