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바이브·멜론, 차트 개편 선언…어떻게 달랐나 [가요 상반기결산]
2020. 06.20(토) 10:00
플로 멜론 바이브
플로 멜론 바이브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지난해 음원 사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순위를 매기는 음원 차트 존재 여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제기됐다. "음원 차트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 가운데, 올 상반기 음원사이트들의 차트 개편이 여러 방식으로 이어졌다.

"개인 취향 반영"…모두에게 같은 차트는 이제 없다

지난 5월 음악플랫폼 플로(FLO)는 '편애차트'를 론칭했다. '편애차트'는 이용자 개인의 재생 이력 및 선호를 반영한 취향 기반의 새로운 차트다. 이용자에 따라 TOP 100곡이 취향 순으로 재정렬돼, 최신 트렌드와 이용자의 취향이 모두 고려된 차트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평소 발라드 장르를 많이 듣는 이용자라면 전미도가 부른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가 1위에 있는 차트가 뜨고, 댄스 음악을 많이 듣는 이용자의 차트라면 트와이스 '모어 앤드 모어(MORE & MORE)'가 1위에 올라 있는 식이다.

당초 플로는 "음원 사재기, 과열 경쟁을 야기하는 차트 줄 세우기 등 기존 음악 플랫폼들의 1시간 기준 실시간 차트의 폐단이 취향 기반의 차트로 완화되면서, 더 건강한 방식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편애차트' 론칭의 취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에서도 역시 TOP 100 안에 드는 것이 중요한 문제다. 애초에 TOP 100 안에 들지 못한 음원은 '편애차트'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차트 진입 여부에 따라 '재생수 빈익빈 부익부'가 일어나는 구조적인 문제를 타파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플로는 이용자들의 취향에 집중한 서비스를 계속 발전시킬 전망이다. TOP 100 외 다른 플레이리스트의 재생 순서를 이용자의 취향 순으로 바꿀 수 있는 '내 취향 MIX' 기능도 최근 베일을 벗었다.

1시간→24시간 차트 집계 방식 변화

1시간 단위로 차트 순위가 집계되던 방식이 24시간 단위로 변경되는 건 최근 국내 음원 스트리밍 업체들 사이에서 대세가 됐다.

지난 3월 플로는 1시간 단위로 음악 재생 횟수를 집계했던 실시간 차트 산정 방식 대신 24시간 단위 집계 방식을 도입했다. 즉, 한 계정이 24시간 안에 같은 곡을 여러 번 재생해도 1회 재생한 것으로 집계된다는 것이다.

기존 1시간 단위의 실시간 차트는 대형 팬덤의 일명 '총공'에 의해 왜곡되기 쉬워 공신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플로 측은 "짧은 시간 내 비정상적인 행위로 차트에 진입하는 차트 왜곡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24시간 단위 집계 방식을 도입한 이유를 밝혔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 역시 실시간 차트 집계 방식을 1시간에서 24시간 단위로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멜론은 "곡의 순위와 등락 표기를 없애고 차트 집계 기준을 변경해 순위 경쟁보다는 멜론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음악과 트렌드를 발견하고 감상으로 연결하는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위와 같은 변화 역시 실효성 면에서는 반신반의인 상황. '총공'에 의한 왜곡은 어려워졌지만, 음원 차트 순위 위주로 이용자가 소비하기 쉬운 구조는 여전하다.

실시간 차트無, 정산 시스템 변화

이미 실시간 차트가 없는 바이브(VIBE)는 조금 더 깊이 들어가 음원 차트 수익 배분 방식의 변화를 시작했다. 바이브는 새로운 음원 사용료 정산 시스템 VPS(VIBE Payment System)을 도입한다.

VPS는 이용자가 낸 스트리밍 요금이 이용자가 실제로 들은 음악의 저작권자에게만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 채택했던 비례배분제는 전체 음원 재생수 대비 특정 음원의 재생수를 계산해 사용료를 정산하는 방식이지만, VPS는 이용자 개인의 총 재생수를 기반으로 정산하는 모델이다.

즉, 기존의 비례배분제의 경우 이용자가 비주류 음악을 즐겨 듣는다고 할지라도 지불한 이용료가 듣지도 않은 인기곡으로 일부 전달될 수 있는 구조다. 반면 VPS 내에서는 한 이용자가 낸 월정액으로 발생한 음원 수익은 그가 실제 들은 음악 저작권자에게만 전달된다.

음원 차트 없이, 정산 시스템까지 바로잡고자 하는 바이브의 변화는 이용자에게는 아직 미미한 상황. 가장 진보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바이브가 불러온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플로, 멜론, 바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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