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호조, 오기로 시작한 '일'이 '업'이 되다 [인터뷰]
2020. 07.15(수) 14:02
MC호조 인터뷰
MC호조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행사 진행자이자 가수인 MC호조(본명 정호조·34)는 요즘 ‘투잡’까지 고민 중이다.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일거리가 줄다 못해 끊기며 생계의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마이크를 놓을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무대 위에서 소통하는 것이 천직이라고 여기는 그는 언제든 무대에 오를 ‘준비’가 돼 있는 ‘꾼’이었다.

MC호조는 요즘 소위 말하는 ‘짠내’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MC며 가수며 오를 무대가 사라지다 보니 당장 먹고 살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택배 상하차 등 일용직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버텨 왔지만 요즘엔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해져 고민이 많아졌다.

안정적 생활을 위해 월급제 아르바이트를 찾을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행사 스케줄을 위해 포기했다고 했다.

그는 “아르바이트는 약속이다. 시간, 요일이 정해져 있는데 갑자기 행사가 들어올 수도 있지 않나”라며 “솔직히 운전 관련 자격증이 많다. 버스, 트레일러 등을 몰수 있다. 하지만 지금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시작하면 그게 본업이 돼 버릴까 겁이 난다. 마이크 잡는 일이 뒷전이 될까봐 아직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 “지금 가정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부담은 덜 된다”라며 웃었다.

MC호조의 시작도 사실은 아르바이트였다. 고등학교 때 고향인 포항에서 주말 일자리를 찾다가 결혼식장에서 축가 아르바이트를 한 게 지금의 그를 있게 했다.

“트로트 축가를 하면 일당 3만 원을 준다고 해서 모르는 사람 결혼식에서 노래를 불렀다. 박상철 선배의 ‘무조건’ 등을 불렀던 것 같다. 그때 업체 사장님이 노래도 잘하고 말도 잘한다며 MC까지 봐달라는 제안을 하셨고 그게 시작이 됐다.”

덜컥 시작했지만 이 일이 ‘업’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하지는 않았었다고 했다. 일의 재미보다는 전문가가 아님에도 당장 주머니를 채울 수 있다는 게 더 큰 매력으로 다가왔었다고도 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욕을 많이 먹었다. ‘어디서 저런 애를 데려왔냐’라는 큰소리가 나왔고 ‘돈을 못 준다’라는 분도 있었다. 그렇게 욕을 먹으니 오기가 생겨서 MC라는 일에 전념을 하게 됐다”라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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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경상북도 지역에서 꽤 이름있는 MC가 된 호조는 지난 2016년부터 가수라는 타이틀을 함께 쓰기 시작했다. ‘노래하는 MC’라는 색깔을 더 확고히 하기 위해서 직접 앨범을 발매했다.

그는 “경북 지역에서만 활동을 했었다. 그러다 죽어도 큰물에서 놀자 싶어서 무작정 서울로 상경을 했다. 이런 저런 무대를 하다가 작사, 작곡을 하는 친구를 만나 싱글 앨범을 발매한 기회가 생겼다”라고 했다.

자신의 노래 ‘너뿐’을 시작으로 조금씩 활동 반경을 넓힌 그는 지난 2018년 KBS1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에도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점차 인지도가 올라가며 김천시의 지원을 받아 만든 신곡 발매도 앞두고 있다.

그는 “곡 준비는 돼 있지만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발매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김천이라는 지역을 대표할 트로트 곡”이라며 “정통 트로트다. 덤벼보지 않은 장르라 겁이 나는 부분도 있지만 막상 해보니 재미있다. 노래라는 게 참, 할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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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의 매력을 알아갈수록 MC 못지않게 ‘가수 호조’라는 타이틀도 욕심이 난다고 했다. 그는 “인터넷에 등록된 이름이 MC호조다. 이것도 좋지만 가수 호조로서도 발돋움 하고 싶다. 음악 쪽으로 다가가다 보니 알고 싶은 게 점점 많아진다”라고 털어놨다.

가수로서 가진 강점은 ‘목소리’를 꼽았다. 그는 “허스키하다 보니까 독보적 음색이란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목소리만 들어도 기억할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 목소리 스타일이 뚜렷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나만의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롤모델 역시 ‘목소리’에서 찾았다. MC호조는 “정말 존경하는 가수 선배는 박상민 선배다. 누가 들어도 박상민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독보적 목소리를 갖고 계시지 않나. 대한민국에서는 하나뿐”이라며 존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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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트로트 열풍이 불어 MC호조에게도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오디션에 낙방하긴 했지만, 하반기 예정돼 있는 다양한 오디션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로트는 노래를 부를 때 맛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냥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부르다 보면 감정을 잊게 되고 눈이 감기고 하는 게 트로트의 매력인 것 같다. 참 맛있는 매력이다. 구수하다고 하지 않나”라며 트로트의 매력도 전했다.

올 하반기에는 유튜브를 시작해 자신을 알릴 기회를 스스로 찾아갈 계획도 있었다. 트로트 버스킹을 하는 모습 등을 촬영해 소통할 예정이었다. 방송이나 행사 무대 어디든 기회가 주어지면 잡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최종 목표는 분명했다. 그는 “예전 선배님들처럼, 나훈아, 이미자 선생님처럼, TV에서 단독으로 생중계하는 나만의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 토크쇼이든 음악 콘서트이든 내 이름을 건 쇼를 한번 해보고 싶다”라며 MC, 가수로서 가진 ‘꿈’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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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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