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 8人 "최고의 뉴페 드라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TD취재기획③]
2020. 06.20(토) 10:37
슬기로운 의사생활, 부부의 세계, 스토브리그
슬기로운 의사생활, 부부의 세계, 스토브리그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전미도부터 정문성까지, 뉴페이스 발굴의 장이 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들이 뽑은 상반기를 빛낸 드라마로 선택됐다.

티브이데일리는 방송 최전선에 있는 드라마 제작사 본팩토리, 스튜디오329, 화이브라더스, 삼화네트웍스 등 총 8곳을 상대로 '상반기를 빛낸 드라마'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으먀, 공정성을 위해 자사 드라마를 제외하고 답변을 받았다.

◆ 상반기를 울고 웃게 만든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힘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드라마 제작사 8곳 중 무려 3곳의 선택을 받으며 올해 상반기를 빛낸 드라마로 지목됐다. 드라마 제작사 HIM 관계자는 "신원호 감독님과 이우정 작가님의 케미가 대단했다"며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그분들만 그려낼 수 있는 독보적인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329 관계자 역시 "자극적인 소재가 들어가지 않은 예쁜 드라마였고, 강한 울림을 선사했다"고 전했다.

다만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처음부터 좋은 성과를 거둘 거라고 생각한 제작사는 얼마 없었다. 오히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목요일 하루만 방송하는 파격적인 편성으로 우려를 사기도 했다. 아무리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지만, 일주일에 1회만 편성하는 건 다소 무모한 선택이 아니냐는 이유다.

그러나 '응답하라' 사단 신원호, 이우정의 선택은 또 옳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매주 각종 검색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엄청난 화제성을 보였고, 최고 시청률은 무려 14.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심지어 4일 밤 스페셜 방송이 끝나고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는 무려 30만여 명의 시청자가 몰리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다음으로 상반기를 빛낸 드라마로는 JTBC '부부의 세계'와 SBS '스토브리그'가 각각 두 표씩을 받으며 2위에 올랐다. '부부의 세계'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소재인 불륜에 대해 다뤘음에도 최고 시청률 28.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SKY 캐슬'이 세운 종편 채널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스토브리그' 역시 드라마에선 흔치 않은 소재인 야구를 주제로 했음에도 19.1%라는 높은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둔 바 있다.

제작사 유스토리나인 관계자는 '부부의 세계'를 뽑은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 선보이기엔 다소 센 코드라고 생각했지만, 화제성 면에서 큰 성공을 거뒀기에 인상 깊게 남았다"고 설명했고, '스토브리그'를 선택한 길 픽쳐스 관계자는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가 좋았다. 꼴찌팀 드림즈를 우승시키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작은 일이라도 묵묵히 최선을 다해가는 과정을 보며, 결과가 1등이 아니더라도 목표를 향해 노력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넷플릭스의 ‘인간수업’은 “신인 배우와 작가의 조합임에도 완성도가 높았다”는 이유로 삼화네트웍스 관계자의 한 표를 획득했다.

◆ 스타 배우 넘어선 뉴페이스의 힘

특히나 제작사 8곳이 뽑은 네 개의 드라마는 모두 뉴페이스들의 열연이 눈에 띄게 돋보인 작품이기도 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전미도, 신현빈, 정문성, 김준환 등이 빛을 발했고, '부부의 세계'에서도 한소희가 독한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토브리그' 역시 야구선수로 변신한 채종협, 차엽, 하도권 등의 뉴페이스들이 활약하며 드림즈가 실제로 존재하는 구단처럼 느껴지게 했다.

'인간수업'은 심지어 정다빈을 제외한 세 명의 주인공이 모두 신예 배우다. 김동희, 박주현, 남윤수는 비교적 짧은 연기 경력에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에 힘입어 '인간수업'은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한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넷플릭스 콘텐츠로 꼽히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뉴페이스들의 활약은 이른바 '스타 배우'들로 하여금 긴장을 느끼게 했다. 언급된 네 작품엔 시쳇말로 '월드 스타'들이 등장하지 않지만, 영향력 만큼은 그들 못지 않았기 때문. 특히 '부부의 세계'가 보여준 기록이 인상 깊다. '부부의 세계'는 7회부터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와 이민호, 김고은 등이 의기투합한 SBS '더 킹 : 영원의 군주'와 정면으로 맞붙게 됐지만, 시청률과 흥행 면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금토극 정상 자리를 차지했다.

이처럼 상반기 드라마계는 스타 배우들의 캐스팅이 무조건적이지 않다는 걸 증명함과 동시에 뉴페이스들이 주는 신선함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게 하는 계기가 됐다. 위 작품들로 빛을 발하기 시작한 새로운 얼굴들이 방송계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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