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게더’ 데뷔 17년차 이승기가 멈추지 않는 이유 [인터뷰]
2020. 07.07(화) 07:40
투게더, 이승기
투게더, 이승기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가요를 넘어 드라마, 영화, 예능까지. 이승기는 한 가지 직업으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연예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데뷔 후 17년간 쉬지 않고 달리고 있었다. 그가 이 세월간 지치지 않고 전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오랫동안 방송을 하고 싶다”는 원동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승기는 지난 2004년, 데뷔 앨범 ‘나방의 꿈’의 타이틀곡 ‘내 여자라니까’로 혜성같이 연예계에 등장했다. 특히 그는 ‘이선희의 제자’라는 타이틀답게 어린 나이임에도 성숙한 가창력을 뽐냈고, 이후 ‘하기 힘든 말’ ‘원하고 원망하죠’ 등 연달아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국민 남동생으로 등극하게 됐다.

다만 이승기의 도전은 가요계에서 인정받는 것으로 멈추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시트콤 ‘논스톱 5’를 통해 연기에 입문, 준수한 연기력을 인정받고 ‘소문난 칠공주’, ‘찬란한 유산’ 등에도 캐스팅됐으며,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도 반전 허당미를 선보이며 ‘1박 2일’을 국민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결국 이승기는 예능, 드라마, 가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하며 ‘국민 엄친아’라는 타이틀을 얻는 데도 성공했다.

그런 그가 데뷔한 지도 어느새 17년이 지났다. 2016년부터 2년간의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면 늘 작품과 함께 지냈다. 열여덟이라는 나이에 데뷔해 벌써 서른넷이 된 그이지만 이승기의 열정은 아직 식지 않은 듯 보였다.

이승기는 “이번에 알게 됐는데, 내가 데뷔한지 벌써 17년이 됐다고 하더라. 데뷔 때만 해도 17년을 하면 정말 많은 걸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17년이 지나도 늘 새롭고 대중이 원하는 기호가 금세 바뀌다 보니 아직도 무언가를 하면서 잘 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이승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은 줄어들겠지만, 원하는 목표치는 높아질 테다. 기존의 것을 답습하기 원하지 않을 테고, 또 나 스스로도 뒤쳐처는 것을 싫어할 거다. 그래서 계속해 연구했으면 하고, 변화에 따라 현명하게 바뀌길 바란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시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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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투게더’ 역시 이승기가 성장을 위해 한 선택 중 하나였다. 이승기는 “사실 ‘투게더’에 대해 처음 듣고 이게 될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두 사람이 어떻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까 의문스러웠다. 예능에서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언어가 맞지 않으면 이를 맞추기 힘들기 때문에 현실화되기 어려울 거라 생각됐다”고.

그럼에도 이승기가 ‘투게더’ 출연을 결정한 건 넷플릭스라는 플랫폼과, 이미 ‘범인은 바로 너!’에서 호흡을 맞춘 조효진 PD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승기는 “넷플릭스는 규제나 주제면에서 도전적인 것에 시도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에, 조효진 PD의 색깔과 잘 버무러진다면 좋은 시너지를 낼 거라 생각했다. 말 그대로 버라이어티하고 촘촘한 연출을 잘 하시는 감독님이라서 기대가 됐다”고 했다.

그리고 이승기의 기대는 곧 결과로 돌아왔다. ‘투게더’는 공개와 동시에 ‘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상위권을 차지했고, 아시아권 국가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이승기는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반응이 좋아 기분이 좋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아무래도 우리의 모습을 통해 대리만족하려는 분들이 많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또 기존에 했던 야외 버라이어티와는 다른 점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언어가 맞지 않아 웃음을 선사할 수 없을 것 같았다”는 이승기의 걱정 역시 기우였다. “오히려 ‘투게더’를 하면서 예능하는 법을 새롭게 배우게 됐을 정도”라고. 이승기는 “타이밍과 언어유희가 아니더라도 웃음을 충분히 선사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타이밍뿐만 아니라 출연진, 게스트와 감정을 공유하는 것도 충분히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예능에 정답은 없잖아요? 그런데 어느새 스스로가 답을 내려놓고 있었더라구요. ‘투게더’를 하면서 공감을 형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게 됐고, 스스로도 성장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예능의 범주가 확장된 느낌이에요.”

특히나 이승기는 함께 여행을 떠난 류이호는 물론, 제작진의 역량에 찬사를 보냈다. 이승기는 “촬영 분량이 정말 많았는데, 훌륭한 제작진 분들이 이 모든 걸 담아내주셨다. 자칫하면 평범할 수 있는 장면도 스펙타클한 어드벤쳐처럼 보이게 해주셨더라. 물론 눈으로 본 것처럼 자연경관이 엄청나게 담기진 않았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담아주셔서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이호의 경우 에너지와 열정에 놀랐다”며 “류이호를 제외한 모든 제작진, 출연진이 한국인이라 어색하고 걱정이 많이 됐을 텐데, 기본적으로 긍정적이고 센스가 좋아 금방 적응하더라. 덕분에 여행하는 동안에도 불편함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같은 30대 배우다 보니 공통점이 많아 빨리 친해지기도 했다”는 이승기는 “언어가 다르다 보니 10개의 만다린 단어와 영단어를 돌려가며 대화를 나눴지만, 그 안에서도 비슷한 점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사실 다른 점이 거의 없었다. 자라온 나라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고, 문화가 다른데도 생각하는 게 비슷해 신기했다. 그동안 형 누나 혹은 동생들과만 여행을 다녔었는데, 또래와 여행을 하니 너무나 좋았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하고, 서로 공감하는 과정이 재밌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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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승기는 17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매번 긍정적인 사고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또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배우이자, 가수이자, 예능인이었다. 이승기가 성장하려는 이유 역시 명확했다. 어느새 한국의 콘텐츠가 빠르게 발전해 세계라는 시장에 선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승기는 “시청자들이 해외 콘텐츠를 접하는 게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지다 보니, 이젠 한국의 콘텐츠가 전 세계의 콘텐츠와 경쟁하는 느낌이 든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선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게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계속 도전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승기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는 게 자신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떻게 보면 다양하게 크로스오버를 하는 게 전문성이 좀 떨어질 수 있지만, 연예인으로 살아가면서 필요하고 귀한 자산들을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예능, 드라마, 영화, 가요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모자란 점을 반성하게 되고,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더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과거엔 단점이었던 것들이 장점이 될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언젠가는 선택을 강요받는 시기가 올 것 같긴하다”는 이승기는 “언젠가 체력적인 한계가 올 수도 있을테고, 콘텐츠적인 한계가 올 수도 있을거다. 다만 아직 감당이 가능한 수준이니, 어느 한 장르를 선택하기 보단 순수하게 해보고 싶고, 할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체력이 가능할 때까진 다양한 분야에서 멈추지 않고 활동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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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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