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인턴’ 박해진, 욕심을 갖다 [인터뷰]
2020. 07.07(화) 13:22
꼰대인턴, 박해진
꼰대인턴, 박해진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박해진의 첫 코미디 주연 도전작 ‘꼰대인턴’이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우려도, 두려움도 많았던 도전이었지만 그만큼 ‘꼰대인턴’은 박해진에게 특별한 작품으로 남게 됐다. 성공적으로 코미디에 첫 발을 디딘 만큼 박해진은 이를 기점으로 계속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 했다.

박해진은 2006년 KBS2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KBS1 ‘하늘만큼 땅만큼’, KBS2 ‘내 딸 서영이’, SBS ‘별에서 온 그대’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아왔고, 또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왔다. 그런 그가 한 가지 도전하지 않은 장르가 있다면 바로 코미디였다. 영화 ‘치즈인더트랩’에 코미디 요소가 섞여 있긴 하지만, 박해진은 주로 진지하고 카리스마 있는 유정 선배로서의 모습만 보여왔다.

그런 박해진이 지난 1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극본 신소라·연출 남성우)을 통해 처음으로 코미디 장르에 발을 들였다. 극중 박해진은 최악의 꼰대 부장 이만식(김응수)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가열찬 역을 맡았다. 가열찬은 과거 이만식에게 당한 갑질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트라우마로 인해 본인은 그런 상사가 되지 않길 바라는 인물이다. 다만 가열찬은 이만식에게 복수하고자 이른바 ‘꼰대짓’을 행하고, 이 과정에서 웃픈(웃긴데 슬픈) 상황이 연출된다.

박해진은 처음 코미디에 도전한 것에 대해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운 건 처음이라 걱정도 많이 됐다. 다만 대본이 이미 웃겨서, 내가 더 진지하게 상황에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이야기가 더 재밌어질 것 같아 그렇게 임했다. 뭔가 내가 억지로 개그를 해 웃겼다기보단 상황적으로 웃겼던 것 같다. 촬영 기간 동안 리액션만 한 것 같지만 충분히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겸손히 답했다.

첫 도전이었지만 결과는 훌륭했다 ‘꼰대인턴’은 방송 당시 자체 최고 시청률 7.1%(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했고, 오랜 시간 동안 수목극 정상 자리를 지켜냈다. 화제성 역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런 인기에 대해 박해진은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사실 아쉽긴 하다. 다만 공중파의 침체기라고 할 수 있는 시점에서 조금은 힘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에게도 MBC 복귀는 약 12년 만이었는데, 좋은 성과를 거둬 기분이 좋다. 유독 이번 작품은 주변에서 ‘재밌게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뿌듯하기도 했다”고 입을 열었다.

박해진은 이처럼 큰 화제를 모을 수 있었던 이유가 “김응수 형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해진은 “김응수 형님과 ’브로맨스 케미’가 너무 좋게 나온 것 같다. 어떻게 이렇게나 호흡이 잘 맞나 싶을 정도였다. 지금도 무척이나 신기하다. 살아온 세월도 다르고, 여태까지 해온 캐릭터도 다른데 희안하게 잘 맞아서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가열찬과 나의 높은 싱크로율도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 같다. 개인적으로 싱크로율을 따지자면 80%다. 가열찬은 기본적으로 찌질한 인물이다. 복수는 물론 어느 것도 확실히 하지 못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다분한 친구다. 나 역시 그렇다. 사람이 어떻게 안 찌질할 수 있겠냐. 간혹은 나도 찌질한 순간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런 사소한 것부터 비슷한 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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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가열찬과 비슷한 점이 많았기 때문에 박해진은 “가열찬을 가슴속에 깊이, 또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겨 놓고 싶다”고 했다. “평소 온앤오프가 빠른 편은 아니”라는 박해진은 “수개월 동안 한 캐릭터로만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벗어나기 힘들어한다. 가열찬 같은 경우엔 특히나 그랬다. 나와 닮아 입기 쉬웠던 인물이었던 만큼 더 깊게 몰입됐다. 그래서 한동안은 가열찬이라는 친구를 떠나보내지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꼰대인턴’의 가열찬은 박해진이 욕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왕 이렇게 가벼운 드라마의 맛을 본 만큼,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싶다”고. 박해진은 “소소하게 재미를 드릴 수 있는 작품도 좋지만, 휴먼 드라마를 하고 싶다. 사실 가장 현실적이지만 또 연기하기 어려운 게 휴먼 드라마다. 장르물 같은 경우엔 특별한 대본을 만들어서 포장하면 되는데, 휴먼이라는 장르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어떻게 하면 공감을 살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박해진은 “보통 대표적인 휴먼 드라마를 떠올리면 최근에 나온 작품보다는 오래된 명작들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이런 게 휴먼 드라마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상의 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 역시 10년이 지나도 회자될 수 있는 휴먼 코드의 작품을 해보고 싶다. 물론 제작사 입장에서는 수익이 나지 않는 휴먼 코드의 드라마를 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테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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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마운틴무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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