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캐스팅' 김지영, 26년 차 베테랑의 자세 [인터뷰]
2020. 06.18(목) 17:50
김지영
김지영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올해 데뷔 26년 차에 접어든 배우 김지영은 명실상부 충무로를 대표하는 국민 배우다. 한 가지 이미지에만 국한되지 않고 만나는 캐릭터마다 흡인력 있는 연기를 선보여왔던 그가 '굿캐스팅'을 통해 생애 첫 액션 연기 도전에 나섰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그는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극본 박지하·연출 최영훈)을 통해 '사랑이 오네요'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했다. '굿캐스팅'은 국정원 현직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여성들이 어쩌다 현장 요원으로 차출된 후 초유의 위장 잠입 작전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사이다 액션 코미디 드라마다. 극 중 김지영은 국정원 국제 대테러대응 팀원에서 자잘한 영수증에 목숨 거는 잡무요원으로 전락한 황미순 역을 맡아 연기했다.

황미순은 가정과 일을 병행하는 18년 차 주부다. 그는 사춘기 고등학생 딸과의 갈등을 드러내며 워킹맘의 고된 삶을 보여줬다. 김지영은 아줌마 가장 캐릭터를 리얼한 표정과 행동 연기로 극에 완벽히 녹여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이에 대해 그는 "세 요원 중 유일하게 가정이 있는 사람이다. 나이도 제일 많다. 그래서 대부분 공감이 갔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도 워킹맘이지 않냐. 워킹맘들은 사회에서 찬밥신세다. 나도 나이를 먹으면서 내 자리가 작아져가는 느낌이 든다. 4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세대가 바뀌면서 흐름이 변하고 있다. 연기 2막을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하고 있다. 점점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지영은 극 중 딸 남주연 역을 연기한 김보윤과 연기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김보윤은 굉장히 영리한 친구다. 학교 폭력 피해자 역할이 얼마나 힘들었겠냐. 김보윤과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던 것 같다"라며 "힘든 감정에 순간적으로 몰입하더라. 바닥에 주저 않아 우는 김보윤을 보고 정말 가슴이 아팠다"라고 칭찬했다.

김지영은 액션 연기를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과 재미있는 스토리 때문에 '굿캐스팅'을 선택하게 됐다. 사전제작 드라마라 흥행 부분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꾸준히 8%대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유지했다. 김지영은 "액션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과 재미있는 스토리가 끌렸던 것 같다. '굿캐스팅'은 대단한 이야기 같지만 찌질한 일상을 담아 놓은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누구나 아픔이 있지 않냐. 서로를 보듬어서 앞으로 해처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드라마 같다. 마이클 리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느낀 작품이다"라며 "사전제작 드라마를 원해서 한 건 아니다. 사실 두려웠다. 6개월 뒤에 나왔을 때 대중들이 유치하다고 생각할 것 같았다. 근데 콘셉트를 복고로 잡아서 그런지 걱정했던 것보다 재밌게 봐주셨다. 사전제작 작품은 하고 나서 내려놓는 게 편하다"라고 고백했다.

데뷔 26년 만에 첫 액션 연기였지만,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 때보다 힘들지 않았다고. 김지영은 "'우생순' 때만큼 훈련을 독하게 하진 않았다. 격투기를 배웠는데,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격투신 촬영할 때 준비한 액션을 10분의 1 밖에 안 썼다. 표창도 날리고, 회전도 하고 싶었는데, 다양한 액션을 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라고 이야기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김지영

김지영은 시즌2가 만들어질 경우, 영화로 제작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그는 "'굿캐스팅'을 촬영하면서 너무 재밌었다. 촬영장 가는 게 너무 행복했다. 그래서 시즌2가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다. 시즌2는 영화로 하면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다만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문은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김지영은 올해 가장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굿캐스팅'을 시작으로 영화 '프랑스 여자', 드라마 '우아한 친구들'까지 연이어 출연하며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지영은 "사실 나는 배역에 대한 비중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이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느낌이 들 때 하는 편이다. 그게 겹치다 보니 다작 배우처럼 보이는 거다. 특별 출연이 잦은 편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특별 출연은 정말 힘들다. 촬영장 분위기도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민망하고, 창피하다. 민폐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된다"라며 "차태현, 유연석 주연의 영화 '멍뭉이'에도 특별 출연한다. 다작을 의도한 건 아니다. 몰아칠 때가 가끔 있는 편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영은 앞으로 자신이 배우로서 걸어갈 길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하고 싶은 작품과 하기 싫은 작품은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어떤 이야기인지 이해가 안 되면 하기 싫다. 많은 걸 따지다 보니 고민도 많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 매니저가 많이 힘들어한다. 맞는 사람과 뜻을 같이 하는 게 내 역할 같다. 비중 상관없이 내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계속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지영은 '굿캐스팅'을 통해 코믹과 액션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이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그는 "액션을 도전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계속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잘하고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지영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데뷔 26년 차에 접어든 김지영이 다양한 작품을 통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김지영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박상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굿캐스팅 | 김지영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