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폐지, 마지막회 짚어본 흥망성쇠 역사 (종영) [종합]
2020. 06.26(금) 21:18
개그콘서트 폐지 개콘 폐지 마지막회 종영
개그콘서트 폐지 개콘 폐지 마지막회 종영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개그콘서트’가 약 20년 남짓의 흥망성쇠 역사를 되짚으며 폐지 결정을 끝으로 오늘(26일) 막을 내렸다. 화려했으나 때론 낡고 고루하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는 해당 프로그램은 한국 개그계의 현주소와 일부 폐단을 보여주며, 공연가, 개그계,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고민거리를 안기게 됐다.

오늘(26일) 밤 방송된 KBS2 개그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개콘) 마지막회 방영분은 연예기자가 뽑은 최고의 코너, ‘개그콘서트’ 열혈 시청자들이 꼽는 ‘나를 인싸로 만들어준 개콘’ 등 프로그램의 역사를 되짚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연예 기자들이 뽑은 최고의 코너는 ‘시청률의 제왕’이었다. 박성광, 오나미 등을 스타로 등극시킨 해당 코너는 말 그대로 실시간 시청률 그래프를 콘셉트로 극중 인물들의 시청률 좌지우지 전략을 담아낸 것으로, “하지마”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상호, 이상민 경우 쌍둥이 콘셉트로 중간 중간 코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열혈 시청자들에게 힘을 준 ‘개그콘서트’ 코너들도 공개됐다. 처음에 상경해 ‘개콘’ 코너로 ‘인싸’가 됐다는 시청자들의 사연도 공개됐다. 허경환, 양상국 등이 조명 받은 ‘네가지’가 그 주인공이었다. 누군가에겐 긴 20년 간 자신의 안방극장을 책임져 준 고마운 존재이기도 했던 것이다.

실제로 이날 박성광, 오나미, 안소미, 김원효, 허경환, 양상국, 김영희 등 다양한 개그맨, 우먼들이 모여 모두가 최고로 꼽은 당시 코너를 실감 나게 재연했다. 성장한 이들은 20년의 ‘개콘’ 역사를 되짚듯이 담담하고 능수능란하게 코너 상황극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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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는 1999년 9월 첫 방송을 시작해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의 선두주자로, 개그맨들의 주요 활동 무대로 각광 받았다. 사실상 근 10년 간 한국 개그계를 장악한 톱 개그맨, 개그우먼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했고 성장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활발하게 방송 MC, 고정 패널로도 활동 중인 다양한 개그맨들 역시 대다수 이곳 출신이다.

하지만 약 2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사실상 한국 개그계의 산실이라 할 수 있었던 이곳은 개그 파생 다양한 콘텐츠 시대의 도래로 인해, 시대의 목소리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개그 프로그램은 정치 관련 풍자, 사회 현상 비판 등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촌철살인을 날리는 일종의 기능성을 담보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TV 채널, 웹 채널, 유튜브 등 콘텐츠 다원화에 따라 타 콘텐츠들이 개그프로그램 본연의 기능을 뛰어넘으며 화제성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개그콘서트’는 오랜 답보 상태로 말미암아, 여성과 남성 간의 차별적인 태도, 개그 상황극 특유의 불편한 몸 개그만을 반복하며 사실상 시청자들로부터 “낡고 고루하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당초 유머로 점철돼 시청자들의 휴식을 책임지거나 속 시원하게 사회를 풍자하곤 하던, 개그 장르 본연의 메리트가 사라진 셈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위기를 자아낸 시점, 현장에서 방청객들과 생생하게 호흡해야 하는 공연계 경우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연과 직결된 개그계가 살아남을 기발한 방법론, 이 시대의 새로운 개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두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개그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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