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율 “지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
2020. 06.23(화) 14:15
강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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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요리사에서 전업해 배우가 된지도 어느새 3년이 지났다. 강율은 느리지만 천천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결국 강율이 바라는 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지치지 않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강율은 여느 배우처럼 극단 생활을 오래 하거나,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다. 철없던 시절의 꿈처럼 그저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으로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게 꿈이었던 청년이었다. 요리를 시작한 것도 비슷한 이유여서였다. “연예인이 되는 걸 반대하는 부모님 때문에 유명한 스타 셰프가 되는 걸 꿈꿨었다”고.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요리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적성에 맞았어요.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등 가리지 않고 배웠고, 이탈리아로 대학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죠. 지금처럼 스타 셰프가 많이 있지도 않았을 때라 욕심이 난 것도 사실이에요.”

그러나 막상 사회라는 벽에 부딪히고 나서 강율의 생각은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강율은 “대학을 졸업하고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 들어가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위계질서가 너무 심했다. 시쳇말로 ‘현타’가 와 ‘한국에선 요리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그래서 잠시 쉬면서 내가 뭘 해야 할지 생각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요리사로서 쉬는 날도 없이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던 강율이었기에, 이 시간은 오히려 그의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강율은 “요리를 쉬면서 과거 내가 연예인을 하기로 마음먹었었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됐다. 요리를 배운 것도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인데 왜 내가 이러고 있나 싶었다. 다만 막연하게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것보단 좀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배우가 되기로 마음먹게 됐고, 연기를 배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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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율이 배우가 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 역시 요리사였던 그의 과거와 관련이 있었다. 강율은 “과거 요리사로 일할 때 위계질서로 힘든 시간을 보냈었는데, 배우만이 그런 상하 관계를 무시하고 내 역량을 오롯이 펼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굉장히 자유로워 보였다. 연기라는 틀 안에서 기존 관습들을 무너트림에도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라 생각됐다”고 말했다.

다만 배우는 부모님의 반대를 극심하게 받는 직업이기도 했기에, 강율은 자신의 꿈과는 가까워짐과 동시에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에선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부모님 반대가 엄청 심했고, 용돈이 끊기기도 했다”는 강율은 “그래서 안 해본 일이 없다. 유흥업소를 제외하곤 다 해본 것 같다. 하루에 알바 3-4개를 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알바를 많이 하다 보니 판단력이 흐려졌고, 보이스피싱을 당하기도 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강율은 “그때 워낙 힘든 시기라 당했던 것 같다. 늘어나는 대출 빚으로 힘들긴 했지만, 지금은 모두 갚고 풍족하진 않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슬럼프에 빠지면 한없이 빠지는 스타일이라 늘 바쁘게, 또 긍정적이게 살려고 하는 편”이라며 웃었다.

이어 강율은 슬럼프에 빠질 때면 “목표를 세우기보단 집에 머무는 편”이라며 “한 번은 2주 동안 집 밖으로 안 나간 적도 있다. 미리 필요한 물품을 사놓고 다 떨어질 때까지 집에 머물렀다. 이 시간이 지나고 나니 자연스레 머리가 맑아졌다. 멘탈 회복이 되니까 대본도 더 공들여서 볼 수 있었고, 이때 나를 알리게 된 웹드라마 ‘열일곱’과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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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을 시작으로 강율은 ‘넘버식스’ ‘일진에게 찍혔을 때’ ‘꽃길로22’ 등의 웹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할 수 있었다. ‘열일곱’은 그야말로 그를 웹드라마계 대세로 만들어 준 작품이었던 것이다. 이 밖에도 수많은 웹드라마에서 활약한 강율이기에, 웹드라마라는 플랫폼에 대한 애정도 상당했다.

강율은 “물론 웹드라마가 지상파에 비해 화제성이나 언론 노출이 적긴 하지만,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웹드라마가 오히려 지상파보다 젊은 시청자들의 니즈를 확실히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며 “빨리빨리를 원하는 사람들에겐 웹드라마가 딱이라고 생각한다. 웹드라마는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함을 유발하는 포인트가 적고 진행속도가 빨라서 시청자들이 아무 때나 찾아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율은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엔 “최근 맡았던 역할이 일진이었다 보니, 밖에서 저를 마주치는 80프로가 무섭다고 말을 못 건다. 그래서 실감해본 적은 없다. 다만 인스타그램 팔로워나 유튜브 구독자 수가 많다 보니, 이를 통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웃었다.

끝으로 강율은 자신을 사랑해 주는 팬들께 “그냥 지금처럼 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지치지 말고 서로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 꾸준하게 다양한 모습에 도전하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지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저도 변하지 않고 계속해 나아갈 테니, 팬 여러분들도 절 따라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서로 지치지 않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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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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