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같이 드실래요' 특별하진 않았지만, 잔잔했던 [종영기획]
2020. 07.15(수) 10:41
저녁 같이 드실래요
저녁 같이 드실래요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저녁 같이 드실래요'가 '인생 드라마'라는 수식어와 함께 막을 내리게 됐다. 특별하진 않지만 잔잔한 에피소드와 엔딩, 원작과 달라진 드라마의 설정들이 시청자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MBC 월화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극본 김주·연출 고재현)는 14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해경(송승헌)이 마침내 우도희(서지혜)의 트라우마를 넘어 프러포즈하는 데 성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 원작과는 달랐던 '저녁 같이 드실래요'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박시인 작가의 동명의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남자와 여자가 디너 메이트로 서로를 모른 채 저녁만 먹다 이내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 역시 동일하다.

하지만 드라마화되면서 두 주인공의 직업, 성격 등이 바뀌었다. 웹툰에서 우도희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나온다면, 드라마에서는 온라인 콘텐츠 제작회사의 PD고, 김해경은 원작에서 출판사 직원과 달리 정신과 의사이자 음식 심리치료사로 나온다.

첫 만남 역시 드라마와 웹툰은 다르다. 웹툰에선 우도희가 먼저 레스토랑에서 커플 세트를 주문하기 위해 김해경에게 먼저 저녁을 먹자 제안하고, 드라마에서는 김해경이 먼저 제주도에서 만난 우도희에게 "저녁 같이 드실래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원작 팬들을 분노케 하진 않는다. 바뀐 김해경과 우도희의 직업과 성격 등이 전개에 자연스레 녹아져 내렸기 때문이다. 때문에 원작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에피소드들도 드라마를 통해 등장해 매 회 궁금증을 더하게 만든다.

원작과 다른 정재혁(이지훈)의 모습도 색다름을 더한다. 원작에서 정재혁은 그저 우도희와 8년 만난 전 남자친구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우도희를 향한 강한 집착을 느끼는 인물로 재해석됐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로맨스를 보면서도 자연스레 언제 정재혁이 튀는 행동을 할까 불안해하며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 이후 김해경과, 김해경의 지인 김현우(박호산)가 정재혁의 트라우마와 집착을 치료하기 위해 나선다. 두 사람은 정재혁과 심료 치료를 진행하며 그와 우도희의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하려 한다.

이 밖에도 남아영(예지원), 진노을(손나은), 강건우(이현진), 임소라(오혜원) 등의 캐릭터가 새롭게 추가되거나 변경되면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덕분에 드라마의 텐션이 한껏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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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잔하기에 깊이 스며든 '저녁 같이 드실래요'

작품 설명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뒤의 내용이 예상될만한 로맨스 드라마다. 그렇기에 큰 특별함은 느낄 수 없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힐링과 로맨스가 결합한 장르를 지향하기에 스릴러나 서스펜스 같은 긴박함을 느낄 수도 없을 테다.

다만 오히려 잔잔하기에 더 깊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스며든다. 특히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대사들이 드라마를 더 빛나게 만든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쓸 법한 꾸며진 대사들이 아닌 우리가 현실에서 쓸 법한 대사들이 줄을 잇는다. 김해경이 우도희에게 하룻밤 같이 있어 달라 부탁할 때도 "자고 갈래?"가 아닌 "내일 아침도 먹고 가라"라고 말하고, 우도희에게 프러포즈할 때도 상투적인 문구가 아닌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 딱 어울릴 법한 대사가 등장한다.

김해경은 우도희와의 첫 만남을 언급하며 "내가 너한테 처음 같이 저녁 먹자고 했을 때, 그때 같이 먹었던 그 맛이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내가 너한테 같이 저녁 먹자고 한 일이, 내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다. 그래서 말인데 나랑 매일 저녁 같이 먹자. 이제 그만 넘어와"라고 고백한다.

이처럼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웹툰과는 다른 모습으로, 또 잔잔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격했다. 아쉽게도 3회가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 5.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을 넘지 못한 4.3%로 마무리 지어야 했지만, 뒤늦게 드라마에 '입덕'한 시청자들은 '저녁 같이 드실래요'의 시즌 2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시청자들의 성원에 '저녁 같이 드실래요'가 시즌 2로 돌아올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한편 '저녁 같이 드실래요'의 후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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