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인턴' 박해진의 재발견, 코미디 드라마도 찰떡 [종영기획]
2020. 07.02(목) 10:02
꼰대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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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꼰대인턴'이 처음 기획됐을 때만 해도, 박해진에 대한 다양한 우려가 쏟아졌다. 그간 그가 맡은 역할이 사이코패스, 대학교 선배 등인 바, 코미디 성향이 다분한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겠냐는 이유였다. 그러나 박해진은 초반부부터 우려를 씻어내더니 코미디가 마치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인냥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을 매료했다.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극본 신소라·연출 남성우)이 1일 종영했다.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 이만식(김응수)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가열찬(박해진)의 통쾌한 갑을체인지 복수극을 그린 코믹 오피스물로, MBC '역도요정 김복주',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통해 독특한 색감과 분위기를 보여준 남성우 감독과 '2018 MBC 드라마 극본공모' 최우수상의 주인공인 신소라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특히나 '꼰대인턴'은 최근 '타짜 곽철용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대세가 된 김응수와, tvN '치즈인더트랩', OCN '나쁜 녀석들'로 변신을 거듭해 온 박해진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다. 더군다나 박해진은 코미디 드라마에 출연하는 게 처음인 터, 기대와 우려가 함께했다.

◆ 박해진의 재발견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박해진은 첫 번째 주부터 코미디 장르에서 남다른 두각을 나타냈다. 초반엔 이만식에게 구박받으며 힘든 나날을 보내는 인턴의 애환을 그려냈다면, 2회부터는 시니어 인턴이 된 이만식을 부하 직원으로 맞아 코믹한 복수극을 보여줬던 것.

가열찬은 이만식을 회사에서 쫓아내기 위해 외우기 힘든 커피·샌드위치 심부름을 시킨다거나, 이만식이 열심히 준비한 보고서를 세절기에 넣거나 하는 행동을 보였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는 이만식이 싫어하는 피자를 저녁 메뉴로 선택한 뒤 우걱우걱 먹는 등, 마치 가열찬이 그 자체가 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모두 이만식이 과거 인턴이었던 가열찬에게 했던 행동이었기에 시청자들이 통쾌함을 느끼게 했다. 더불어 점차 오해를 풀며 가열찬과 이만식이 '파트너 케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왠지 모를 훈훈함까지 선사했다.

이 가운데 박해진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가열찬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박해진은 대놓고 가열찬의 얄미움을 표현하기보단, 오히려 능글맞고 비열하게 이만식에게 '꼰대짓'을 하고 있는 가열찬을 그려내며 안방극장에 소소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면서도 박해진은 과거 회사 생활에 대한 트라우마로 고통스러워하는 가열찬을 세밀하게 연기해 내 시청자들이 가열찬이라는 캐릭터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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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꼰대인턴'이 선사한 묵직한 메시지

이처럼 코미디 드라마로서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든 '꼰대인턴'이지만, '꼰대인턴'이 진정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바로 '착한 꼰대란 무엇인가'였다. 남성우 PD는 지난 5월에 있던 제작발표회에서도 "좋은 꼰대는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쁜 꼰대 짓이 조금씩 없어진다면 결국엔 좋은 방향으로 나가지 않을까 싶어 '꼰대인턴'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꼰대인턴'에서 신소라 작가와 남성우 감독은 가열찬과 이만식이 회사 내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언제든지 사람은 꼰대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고, 또 이들이 화합하며 서로의 오해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사실 꼰대들이 원해서 꼰대가 된 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조심스레 언급했다.

이와 함께 신소라 작가는 '좋은 어른은 살아남지 못한다. 윗 사람은 일을 잘해서 올라간 게 아니다. 책임을 안 져서 그렇다. 책임은 사람 좋은 이들이 모두 뒤집어쓰게 된다'는 남궁준수(박기웅)의 대사를 통해 씁쓸하지만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결국 배우들의 연기, 탄탄한 스토리, 디테일한 연출들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꼰대인턴'은 수 주간 수목극 1위 자리를 유지한 데 이어, 6.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꼰대인턴'의 후속으로는 강성연, 조한선 주연의 '미쓰리는 알고 있다'가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꼰대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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